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B6sOhQan9Y?list=PLA69C1EEA3355844F



"하아...허억..."


죽어가는 그에게 다시금 옛 기억이 생각나는 것은 왜였을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다 그의 주인이 그에게 했던말이였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자 기만같았다 최소한 그에겐 말이다 그후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렸지만 결국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는 이 순간까지 그 날은 오지않았다 버림받았다고 느낀것은 아니였다 그의 주인은 본래 그러한 인물이였으니까 허나 그럼에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것은 그가 인간이기 때문이였다 차라리 그렇게 인정을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 옛날 그가 태어나 자란 지중해의 바람을 맞고 있을때처럼 말이다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 드는 숲속 바위에서 잠드는 것을 그는 좋아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단편의 추억조각들과 함께 그의 눈은 그때의 잠처럼 서서히 감겼다 그때의 그 편안한 순간처럼 잠을 자자 내가 자는 잠은 영원히 자는 편안한 잠이다 그의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감길때 그의 마음은 어느때보다 편안했다






눈을 떴다 가벼운 숨소리와 함께 일어났다 정신은 또렷했고 아주 깊은 숙면을 취한것마냥 어떠한 피곤함도 느껴지지않았다 날아갈듯이 상쾌한 기분이였다 그래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고통스러웠던 마지막 기억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내 무언가 이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어둠만이 가득한 공간 자신을 제외한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물건들은 물론이고 햇빛이며 그 무엇도 보이지않았다 나는 지금 어떤 곳에 있는가 혼란스러웠고 당혹스러웠다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깊은 잠을 자며 깨끗한 정신으로 눈을 떳지만 정작 자신의 눈앞에는 암흑 그 자체만이 보였다 스키아는 일어나 걸어갔다 계속해서 걸었지만 끝이 보이지 않았고 시간 공간같은 개념적인 느낌이, 모든 오감이 느껴지지않았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한것은 잠시뿐이였다 그것과는 상관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려웠다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것이란 말인가 여기는 무엇인가 차츰 떠오르는 기억은 마지막에 자신의 숨이 거의 끊어짐에 따라 옛 추억에 빠지며 잠든것이였다 그렇다 나는 죽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죽었다 잠을 자고 일어난 듯 했지만 확실했다 나는 죽었다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추슬리고보니 자신의 몸에는 희미한 백색의 빛이 감도는듯 하였다 이것인 영혼의 빛이라는 것인가그렇다면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계속해서 꼬리를 무는 궁금증에 곧 이곳이 바로 저승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부터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되는것인가 안식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되는것인가? 그도 아니라면 여기서 영원히 있어야되는것인가? 그 질문은 과거 필멸자들이 삶의 영원에 대한 질문을 받을때와 비슷했다 하지만 그들은 답을 이미 알고있음에도 결국 자신이 행동에 따라 자연스럽게 길이 형성되었듯이 스키아 또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저 어둠속으로 계속 걷기로 했다 


시간이 언제인지 어떠한 공간에 있는지는 몰랐지만 체감상 수없이 많은 시간 동안 걸어간 그는 절망하기 시작했다 끝이 나질 않는 이 길에서 자신이 했던 결정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던 폐품을 처리하는 어떤 사람의 손아귀처럼 쓸데없는 결정이라는것을 깨달았다 


"언제까지...이러고 있어야 되는거냐 도대체 언제까지!..."


분노한 그는 화가 치밀어 올라 허공에 있는대로 주먹을 휘둘렀지만 만져지는것도 없는 이형의 공간에서는 그것은 흡사 춤을 못추는 무희의 움직임이나 또는 광인에 가까운 볼썽사나운 모습이였다


마침내 자포자기 하고 누운 그는 모든것을 포기한채 지친듯이 허공을 처다보며 가만히 있었다 지치고 힘든 몸과 지친 그는 두눈을 잠시 감으며 생각했다 이러다 영원히 있어야 되는것이 아닌가 이곳에서 나는 그 무엇도 없이 영원,무한 이 말들이 가리키는 공포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어야되는것인가 하지만 이내 그것은 착각이였다 바로 그 순간 거대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이형의 움직임말이다 눈을 뜬 그에게는 여전히 어둠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않았지만 확실히 어떠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자신이 몸이 빨려들고 있었다 급격하게 강렬한 소용돌이의 흡인력에 빨려 들어갔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느껴졌다 나는 빨려가고 있다 어둠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이 몸을 지배했지만 저항할 수 도 없는 그 현상에 스키아는 빨려 들어갔고 이내 다른공간에 접어들었다


