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마의 대 사원은 인간 건축술의 정점이었다. 건물은 사원 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하였고 황궁의 남쪽 구역과 함께 광장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카를 프란츠가 평생동안 살고 있던 곳과 굉장히 가까웠으나, 사원 안에서 그는 낯선 자에 불과했다.
볼크마는 지그마 교단의 우두머리이자 제후가 아닌 선거권자 4명 중 하나였고, 황제가 될 자격이 없는 자였다. 다른 3명은 2명의 지그마 교단 아크 렉터들과 아르 울릭이었다. 이론적으로 아크 렉터들의 투표는 독립적이었으나 지그마 교단은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래 독립적인 투표를 선보인 적이 없었다. 아르 울릭은 미덴하임에 기반한 울릭의 고위 사제로써 그의 표는 토드브링어의 것이었다. 프란츠는 지그마 교단의 3명의 선거권자로하여금 자신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려하였다. 어쨌든 그들은 과거 두 홀스비히-슐리슈타인 황제들 즉, 프란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 투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프란츠는 대사원 안 볼크마의 제의실에서 그를 마주하자마자, 설득하기 매우 힘들 것임을 직감하였다. 오크나무로 된 탁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은 채, 볼크마는 대공을 바라보았다. 프란츠는 그와 눈을 마주쳤으나 계보학자의 음침한 시선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문제는 말이오. 대공. 당신의 믿음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오. 당신이 종교 행사에 참석한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소. 당신은 사원에 오는 대신 신이 난채로 도박장과 술집들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고 있소.”
“그것은 몇 년전의 일입니다. 대 계보학자님. 지금 저에겐 아내와 아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문제는 해소되지 않소. 그래서 나와 나의 아크 렉터들이 첫 선거에서 기권한 것이오. 양심상 차마 토드브링어, 울릭의 신봉자에게 투표할 수가 없었소. 그리고 당신은 여전히... 믿음을 증명하지 않았소.”
“지그마를 향한 저의 믿음은 굳건합니다. 사원을 방문한 적이 별로 없더라도 말입니다.”
“다음, 내가 알기론 마지막 선거는 4일 후에 있소. 당신에게는 아직 날 설득할 시간이 충분하게 있소.”
“이것은 믿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프란츠가 말하였다. 전 브레토니아의 여신에 의해 브레토니아의 왕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어둠이 몰려오고 있으며 우린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뭐라고!” 볼크마가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지그마의 무한한 영광에 대한 믿음 대신 외국의 신의 말에 기울였다는 것이오? 나가시오! 말도 안되는 이교도의 발언은 지어치우고 이 사원에서 썩 나가시오!”
프란츠는 천천히 움직였다. 그는 제국에서 유일하게 음침한 볼크마의 분노에 벌벌 떨며 도망가지 않는 사람일 터였다. 어쨌든 그는 자신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으며 길을 나섰다. 막시밀리안이 대기실에서 불안해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잘 되지 않았나보군요.”
“그래요.” 프란츠가 말하였다. 두 선제후는 사원을 나서 광장으로 걸어갔다. 아침 기도를 위해 군중이 모여들고 있었다.
카를 프란츠는 바로 미덴란트인들도 있음을 알아차렸다. 울릭의 사제들과 지그마의 사제들이 서로 설교를 하기 위해 자리싸움을 하고 있었다.
알트도르프는 항상 대도시였으며 수도로써 제국 전지역으로부터 사람들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토드브링어가 자신의 추종자들을 도시 안으로 불러들였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다. 프란츠는 차기 황제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으면 거리에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하였다.
“다음은?” 폰 쾨니스발드가 브로치를 만지며 물었다. 군중 속의 울릭교도들이 두 귀족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거리에서 빠져나가 다른 선제후들을 만나 협상해야합니다. 종교가 저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면 속세에서 춤을 출 수 밖에 없어요. 선제후들을 부르도록 합시다.”
볼크마의 방에서 카를 프란츠가 쫓겨난 같은 날 저녁이었다. 그와 막시밀리안은 귀신들린 송아지라는 라익스포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술집의 뒷방에 있었다.
