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시대는 끝났고, 버민둠이 새로운 끔찍한 현실을 불러왔다. 수백만의 굶주린 스케이븐들이 모탈렐름으로 쏟아져 나오며, 파멸의 시간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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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톰: 스케이븐도 곧 출시될 예정이며, 워해머 스튜디오는 이번 새로운 에디션의 첫 번째 배틀톰을 기념하여 이 독점 단편 소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파멸의 연대기’ 시리즈는 이번 에디션 전반에 걸쳐 계속될 예정이며, 그 시작이라는 다소 의심스러운 영광은 떠오르고 있는 쥐인간들에게 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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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울부짖고 있었다.

말 그대로는 아니었다. 가장 가까운 워프섀터 종조차도 수 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퀵의 귀에는 마치 코앞에서 울리는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 그 울림은 그의 내장을 뒤틀리게 하고, 뇌를 휘감는 채찍처럼 휘몰아쳤다. 클로로드는 침을 질질 흘리며 탈것의 고삐를 힘껏 잡아당겼다. 그가 탄 갉아먹는 야수는 쉿쉿 소리를 내며 으르렁거렸고, 긴 손가락으로 아쿠쉬의 땅을 긁어댔다.

충동은 강렬했다. 침이 입마개 투구 안에 고였다. 하지만 안 돼-안 돼, 배에서 일어나는 경련에 굴복할 수는 없었다. 바스퀵은 냉정을 유지해야 했다. 그의 뛰어난 전략들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재의 언덕 위에서 그는 자신의 무리들이 인간 놈들의 거주지를 향해 진격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더크그레이브라고 불린다고, 에신 소속의 고용쥐들이 속삭이며 말해준 바 있었다. 곧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기 전이었다. 바스퀵은 지상에 사는 것들이 자기들의 굴에 어떤 이름을 붙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죽음이 예정된 곳이었으니까.

첫 번째 파도의 쥐인간들은 전초기지를 보호하는 비전 장벽에 온몸을 던졌고, 결국 그 장벽은 과부하되어 무너졌다. 그들의 불에 그을린 시신 위로 더 많은 클랜랫들과 스톰버민들이 까맣고 하얀 누더기를 두르고 달려들었다. 그 색은 신성한 것이었다. 뿔난 쥐의 악마 예언자, 로드 비직 스코어의 명에 따라 정해진 색이었고, 그의 사악한 시선 아래에서 입는 옷이었다. 이곳에는 따로 클랜이 없었다 — 모두가 예언자의 위대한 조손 갉아먹는 무리(Great-grand Gnawhorde), 그의 탐욕스러운 의지의 화신을 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자기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간 놈들 쪽에서 퓨질총 사격 소리가 요란하게 터져 나왔다. 그들은 시신 무더기 속에 무릎까지 잠긴 채 서 있었다. 하사가 명령을 외쳤고,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제자일 탄환이 그녀의 이마를 꿰뚫었다. 서둘러 발사된 총알 세례가 방어선을 에워싸고 있던 쥐인간 무리를 액체처럼 갈라놓았다. 스케이븐의 대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종은 계속 요란하게 울렸고, 스케이븐은 멈추지 않고 몰려들었다. 인간 놈들은 떼로 쓰러졌다.

그래, 바스퀵은 정말 천재였다. 그럼에도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너무 오래 걸려” 클로로드가 중얼거렸다. “지금쯤 해안 근처에 도달했어야 했는데”

병들고 오염된 하늘에 녹색 번개가 번쩍였다. 바스퀵은 워프 바람이 갉아먹는 대지를 가로지르며 불어오는 그 진한 기운을 들이마시며 음미했다. 스케이븐들이 아크쉬에서 찢어내어 자기들 것으로 만든 이 영역은 블라이트 시티의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그것은 온갖 부패한 것들의 냄새, 셀 수 없이 많은 더러운 것들의 악취였다. 타락한 에메랄드 안개 너머로는 더럽혀진 황동으로 된 뾰족한 첨탑들이 보였고, 그것들은 외눈박이 괴물처럼 사악하게 일그러진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다. 스케이븐들은 아크쉬의 피부를 찢고 그 피를 독으로, 그 지면을 전염 덩어리로 바꾸어 놓았다. 이곳에 있는 인간 놈들의 거주지가 이런 더럽혀진 마법의 폭풍 속에서 이례적으로 살아남아 있었던 건, 단지 처형이 잠시 유예되었을 뿐이었다.