우주가 바로 이런 모습이였다 인류가 별들 사이로 뻗어나가며 세력을 확장할때 그 무리에 스키아 또한 같이 하였다 오래전부터 그들을 이끌며 가르치고 번성하게 했다 그의 주인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별들의 바다를 헤엄쳤을때 아름다운 항성들과 별들을 보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색들의 향연이 함께하는 우주를 보았다 지금 스키아가 온곳이 바로 이러했다 밝은 색들과 어두운 색들의 스펙트럼들과 수많은 빛들이 소용돌이치며 강렬한 격류를 이루었다 분홍색 붉은색 계통의 색들이 향연을 이루며 눈을 아프게 하였다 저 강렬한 구름들과 수많은 번개들이 보였다 보라 아름다우면서도 끔찍한 이곳을 보라 이곳이 바로 사후세계란 말인가 계속해서 빨려들며 어느곳으로 가는지도 모르는 그는 자신의 몸을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하였지만 그러지 못한채 그 거대한 공간을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계속 이끌려갔다 마침내 엄청난 속도로 나아갔던 그의 몸이 멈추었고 상황을 파악하려 고개를 돌리며 두리번 거렸다


"이건 대체...여긴 어디란 말이냐..."


그 순간 스키아의 뒤편으로 거대한 웜홀이 나타나며 무언가 강력한 에너지의 흐름이 느껴졌다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뒷걸음질 쳤다 무언가 나타났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그것은 지금까지 마주한적이 없었던 강력한 무언가였으며 점점 모습이 드러나는 그것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 무엇보다도 불경했다 거대한 웜홀에서 나온 그것은 너무나도 끔찍한 모습이였다 그 모습을 보자 그는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에 빠지며 덜덜 떨었다 어둠 그 자체였다 너무나 강렬하고 붉은 두 눈은 모든 시선이 마주치는 것들을 태워버릴듯 하였고 어둠 그 자체인 몸은 모든 불경함과 공포를 담아 자신을 노려보며 다가왔다


자신은 강자였다 스키아 자신은 지금까지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고 인간들 수준에서도 격을 달리하는 지성과 육체적 힘의 소유자였다 가르키고 지배하였지만 지금 이 순간은 입맛을 다시는 뱀 앞의 쥐처럼 그저 두려움에 떨며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었고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였다 하지만 그 마음을 비웃듯 그 사악한 존재는 계속 다가왔다 그 존재는 무어라 중얼거렸고 그 말은 수많은 언어를 익혔던 오리온의 입장에서도 알아들을 수 없었던 말이지만 한 가지는 명확했다 명백한 적의를 가진 부정스런 말이였다 스키아의 앞에 온 그 끔찍하고 사악한 존재는 몸이 어둠 그 자체라 얼굴이 보이지않았지만 그럼에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징그럽게 웃고있었다 마치 산채로 짐승을 뜯어먹는 또 하나의 짐승처럼 이제 자신은 먹잇감이 되리라 생각하며 모든 것을 포기한채 눈을 질끈 감았다


"언젠가 다시 만날것이다"


그 순간 그는 눈을 크게 떳다 가까이 있던 공간이 일그러지며 조그마한 빛이 보였다 그 빛을 보았다 어둠의 존재도 무언가를 느낀듯 그 빛을 보았다 조그마하고 희미하던 빛은 너무나 가느다랐지만 모든 희망이 담겨있는듯 하였고 사라질듯 가련한 그 빛은 이윽고 우주의 탄생처럼 강렬한 폭발을 일으키며 어두운 먹구름을 가르는 저 신성한 태양빛처럼 어둠의 공간을 가르며 터져나왔다 그 강렬한 빛은 지금까지 자신이 보아왔던 어떤 빛보다도, 아니 이 빛을 본적이 있다 그때 그 빛... 자신을 이끌던 진리의 빛. 너무나 밝은 그 빛에 눈을 뜰 수 없었고 어둠의 존재 또한 울부짖으며 절규했다 스키아가 눈을 떴을때 그는 보았다 거대하고 찬란한 황금빛의 인간형태 아니 그것은 영혼이였다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이다 그가 왔다 자신의 주인이 온것이다


"주인님...저를...구원해주세요"