“당신이 하이메 스타우트하트 장로와 만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왜 ‘그’도 여기에 오는 거죠?” 막시밀리안이 물었다.
“왜냐하면 당신처럼 그도 나의 좋은 친구이고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웃 지방을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죠.” 프란츠가 답하였다.
문이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산사나무와 죽음이라는 아버란트의 옛 자장가의 리듬에 따라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프란츠가 미처 답하기도 전에 문이 활짝 열리며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와 그 뒤로 화가난듯한 하플링이 나타났다. 남자는 방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거기 있었구만. 프란쳐, 여긴 아주 즐거운 곳이야. 지역 특색이 넘쳐나고 있어. 항만 노동자들이 늑대 난봉꾼들이 도시에 설치고 다니는 걸 보고 아주 좋아라 하겠더군. 아, 이건 또 누구야. 맥스잖아! 오랜만이군. 무슨 일이 있었는가? 자네 남쪽 지역을 들쑤시고 다니더니만 1년 동안 사라진 적이 있었지. 아무도 자네를 본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소식을 늦게 접한 것 같군.”
“리트도르프, 만나서 반갑네요.” 폰 쾨니스발드가 말하였다. 아버란트의 백작은 그의 비꼬는 말을 무시하거나 아예 듣지도 않은 것 같았다.
“마리우스” 카를 프란츠가 인사하였다. 그들은 형제처럼 서로의 팔을 잡았다.
“황제가 되려한다면서, 프란쳐? 자네 조용한 삶을 살고 싶다 하지 않았나?”
“글쎄, 왜냐하면~”
그때 마리우스 뒤로 큰 기침소리가 들렸다. 세 선제후는 일제히 문턱에 있는 하플링을 바라보았다.
“미안하네. 작은 친구. 자네가 거기 있는 걸 잠시 까먹었구만! 들어오게 들어와서 알트도르프의 대공을 만나보게.”
“스타우트하트 장로님 사과드립니다.” 프란츠가 말하였다.
“난 신경쓰지 않소. 당신과 같은 긴다리들이 무트에 살고 있는 우리를 잊고 있는데 익숙하오. 하지만 마실 것도 없는 곳으로 날 부르는 건 참을 수가 없구려!”
“저의 사람이 아래층에 있습니다. 그로하여금 맥주와 귀리비스킷을 가지고 올라오라고 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하플링은 미소를 지었다.
“이봐, 아래층에 있다는 자네 사람... 헬보링은 아니지?” 마리우스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아닙니다. 그는 도시의 경비를 책임지느라 바쁩니다. 보리스의 지지자들이 도시 전체에 분란을 불러오며, 떼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죠.” 프란츠가 말하였다.
“안타깝군.”
오스터마크 맥주와 귀리 비스킷이 도착한 뒤 무트의 장로는 기분이 한층 좋아보였다.
“다음번에는 거위를 구워놓도록 하게.” 그가 말하였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소. 난 당신에게 표를 행사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럴 이유가 없다고 보오. 백작은 위대한 전사에다가 나이도 더 많고 경험도 많소. 이번엔 미덴란트인들에게 통치의 기회를 주는게 어떨까 싶소만?”
“한번 말씀해보시죠.” 프란츠가 말하였다. “미덴란트에서 무트까지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있습니까?”
“꽤 거리가 멀지.”
“왜 당신의 전임자들이 항상 남쪽 지역의 황제를 지지하였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해당 질문은 하플링에게 한 것이었으나, 마리우스가 끼어들었다.
“난 정답을 알지! 무틀링들은 작고 잊어버리기 쉽고, 억누르기도 싶고 박살내버리기도 손쉽지.” 리트도르프가 장로를 자신의 팔꿈치로 툭 치며 말하였다. 물론 보통 인간에게 팔꿈치로 툭 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은 장난에 불과하였지만, 하플링에게있어서 백작의 팔꿈치는 그로하여금 머리를 가격하는 불쾌한 행동이었다.