그래도. 모든 게 여전히 너무 느렸다. 로드 스코어 께서는 갉아먹는 대지를 정화하라고 명령하셨다—이 위대한 지배 전쟁의 첫 번째 단계였다. 하지만 그 지연은 바스퀵의 잘못이 아니었다. 갉아먹는 무리는 검은 굶주림의 광기에 축복받아, 그 광란이 힘과 활력을 불어넣어주긴 했지만, 동시에 그 무리를 통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 폐허 위를 무작정 돌진하는 것 이상의 전술을 펼치려면 엄청난 교활함과 노력이 필요했다.

바스퀵은 단지 적절한 신중함을 가지고 행동했을 뿐이었다. 그래, 그거였다. 신경 써야 할 건 지그마 신도들뿐만이 아니었다. 인간 놈 에버초즌에게 충성을 맹세한 워밴드들도 여전히 갉아먹는 대지 어딘가에 숨어 있었고, 생존 본능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 많은 자들이 이성을 찾아 스케이븐과 손을 잡았지만, 몇몇은 아직도 진짜 주인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바스퀵의 입마개 투구 아래에서, 다크오스 부족의 잡종 놈이 휘두른 칼날이 남긴 턱의 흉터가 욱신거렸다. 하지만 그것은 값진 교훈이 되었다.

며칠 동안 그는 불필요한 적들과의 충돌로 무리가 이빨을 닳게 만드는 일을 피하기 위해 온갖 조치를 취해 왔다. 설령 그로 인해 오랜 우회가 필요하더라도 말이다. 거기에는 고대의 교활한 버미너스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무모하게 굴어서는 권력을 지켜낼 수 없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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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인간 놈들 중 하나가 방어선을 조직한 듯했다. 그의 지휘 아래 쏟아진 일제 사격이 어떻게든 슬리츠크의 클로팩에서 굶주림의 광기를 몰아냈다. 놈들은 피에 젖은 입마개를 한 채 시체들에 걸려 넘어지며 도망쳤다. 공포의 기운이 공중에 퍼지자, 다른 무리들도 곧 그것을 감지할 터였다.

“용납할 수 없어!” 바스퀵의 분노는 언덕에 모여 고철 더미를 놓고 다투고 있던 워록 엔지니어들에게 향했다. 그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놈을 향해 자신의 빛나는 할버드를 찔러댔다. “너! 왜 아직도 이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거냐?”

스카이어의 테크노-메이지들은 갉아먹는 무리의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제정신은 남아 있었기에 그의 말에 즉각 반응했다. 고글 뒤에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있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자가 몸을 움찔하며 무릎을 꿇었다.

“천 번 사죄드립니다, 통찰력 깊은 로드이시여.” 그는 허둥지둥 자신의 로브를 뒤적여 전선이 잔뜩 달린 파스퀴커를 꺼내더니, 그 장치에 대고 날카롭게 소리쳤다.

바스퀵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푼 연료통에서 더듬이처럼 뻗은 관을 단 무기들이 무리들 사이를 밀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세 개의 워프파이어 쓰로워팀이 거칠면서도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움직이며, 가까이 다가오는 자들에게 으르렁거렸다. 인간 놈들이 허겁지겁 재장전하는 동안, 무기 팀들은 주도로에 포진했고, 바로 그 중심을 겨누었다.

거친 포효와 함께 에메랄드빛 불길이 노즐에서 토해져 나왔다. 거리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지그마 신도들과 슬리츠크의 클랜랫들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치는 불타는 촛불로 변해갔다.

포효는 갑자기 불쾌한 날카로운 신음으로 바뀌었다. 바스퀵은 그 연료통을 운 좋게 인간 놈이 맞췄는지, 아니면 스케이븐 사수가 지나치게 성급했던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어쨌든, 그 중 하나의 쓰로워가 갑자기 밝은 녹색 노바처럼 폭발해버렸다. 나머지 둘도 연이어 터졌고, 조작자들의 비명은 순식간에 끊겼으며, 전장은 한동안 화염에 가려졌다. 바스퀵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 섬광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근처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그의 기분을 더욱 상하게 만들었다.

“너무 오래 걸리고 있군, 바스퀵.”