그 모습을 보던 불경하고 어두운 존재는 이내 엄청난 포효를 하며 자신의 어둠을 밝히고 태우는 신성하고 거대한 영혼에게 불타는 채찍과 검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순간 흠칫한 스키아는 황금의 거인의 손에 들린 무기를 보았다 그의 오른손에는 황금빛의 불타는 신성하고 거대한 검이 들려있었다 불경한 존재는 저주의 말을 내뱉으며 달려들었지만 그것은 싱겁기 짝이 없는 최후였다 최소한 아무것도 모르는 제 3자가 거의 끝나가는 결투의 끝을 보던것처럼 말이다 단 한순간 모든것을 부숴버리는 일격을 휘두른 황금빛의 거인은 자신의 황금빛 불타는 검으로 맞부딫친 불경하고 사악한 존재의 무기들을 소멸시켰고 동시에 단칼에 어둠의 존재의 몸을 처부수었다 고통의 소리를 내뱉으며 무어라 지껄이는 그 말소리는 지금까지 들어본적도 없는 말이며 소리였다 그 말을 그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러지 않아도 뜻은 분명히 전달되었다 저주와 경멸을 담은 소리 알아들을 수 없는 그 끔찍한 말 속에서 단 하나의 단어만은 명확하게 들렸다 


"아나테마..."


아나테마였다 아나테마 어떠한 뜻인지는 알고있었다 불경한것 혐오스러운 것을 나타내던 표현이였다 지금의 그에게 불경하고 죄스런 존재는 그 어둠의 존재였지만 저 어둠의 존재에겐 자신의 주인이야말로 불경하고 죄스런 존재였던 것이다 듣기만해도 귀가 멀어버릴것같은 끔찍한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어둠의 존재는 점점 사라져갔다 마치 바람에 사라지는 모래언덕을 보듯 어둠의 존재의 몸은 불타고 바스라지며 녹아내린것이다 이윽고 자신이 나왔던 심연속으로 사라져버린 어둠의 존재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채 처음부터 없었던듯 고요함만이 남게되었다


"주인님...주인님을 기다렸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말입니다 저를 구원해주신거지요? 위대한 이께 영광드립니다 나의 주인이시여"


그의주인은 말없이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주인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 황금빛의 거대한 형체였지만 그런것은 상관치 않았다 눈물을 흘리며 엎드려 자신의 주인에게 무한한 충성을 다시금 맹세하였다 하지만 감격한 그에게 돌아오는 위대한 이의 대답은 너무나 무미건조하고 무감정한 차가운 말이였다 


"때가 되었다"


"예?"


"내가 했던 말을 잊었느냐? 너에게 언젠가 시원의 진실을 보여준다고 했던것"


"아...예 주인이시여 하,하지만 갑작스럽게 그런..."


자신의 주인을 만난것이 그에겐 너무도 반가웠지만 자신의 주인은 그런것은 안중에도 없었고 사무적인 말로만 그를 대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서운했지만 그의 주인은 본래 그러한 인물이였으니 자신에게 하는 태도 또한 완전히 이해불가는 아니였다


"하지만 주인님 여기는 어디입니까 저는 이런곳은 본적이 없습니다 여긴 마치 우주같지만 우주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끔찍..아니 뭐라고 해야될지 이해불가이옵니다 여기가 저승인지요? 모든 죽은자들은 여기에 오는것입니까 저는 죽은것이 맞는거지요?"


"......이리 오거라"


"예?"


"모든것을 알면 이제 그런 질문 또한 하지않겠지..."


"..."


주인의 말에 따라 그의 앞으로 갔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 모습에 마음은 평온했지만 진실이라는 이름의 무게가 점점 그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마치 역겨운 늪이 그것을 건너려는 사람을 짓누르며 몸을 무겁게 하듯 말이다 알고싶었지만 본능적인 두려움이 커져만갔다 


자신의 앞에 선 스키아에게 위대한 황금의 영혼은 손을 들어 그의 이마에 올렸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읆조렸다


"보아라 이것이 진실이다"


단 한순간 찰나의 순간 스키아의 눈이 커지며 모든 것을 알게되었다 눈을 깜빡이는 짦디 짦은 순간이였지만 그에게 보여준것은 한 사람의 생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진실이자 막대한 기억이였다 그 찰나의 순간에 스키아는 모든걸 본것이다