“당신은 가까이에 황제가 있어야돼. 그래야만 황제로하여금 당신이 거기 있다는 것을 항상 상기시켜줄 수 있을 테니까. 하! 토드브링어가 당신에게 고블린 발톱때만큼이나 관심을 줄 것 같나? 하 하!” 마리우스의 말이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나 그말을 들은 장로의 얼굴은 시뻘게졌다.
“하이메 장로님” 대공이 말하였다.
“전 누군가를 겁주어서 표를 얻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당신들을 위해 제가 황제로써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습니까?”
“오스터마크의 지분을 원하네.” 하이메가 답하였고 카를 프란츠는 눈을 크게 떴다.
“오스터마크의 땅을 원하신다는 말씀인가요?”
“아니 아니오.” 장로가 고개를 흔들었다. “난 오스터마크의 맥주, 양고기 그리고 양모 무역을 원하오.” 하플링은 비스킷을 먹으며 말하였다.
“오스터마크는 부유한 지역이 아니나 자신들의 양들을 먹인 목초지를 가지고 있고, 맥주를 만들 여러 가지 종류의 보리와 홉도 가지고 있소. 드워프의 맥주는 아니나 오스터마크의 맥주는 제국 전역으로 수출되고 스티어 강을 통해 알트도르프와 뉠른으로 운송되고 있소.” 대공은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만약 제가 스티어 강의 바지선 운항세를 높게 매긴다면...” 칼 프란츠가 말하였다.
“하! 맥주업자와 양고기 무역상들은 스티어란트와 무트를 관통하는 남쪽 육상길을 택할 수 밖에 없겠군. 거기다가 그곳에서 아버 강의 바지선을 타고 뉠른으로 가야하겠구만.” 신이 난 마리우스가 말하였다.
“당신네 항구에 물건이 들어오면, 그때 당신네 나름대로 스티어 강보다 낮은 관세를 매기면 되겠군. 훌륭해! 참으로 잔머리가 뛰어난 작고 털달린 발을 가진 자구만, 스타우트 장로. 지금도 제국의 빵공급처인 무트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제국의 최대 식량과 음료의 공급처가 되겠어. 그리고 우리 아버란트가 당신네 이웃으로써 이익도 얻을 수 있겠구려!”
하플링은 미소를 띄웠다.
“오스터마크의 수상이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프란츠가 말하였다.
“그것이 바로 나의 표에 대한 대가일세.” 장로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그 대가를 지불하겠습니다.” 대공이 하플링과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며 말하였다.
잠시후 세 선제후는 귀신들린 송아지에서 빠져나왔다. 장로는 더 머무르며 맥주를 마시기로 하였다. 프란츠는 하인으로하여금 스타우트하트가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귀족들은 라익스포트로부터 옛 황제 다리를 건너 황궁 지역으로 가려고 하였다. 귀족들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위해 각자 자신들의 호위병이나 수행단을 대동하지 않은 상태였다.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으나 프란츠는 자신들에게 관심이 쏠리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사방에는 파란색과 흰색의 옷을 입은 군중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토드브링어의 미덴하임의 사람들과 지그마 신도들이었다. 라익스마샬이 도시 전체가 흑색화약통처럼 폭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은 다하고 있을 것은 눈에 불보듯 뻔하였다.
“이런, 이런, 이것 봐라?” 20대 후반의 남자가 붉고 짧은 수염과 허리춤에 이상하게 생긴 단검들을 단채 말하였다.
그는 한손에 단검을 들고 자신의 왼쪽 손가락의 때를 떼어내고 있었다. 남자 뒤로 파란색과 흰색으로 된 옷을 입은 건장한 남자 6명이 서있었다.
“아무래도 젊은 대공 나으리를 만난 것 같군. 마치 쥐처럼 자기 도시를 싸돌아다니고 있잖아.”
“그건 주인에 대한 손님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군.” 프란츠가 말하였다. 그는 상대방으로부터 몇 발자국 떨어진채 멈춰서 마리우스와 막시밀리안 사이에 섰다.