회색 망토를 두른 한 존재가 언덕을 올라왔다. 그의 지팡이에는 종들과 쥐꼬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글리틱의 눈은 최근의 워프스톤 섭취를 보여주듯 불거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마에서 구부러진 뿔—그레이 시어의 상징—은 클로로드로 하여금 경멸 섞인 말을 억누르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퀵은 얼굴을 찌푸렸다. 글리틱의 혀는 데스마스터의 칼날만큼이나 날카롭고 독이 서려 있었기 때문이다. 로드 스코어께서 협력을 명하신 이상, 이를 참아야 했고,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시어가 며칠씩 자취를 감추는 버릇 덕분이었다. 그럴 때면 바스퀵은 의심과 동시에, 그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번엔 그런 자비는 없었다.

“망설이고 있군, 클로로드,” 글리틱이 말했다. “로드 스코어 께서는 그의 신성한 전사들에게 죽음-파멸의 선포를 해안까지 전하라 명하셨지, 그래-그래.” 그는 손가락으로 지평선을 가리켰다. 그곳 하늘에서는 워프 라이트닝이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었다. “헬 크라운이 가까이 있다. 거기서 우리는 힘을 바쳐야 한다. 여기서 지체해선 안 된다. 나는 알고 있다.” 그의 가슴이 으쓱 솟아올랐다. “그분의 암울한 위엄께서 나에게 말씀-찍찍하셨다. 너에게가 아니라.”

“그렇게 말씀하시니, 실로 가장 존귀하신 점술가시군,” 바스퀵이 날카롭게 받아쳤다. 그러고는 더크그레이브를 향해 할버드를 휘둘러 가리켰다. “하지만 보시라.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

클랜 래스프의 마스터 몰더들이 자신들의 영토를 갈기갈기 찢고 살점 구덩이를 먹어치운 갉아먹는 무리 앞에 무릎 꿇은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제 그들의 돌연변이 괴물들이 돌격의 선봉에 섰다. 랫 오거들이 무너진 석조물 위를 뛰어넘는 사이, 연기 속에서는 살덩이로 이루어진 작은 산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브루드 테러는 쇠사슬 철퇴를 휘둘러 첨탑을 부숴버렸고, 팔에 장착된 대포에서는 워프플레임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뿜어져 나왔다. 포탄들이 괴물의 옆구리를 강타하며 살점 덩어리를 도려냈다. 짐승은 꺽꺽거리며 한 걸음 물러섰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너무 느려!” 글리틱이 비명을 질렀다. “역시나 죽 끓인 뇌를 가진 버미너스 로드의 전형이지! 다행히도,” 그는 비웃듯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미 이 난제를 해결할 현명하고-영리한 조치를 취해두었지.”

“조치라고?” 바스퀵이 말했다. 그 말 한마디에 털이 쭈뼛 곤두섰다. 글리틱의 비웃는 듯한 미소는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들 뿐이었다. 그레이 시어는 뒤돌아서며 언덕을 내려갔다. 더크그레이브를 마지막으로 힐끗 바라본 뒤, 바스퀵은 탈것의 고삐를 잡아채 그를 따라가게 했다.

그들은 잿빛 모래가 녹색으로 빛나는 언덕과 골짜기를 지나쳤다. 글리틱은 배신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 듯했다. 바스퀵은 인정하건대, 그레이 시어의 등에 칼을 꽂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만큼은 호기심이 일었다.

지금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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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전을 직접 보고-깨달을 시간이 되었군,” 글리틱이 말했다. 그는 모래언덕 아래의 동굴로 들어섰다. 중앙 공간을 둘러싸듯 열세 개의 화로에서 워프플레임이 에메랄드빛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입마개를 쓴 스톰버민들이 동서남북 주요 지점에 서 있었고, 그들의 눈에는 붉은 고리가 떠올라 있었으며, 배 속의
허기와 경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하지만 바스퀵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게 아니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글리틱이 킥킥 웃었다. 그 순간, 동굴 옆 통로에서 더 많은 스톰버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한 성직자를 거칠게 끌고 와 동굴 안 의식 공간으로 밀어 넣었다. 그의 지그마라이트 더블릿은 찢겨 있었고, 그 아래 드러난 살에는 팔각별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열두 명의 인물들이 무릎을 꿇고 결박당한 채 함께 있었다. 어떤 이는 다코오스 부족의 주술사였고, 어떤 이는 은빛 가면을 쓴 날렵한 존재였으며, 심지어는 클랜 페스틸런스 소속의 ‘말씀을 전하는 자’까지 있었다.