자신은 신이였다 태어났을때부터 숭배받았으며 또 인간들을 다스렸다 최소한 인간들은 강인한 자신과 그의 동족들을 신이라고 추앙했다 기억을 잃고 오랜시간 동안 자신의 주인에 밑에 있을때도 그는 평범한 사람과는 달랐지만 이때는 더한 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드넓은 숲과 바다를 돌아다니며 헛된 호승심을 부리며 부수기도 하였고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망나니 이기도 했다 가끔씩 높은 하늘의 궁전에 올라가 동족들과 젊음의 술과 음식을 먹고 마셨으며 자신의 뜻을 인간들에게 전파하고 가르켰다 


자신의 아버지는 제일 강력한 신들중 하나로써 추앙받았고 많은 인간들이 아버지를 따랐고 아버지 또한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영광과 명예의 시간이였다 아름다웠던 산호초를 보고 수많은 바닷생명들과 함께 저 깊은 바다를 걸으며 자신도, 자신의 아버지도 바다를 지배하였고 동족들도 숲과 하늘과 넒은 대지를 지배하였다 영원히 계속 될꺼같은 이 순간은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의 가족이자 동족에게 한탄의 음모의 비웃음을 맞고 고통과 신음의 비명소리를 지르게되었다 자신의 과거는 그러했다 


자신의 이름은 그림자, 스키아가 아니였다 자신의 이름은 오리온이였다 


그 순간 그는 과거속에서 빠져나와 다시금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었다 무한의 웜홀속 말이다 이윽고 보이는 곳은 자신이 죽었을때 보았던 공간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곳은 그곳과는 다르게 평온하고 푸른색의 안정감을 주는 구름들과 따뜻한 빛이 비추었다 공간에는 무수한 색깔의 보석들이 반짝 빛났으며 거대한 형태의 본적도 없는 형태들과 색채들이 그를 반기며 영원속으로 파도쳤다 그는 거기서 물속의 생명체들마냥 떠다니며 몸을 맡겼다 이 순간순간 하나가 그에게 있어서 인지자체가 힘든 개념이요 법칙이였다 그 순간 다시 그는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번에는 모든 생명체들이 느껴졌다 그들의 생각,생명,감정 무수한 것들이 느껴지며 그를 만져댔다 무한한 생명들을 보았다 인간들만이 아닌 다른 존재들도 말이다 과거 현실 미래의 생명체들 전부를 보았다 차가운 기계금속들과 뾰족한 귀를 가진 존재들, 거대한 우주의 존재들과 물의 존재들, 뜨거운 태양의 사막에서 보는 아지렁이 생명체들도 보았고 시간을 뛰어넘고 왜곡되는 무언가도 보았다 흉폭하고 찢어진 입을 가진 존재들,초록색의 폭력도...그 순간 모든 생명체들이 자신을 어루만졌다 그들의 신체가 동시에 자신과 하나되었으며 주변은 그들의 신체와 장기로 도배되며 폭주했다 그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거친 숨을 내뱉으며 소리질렀다


"주인님 살려주세요!"


이내 그는 폭주하는 그들의 손길을 뚫으며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다시 빨려들었다 마침내 당도한곳은 거대한 문이요 진실이라는 이름의 심연이였다 그리고 마주쳤다






"하아...하아...."


모든 진실을 보고 정신을 차린 오리온은 경악의 눈으로 자신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말해주진 않았지만 그의 지성으로 이해가 가능하였다 자신의 주인은 자신에게 무엇을 해온것인지 그 행동을 보여준 것이였다 주인이 해온것 오리온 자신에 대한 것 그리고 지금 이곳 자신이 있는 이곳도 말이다 시원의 진실


"무슨 짓을 저지른 것입니까 당신은 뭘 한겁니까?"


"혼란에 빠졌구나"


"이건..이건 마치.. 어떻게 말을 해야될지 당신은 대체..."


죽은 영혼이였을텐데도 과호흡을 하는 인간처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해가 되지않는 경악과 혼란의 눈동자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의 모습은 예전 지구에서 그의 주인이 보아왔던 인간들과도 같았다


"말하지 않았느냐 너에게 진실을 보여준다고 그리고 네가 과연 감당할 수 있겠는지도. 넌 나에게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을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역시나 넌 흔들리는구나"


"무슨 짓을 한것입니까?...왜 그래야만 했던겁니까? 당신은...주..주인께서는 대체.."