“네 도시라고? 지그마 신도 자식아? 더 이상은 아니지. 자, 살고 싶으면 어딜 갔었는지 말해.”
“신들이시여! 극악무도한 협박이구만! 저 붉은 수염을 한 남자의 입에서 나온 것이군! 이 자리에서 내 바지에 오줌을 지려야할까?”
마리우스가 말하였다.
“아니면 손 좀 봐줘야할 까? 버터밀크 저녁 목욕을 하기 전에 몸 좀 풀어야겠군.”
미친 백작의 말에 누군가 답하기도 전에 리트도르프는 세발자국을 성큼 걸어 미덴란트인들의 리더에 다가가 그의 코에 그대로 자신의 머리를 박아버렸다. 짧은 수염의 남자는 단검을 떨어뜨리면 그대로 쓰러졌다. 마리우스는 재빠르게 떨어지는 무기를 낚아채고 그대로 가까이에 있던 다른 남자의 목에 단검을 꽂아버렸다.
“이봐, 프란쳐. 나 혼자 재미 보게 놔둘 셈인가?”
두명의 미덴란트인들이 백작을 살기어린 눈으로 노려보았다. 프란츠는 앞으로 나아갔고, 소검을 가지고 있었으나 꺼내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빠르게 거리를 좁히고 자신의 주먹을 자신을 향해 다가온 미덴란트인의 턱에 명중시켰다. 폰 쾨니스발드는 뒤로 물러서 계속 브로치를 만지작거렸다. 마리우스를 붙들던 자들 중 하나가 단검을 꺼내 아버란트 백작의 가슴에 꽂으려고 하였다. 프란츠는 망설이지 않고 그의 사타구니를 발로 세게 차버렸다. 그러자 남자는 꼬꾸라져버렸다.
“경비병, 경비병!” 막시밀리안이 뒤에서 얘타게 소리쳤다.
마리우스는 자신을 잡고 있던 자를 증오어린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는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검을 꺼내었다. 미덴란트인은 공포에 질려있었다.
“오, 버터밀크 목욕할 때 피좀 보겠구만.” 리트도르프가 외치며 자신의 검을 찔러넣었다. 손목에 깊은 상처를 입은 남자는 그대로 도망쳐버렸다. 나머지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 2명의 경비병과 라익스가드가 다리를 건너왔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없었다. 그들은 세 귀족들을 의심스럽게 쳐다보다가 그들이 누군지 알게 되자, 곧 그만 쳐다보았다. 네명의 미덴란트인들은 감옥으로 직행할 예정이었지만, 목에 단검이 꽂힌 자는 그대로 관짝으로 직행할 터였다. 대공은 시신을 빨리 치우도록 명령하여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선제후들을 걸음을 재촉하였다.
“방금전에 꽤 재미있었어!” 마리우스가 말하였다.
“최근 들어 자주 공격을 받고 있는 것 같군요.” 프란츠가 말하였다.
“이제 생각났는데, 저에게 투표를 하셨습니까?” 그가 물었다.
“당연하지.” 백작이 말하였다.
“저는 관심이 없다고 모두에게 말했습니다만.”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자, 카를 프란쳐 몇몇 사람들은 위대한 일을 할 운명을 가지고 있네. 그들은 운명에 의해 선택을 받았어. 나와는 다르지. 난 다른 것에 의해 선택을 받았어... 저네는 언제나 이 선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네. 미친 내가 봐도 그건 확실해.”
그는 프란츠의 등을 치며 말하였다.
“이제 목욕이나 하러가봐야겠군. 헬보링한테 내 안부를 전해주게!”
아버란트의 미친 백작은 걸음을 옮겨 다리를 건너 황궁 구역으로 걸어갔다.
신은 존중받아야 하건만 저놈 저거 외국 신이라고 뭐라 하는 것 보소. 물론 귀쟁이 신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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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추
재미있네 ㅋㅋ
미친남작 찐자 이름값 하는 애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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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 얼마나 미친놈인가했더니 걍 또라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