하지만 바스퀵이 멈춰선 진짜 이유는 마지막 포로였다. 그는 검은색과 금빛의 갑옷을 입고 있었으나, 거의 전신을 덮고 있는 워프단조 사슬과 룬이 새겨진 구속구들로 인해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 속박은 그를 제단에 꽁꽁 묶고 있었고, 얼굴 아랫부분에는 마치 가면처럼 생긴 조임틀이 씌워져 있었다. 주변의 스케이븐 병사들은 긴장한 눈으로 할버드를 겨누고 있었다. 그 정도의 경계는 당연해 보였다. 명백히 마법으로 정신이 흐트러져 있었지만, 그 포로의 충혈된 눈빛에는 조용하면서도 끓어오르는 분노가 맺혀 있었다.

“저건 바랑가드 중 하나잖아!” 클로로드의 목소리는 날카로운 쉿- 하는 소리로 터져 나왔고, 그의 피 속에는 아드레날린이 쏟아졌다. “너, 에버초즌의 맹세한 검들을 손에 넣은 거냐? 이런 자들을…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냐? 설명해!”

“로드 스코어의 경쟁자들을 섬기는 하찮은 졸개들이지,” 글리틱이 이를 드러내며 비릿하게 웃었다. “거짓된 진실을 떠드는 자들. 이들을 모으느라 많은 수고를 들였지. 일부는 야영지에서 낚아챘고, 또 어떤 자들은 크리톡 파울블레이드의 궁정에서 거래로 얻어냈다네. 이들의 피에는 힘이 깃들어 있어, 바스퀵. 장막을 찢고 예언자의 혈족을 소환할 수 있는 힘이지.”

“하지만 이건…” 바스퀵의 꼬리가 떨리며 경련했다. 폴블레이드의 저장고에서 나오는 대가는 언제나 무거웠지만, 지금 그의 걱정은 그게 아니었다. “에버초즌의 군세조차도 우리를 믿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야. 우리는 하나로 싸우기로 되어 있었지. 이게 알려진다면… 너무 커, 너무 위험해!”

“아니-아니. 이제 우리에게 과한 것은 없어,” 글리틱이 부드럽게 속삭이며 노래하듯 말했다. 그는 클로로드에게서 고의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우리는 지금 승천하고 있어! 경쟁자들의 시대는 끝-끝났지. 넌 겁쟁이-약골이야, 바스퀵. 이 새로운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아.”

동굴 안은 지옥 같은 회오리바람으로 소용돌이쳤다. 어두운 전기불꽃이 튀었고, 종소리는 점점 더 커지며 윙윙 울렸다. 글리틱은 손에 워프스톤 단검을 들고 제단에 다가갔다. 그의 존재에 반응이라도 하듯, 바랑가드는 경련하듯 몸을 움찔이며 결박을 버텨내려 했지만, 악성 녹빛으로 빛나는 속박은 여전히 단단했다. 글리틱은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주문을 읊조리기 시작했다.

공포가 바스퀵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차오르기 시작했다.

“기다려-기다려!” 그가 새된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스톰버민들은 포로들에게 할버드를 찔러 넣었고, 글리틱은 바랑가드의 부풀어 오른 목을 단검으로 그었다.

상처에서 녹색 불빛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마치 스카이어 압력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글리틱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땅에 던졌고, 스톰버민들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동굴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생명체처럼 울부짖었다. 바스퀵의 갉아먹는 야수는 공포에 날뛰며 뒷다리로 일어섰고, 결국 바스퀵을 안장에서 내던지더니 달아났다.

그리고 그 틈 바랑가드의 시체가 되어버린 현실의 찢어진 틈 그곳에서, 섬뜩하고 거대한 형체가 몸을 끌며 기어나왔다.

그 데몬은 세계 위에 남겨진 흠집이었다. 그 눈에서는 응축된 악의가 번뜩였고, 바스퀵은 자신과 그레이 시어가 내뿜는 진득하고 매캐한 공포의 체취를 뚫고도 그것의 악취를 맡을 수 있었다.

“우유부단한 놈들. 의지-없는 것들.” 버민로드의 말은 정신을 긁어내는 칼날 같았다. “누가 감히 전능한 치터클로를 소환했느냐? 스코어의 진흙발 자식들 중 어느 놈이 예언자를 기쁘게 하려 내 도움을 구한 것이냐?”

바스퀵의 시선이 글리틱에게 번쩍 옮겨졌다. 그레이 시어는 아직 소환의 섬광에 눈이 멀어 깜박이고 있었다. 클로로드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마법사를 가리키며 외쳤다.

“저놈입니다, 가장 무시무시한 군주시여!”