이제는 주인님이라고 부를 수 도 없는 그 존재에게 오리온은 참담한 심정으로 쥐어짜내듯이 말했고 그의 주인이였던 존재는 입을 열었다"


"인류를 위해서였다 너의 동족들 과거 올림포스의 신들이라고 불렸던 너희를 내가 인류를 위해 전부 다 죽여없앴다"


끔찍한 말을 아무런 감정없이 내뱉는 그에게 오리온은 질린듯이 말했다


"어째서...어째서 저의 동족들을 죽인겁니까 왜...도대체 왜 그래야만 했던겁니까!? 저는, 그들은, 우리는 인류를 번영시켰습니다"


"말하지 않았느냐 인류를 위해서였다고 너희는 인류를 파멸로 이끌었지 번영으로 이끈것이 아니다"


그말이 오리온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그것이 파멸이란 말인가 의문이 분노로 바뀌자 그의 주인은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가 어디인지 보았을 것이다 시원의 진실"


"모든 죽은이들과 생명이 소용돌이치는곳...그런 곳이 아닙니까"


"맞다 이곳은 워프라고 불린다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지적생명들의 사념과 영혼, 정신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진 태곳적 차원이지 그리고 대다수의 생명체들은 이곳에서 힘을 빌리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초능력 같은것들이 이곳에서 시작되고 넘어오는 것이지 너와 너의 종족들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우리가...여기서 비롯된것이라고요?"


"그렇다 너희 뿐만이 아니였지 늘 있었다 물론 그렇게 많은것은 아니였지만 말이다 초능력자 불리던 존재들. 그들 대다수는 사기꾼에 남을 등쳐먹는 어리석은 존재들이였지만 일부는 실제로 존재했다 한때 지구에서 동양과 서양이라고 나뉘었던 시절 또는 그보다 더 과거였던 시절 말그대로 초능력자,신내림,무당,신부,주교,제사장,샤먼들... 그들중에 몇명은 존재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대한것들이 바로 너희 신이라고 불린 존재들이였지" 


"모든 생명이 시작되고 끝을 맺으며 소용돌이치는 이곳에서 너와 너의 동족들은 힘을 얻었다 강력한 싸이킥의 힘을 말이다 너의 동족들은 최초의 강대한 초능력자였던 가이아라고 불리던 존재를 시작으로 번성해 나갔다 강력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인류를 이끌며 그들을 발전시켰고 지배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을 사랑하고 너희의 힘을 널리 퍼트렸지 신이였지 인간들에게는 말이다 하지만 너희는...너희는 싸우고 학살하며 같은 동족들끼리도 전투를 벌이며 이기고 지는것을 반복했다 내가 처음에 보았던것은 그 시작 티타노마키아였다 신들의 전쟁... 운명에는 거스르지 못하고 신이라고 불렸던 모습과는 다르게 속이며 속임을 당하고 감정에 치우쳐 일을 그르친적도 많았지 수많은 번영을 이룩했지만 수많은 눈물 또한 흘리게했지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우린.. 우리는..."


"너희도 그저 인간이라는 것이다 단지 강한 힘을 지녔을뿐 명예와 영광을 먹고살지 과거 수많은 인간들의 군주들과 지도자들이 그랬던것처럼... 진실을 보여주는 순간에도 너에게 말하지 않았던것은 이 무한한 워프에는 너희 이상 아니 나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어둠이 있다는것이다 그 어둠은 시시각각 모든것을 집어삼키며 비참한 종극을 불러왔다 이미 수많은 생명체들이 혼돈의 존재들들에게 먹혔으며 그들은 끝없이 굶주린채 새로운 먹이를 찾아다니고 있다 비록 현재의 인류에게는 큰 관심을 보이지않고 있지만 어느 순간 인류는 그들에게 큰 관심과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될것이다 나는 그것을 막고자하였다 너희의 강대한 싸이킥은 그들의 직접적인 관심을 불러올것이였다 너흰 너희가 인류를 발전시키고 앞당겼다고 생각했겠지만 진실은 너희는 인류를 파멸로 이끌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말이다"


"그저 인간에 불과한 너희가 스스로를 신이라고 여기며 우쭐거리고 추앙받고 있을때 난 상태의 심각성을 지켜보며 너희를 모두 죽여 없애버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인류라는 거대한 배를 어두운 밤에 빛나는 저 밝은 등대처럼 빛나는 너희가 파멸이라는 그릇되고 잘못된 항로로 끌고가는것을 난 볼 수가 없었다 허나 무턱대고 내가 나서서 너희를 모조리 죽였다가는 너희에게 큰 은혜를 받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너희의 인류들에게는 해가 갈것을 걱정해 나는 은밀하게 뒤에서 너희를 죽여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했던것이 무엇입니까"


