눈을 감으면 녹색 뱀이 보인다.
나는 알렉시오스다. 나는 스페이스 마린이다. 나는 추방자다.
행성의 밤낮은 내게 무의미하다. 내가 가는 곳마다 그린스킨이 싸움을 벌이는 소리가 들린다. 서로간의 욕설부터 주먹질은 유희거리에 불과했으니 투지장의 검투사처럼 구릉 아래에서 그들이 서로를 무기로 내려찍는 것을 본다. 난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준다. 볼터가 가장 덩치큰 놈의 머리를 날리고 내가 뛰어든다.
어안이 벙벙하던 그린스킨은 내 발소리를 듣고 날 발견한다. 저 작은 정신은 날 죽이는 것으로 채워지고 우렁차게 고함을 지른다. 너무 비슷하고 너무 자주 들어본 전투-함성에 난 감흥없이 가속도를 더해 파고들어 체인소드로 배부터 복부까지 올려베었다. 놈의 내장을 가르는 감촉이 손끝에서 전해진다. 버둥거리던 놈이 내 양어깨를 잡고 머리를 박으려고 한다.나는 그대로 목에서 머리까지 갈아버린다.
녹색 피가 사방으로 튀며 내 청색 파워아머를 더럽히지만 이미 말라붙은 핏자국으로 범벅이었다. 하나가 쓰러지자 졸개들이 들이닥친다. 나는 주먹과 발길질로 놈들을 죽이고 무기의 사용을 아낀다. 이것들은 야생 오크였다.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곧 그린스킨의 투지가 망설임으로, 공포로 바뀌며 주춤한다. 놈들이 물러서자 내가 다가선다. 마지막으로 덤비는 놈의 목을 찢어내자 그것들이 도망치기 시작한다. 나는 조잡한 철제 도끼를 주워든다. 그리고 등을 향해 던지자 그것은 전 주인의 동족을 추살했다.
난 잠시 주위를 관찰한다. 이것들은 소규모 무리였다. 고작 여든 아홉의 작은 그린스킨들. 도망친 서너명이 더 큰 무리를 이끌고 돌아올 것이다. 그들을 꺽으면 더 거대한 무리가, 종국에는 황무지 전체의 그린스킨이 올 터였다. 체인소드의 날에서 살접과 피를 닦아내고 볼터를 재장전한다. 시체더미에서 쓸만한 무장을 챙기고 나는 움직였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일주일간 죽인 그린스킨으로 언덕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전투에서 전투로 넘어갈 때마다 더 많은 수가 모여들었다. 산들바람이 돌풍이 되듯이. 나는 볼터탄을 전부 소진했고 원시적인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나는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몰려오는 녹색파도를 본다. 내가 철제 무기들을 손봐서 쓸만한 양손도끼로 만든 참이었다. 조잡하지만 소모품으로는 충분했다. 놈들이 내 앞까지 밀어닥치는 것을 보며 나는 파이안을 부른다. 저들은 결코 이해못할 노래를 부르며 나는 마주 달려나간다. 그리고 하늘에서 포화가 쏟아지며 파도를 찢어발긴다.
그들이 왔다.그들은 스스로를 타우라고 칭했다. 내가 외계종을 죽인적은 많지만 대화한 적은 드물었다. 저주와 모욕이 아닌 경우는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통역의 조약한 고딕어는 이해하기 무리가 없었다. 그들은 날 포로와 전향자 사이의 무언가로 여기는 모양이었다. 스스로 무장을 버렸으니.
당신은 누구요?
나는 크세노폰이다.
당신의 부족은?
나는 옵시디언의 사티로스 분대 소속이었다.
왜 황무지에 있었소?
그린스킨을 죽이기 위해서.
나는 무장해제된 채 치료기구의 틈바구니에서 말한다. 치료와 거짓말을 탐지하는 용도일 것이라고 나는 짐작했다. 그들은 내가 홀로 있던 이유를, 내 형제들에 대해 추궁했다. 나는 내가 속한 형제단이 더는 없으며 복수를 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날 대의의 이름아래 두길 원했다. 그건 신앙과 비슷해보였으나 그보다는 하나의 질서였다. 시계를 유지하는 톱니바퀴. 그것에는 부품이 있을 뿐이다. 인류제국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았다. 그저 크기의 차이였다.나는 일단 거부하되 극심한 반발로 저들의 희망을 완전히 꺽지 않았다. 심문관-저들의 말로는 워터 카스트-역시 큰 기대를 걸지 않은 것같다. 나는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나는 저들을 따로 부르지 않는다. 너, 너희 정도의 표현으로 거리감을 되새기고 있다.
그들은 나를 몆달동안 심문하고 회유했다. 당신은 황제를 섬기는가? 신으로? 그 질문이 날 웃게끔 했다. 나는 심문관에게 내가 여전히 그분을 섬기지만 제국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왠지 그는 불편해보였다. 그날의 심문이 끝났다. 나는 두개의 심장박동으로 시간을 헤아린다. 67일. 그동안 난 여러 질문에 답했지만 그들이 믿을지는 미지수였다.
심문의 마지막 시간. 그는 내게 물었다. 어째서 제국을 등졌소? 나는 잠시 말을 가다듬었다. 내게 선택지는 군단병이 되든가 죽던가 양자택일이었다. 내가 시작하지 않은, 내가 끝낼 수없는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나는 지쳤다. 내 형제단은 나와 의견을 달리했다. 그들은 날 프라이마크의 피를 더럽힌 죄로 추방했다.나는 그들과 갈라섰다고, 나는 더이상 그들의 형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심문관이 떠나자 나는 눈을 감는다. 어둠속에서 뱀의 눈동자를 본다. 지난 몆칠간 내 잠에 나왔기에 나는 잠들지 않았다. 이번에는 날 찾아온 거였다. 그것은 녹색으로 번뜩이며 날 응시한다.
너는 나다. 그것의 속삭임이 내 영혼을 물들인다. 나는 뱀이 몸을 휘감자 몸부림친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군단이다.아니야. 간신히 내가 말한다. 그럼 무엇이지? 그것의 독니가 내 목을 파고든다.기억들이 망각에서 끄집어지며 날 고통스럽게 했다. 나는 알렉시오스다. 나는 알파리우스다. 난 크세노폰이다. 난 형제단에서 추방당한 자다. 나는 알파리전이다. 난...
넌 계몽을 위해 왔다. 뱀이 말한다. 넌 저들을 진실로 이끌 선지자다. 너의 기억은 거짓이다. 너의 이름역시. 넌 알파리우스다. 기억해라.나는 잊었던 과거가 날 채우는 것을 느낀다. 나는 알파리전의 군단병. 수많은 알파리우스 중 하나. 타우제국에 똬리를 틀 히드라. 그러나 동시에 진절머리난 전쟁에 대한 혐오가, 이제는 너무나 오래전인 필멸자 시절 때 납치되어 선택을 박탈당한 분노가 엉망이 된 머리를 더욱 아프게 한다.고통이 내게 선택을 종용했다.
알파리우스의 삶은 나를 거미줄로 인도할 것이었다. 그 속에 진실이 있을까? 나는 끝없는 의심속에 시들어가던 나날을 기억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거부한다면... 나는 미지에 발을 내딛는 것이다. 거미줄조차 아닌 텅 비어버릴 공허로. 그것에는 최소한의 확신조차 없었다.
뱀이 날 삼키기 전에 나는 결정을 내렸다.
전에 썼던 알파리전이 타우와 접촉한다면?을 엉성하게 써봄. 내 손이 똥손이라 슬프다.
수정+추가)맨 처음은 바이킹:왕좌의 게임 오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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