희생제물의 살점 잔해를 밟고 버민로드가 성큼 걸어나왔다. 그는 손을 뻗어 글리틱을 낚아챘고, 예리한 앞니로 그레이 시어의 머리를 잘라낸 다음 시체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악마가 꿀꺽 삼키자, 그 눈에서는 녹색과 검은 번개가 튀며 번뜩였다.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바스퀵의 귀에 울리자, 그는 땅에 파묻었던 얼굴을 들어올렸다. 치터클로의 시선이 그를 꿰뚫으며, 속살까지 벗겨내듯 파고들었다.

“예언자는 참으로 기이한 꼭두각시를 택하는군.” 악마는 말을 천천히, 마치 그 말 자체를 음미하듯—아니, 바스퀵이라는 존재를 맛보듯—말했다. “하지만… 유연하군. 너면 충분하지.” 콧구멍이 벌름이며 냄새를 들이마셨다. “전쟁의 냄새가 나는군. 살인을 위한 살인.” 그는 미끈하고 음산한 웃음을 흘렸다. “진정하라. 네 무리들은 인간 놈들을 갈기갈기 찢고, 그들의 뼈를 부술 것이다. 내 명령대로… 예언자의 뜻대로.” 버민로드는 꼬리를 유연하게 휘감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아니더냐? 네가 그레이 시어의 음모를 눈감아 준 건… 우리가 이 렐름 위를 걷는 대가를 그에게 치르게 하려는 속셈 아니었느냐?”

그래… 그래, 맞다. 그렇지 않았던가? 바스퀵은 글리틱의 음모를 허용했었고, 지금 그 꼴을 봐라. 죽음에 가까운 공포의 날카로움이 무뎌지자, 바스퀵의 목구멍 깊은 곳에서 광기 어린 웃음이 피어오르려 했다. 그는 이를 억지로 눌러 삼켰다. 시선은 파멸을 섬기던 사제들의 살덩이 더미로 옮겨갔다.

“질문이냐?” 치터클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저… 단 하나만…” 클로로드는 입마개 안에서 메마른 입술을 핥았다. 이제 목구멍은 굶주림으로 갈라질 지경이었다. “왜 그들이었습니까, 공포의 군주시여? 왜 카오스에 충성한 자들의 영혼을 사용해 당신을 소환하신 겁니까?”

“그들의 시대는 저물고, 우리의 시대가 오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그들 속에 섞였고, 그들의 신격 위에 앉아 있지,” 치터클로가 말했다. 그의 숨결은 독바람처럼 김을 뿜어냈다. “그들은 우리를 멸시하고, 그림자 속에 숨어 기어다니게 만들었지.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왜냐, 우리야말로 그들의 정반대였으니까. 우리 무리는 광기로 죽이지만, 분노는 없지. 우리는 변화가 아닌, 변하지 않는 지배를 위해 음모를 꾸민다. 우리는 생명을 낳지 않는 더러움이고, 기쁨 없는 탐식이지. 그래-그래, 우리는 늘 그들 배 속을 갉아먹는 쥐였을 뿐이다. 그들은 이 새로운 시대에서, 저 빛나는 인간 놈들처럼 이 사실을 똑같이 배우게 될 것이다. 우리는 카오스에 충성한 자들을 이용해 적들을 파멸로 짓이길 것이고, 결국 그들의 뼈까지 갉아먹으며 잔치를 벌일 것이다.”

서서히, 악마가 클로로드에게 다가와 발톱을 들어올렸다. 그것은 바스퀵의 얼굴 위에 멈췄다. 공포가 그의 몸속을 휘감았고, 목이 베이고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환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치터클로는 대신 그의 입마개를 풀었다. 금속이 땅에 떨어지며 쨍그랑 소리를 냈다. 바스퀵은 숨을 헐떡이며, 허기를 못 이겨 허공을 물어뜯었다. 굶주림에 젖은 침이 흘러내렸다. 종소리는 이제 거의 귀를 찢을 듯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제 일어나라, 우리의 자식이여,” 치터클로가 웃으며 말했다. “언제나처럼, 이 세계를 갉아 파멸로 이끌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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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디션의 핵심 단어는 명백히 ‘파멸’이군요! 배틀톰: 스케이븐과 그 사악한 자식들은 내일부터 예약 주문이 가능합니다. 곧 이어질 다음 '파멸의 연대기'도 기대해주세요 — 이번엔 배틀톰: 스톰캐스트 이터널이 푸른 번개를 타고 천상에서 강림할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