이제 오리온은 모든것을 내려놓고 되물었다 그의 주인이 했던것은 그에겐 학살이였지만 그의 주인은 그것이 옳다고 여기는 전제로 대화를 한것이고 그 생각엔 어떠한 말도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워프의 어둠의 존재들에게 영향을 받지않는 워프의 크리처들을 이용해 너희를 쓸어버릴려고 했지 운명의 여신들 모이라이 세 자매는 그것을 예지했다 나라는 존재는 결국 몰랐지만. 너희 신들의 왕이였던 제우스에게 그것을 얘기하고 제우스는 그 위기를 대처하고자 신들의 씨를 뿌리고 번영시켜 반신들을 만들었다 또한 인간들에게 자신들의 신앙을 널리 퍼트려 싸이킥적 신앙의 힘을 받아 나날히 강해져갔지 결국 나는 조금 더 이른 시간에 행동을 시작하게되었고 결국엔 실패하게 되었다 기간토마키아 그 전쟁은 그렇게 불리었다 


첫번째 시도가 실패하자 나는 내가 직접 나설까 다시 생각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신들을 죽인다해도 너희의 영혼은 워프속을 떠돌아다닐것이고 윤회를 한다면 불행 중 다행이지만 만약 어둠의 존재들에게 먹힌다면 그들의 힘만 강하게 하는것이였지 그게 제일 큰 문제였다 또한 너희와 싸우며 내 힘을 소진하게 된다면, 혹은 그럴 일은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단 1%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는 전제하에 내 영혼에 크나큰 상처를 입게된다면 그 후에 그 어둠의 존재들에게 대항하는것이 더 힘들어지게 될것이였다 하여 나는 너희들의 힘과 영혼을 취하고자 다른 방안을 생각해내었다


그리하여 생각해낸것이 또 다른 전쟁이였다 하지만 성격이 달랐지 첫번째와는. 두번째는 다른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을 만드는것이였다 불화의 여신을 조종해 너희 신들이 직접적으로 싸우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고 너희 스스로가 무너지게 하였다 전쟁을 일으켜 신들을 우러러보며 신앙심을 가진 인간들도 정리함과 동시에 너희를 강하게 만든 신앙을 약화시키고 너희 자손들인 반신들까지 싸그리 죽이면 너희는 약해질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였다 이 생각은 맞아떨어졌다 마침내 너희는 극도로 약해졌다 서로가 서로를 죽였지 그 거대한 전쟁은 트로이전쟁이라고 불렸다 


모든 신과 너희의 자손들 그리고 그밖에 인간들까지 대부분이 이 전쟁에 참여하여 나의 거대한 계획이라는 이름의 판 위에서 행동했다 그 후 신화가 아닌 현실이라는 이름의 이성과 합리성으로 시대가 바뀌어가자 너희는 점점 도태되어갔다 너희중에서도 현명하고 지혜로웠던 몇몇은 그 거대한 운명이라는 이름의 흐름에 무언가 이상하다는것을 깨닫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나라는 존재를 만난 너희 동족들도 있었다 그들은 분노하며 나에게 달려들었지만 나는 그들 모두를 죽여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강대한 힘과 영혼을 내 영혼으로 포식했지 나라는 존재를 알지 못했던 너희 동족들은 점차 인간들에게서 잊혀져갔으며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않고 너희 모두를 몰살시켰다 그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그들의 영혼 모두를 먹지는 못하였다 몇몇은 윤회를 성공했으며 몇몇은 어둠의 존재들에게 끔찍하게 뜯어먹혔고 또 몇몇은 나의 힘이 되었다 안타까웠지 인류를 위해 너희의 힘이 필요했건만..."


그 차갑고 끔찍한 모습에 오리온은 혀를 내둘렀다 그 모습에 절규했다 어떻게 저럴 수 가 있단말인가 인류를 사랑한다면서 또 다른 인류를 희생시킨다 인류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그 모습에 오리온은 두려웠다 저건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살인마요 괴물이였다


"당신은 대체 무엇입니까 어떻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단말입니까 비록 올림포스의 신들이 올바론 도덕적 관념을 가졌던것은 아니였지만 그들은 최소한 당신같이 차가운 괴물들은 아니였습니다 당신은 대체 누굽니까?"


"나는 인류의 주인이다"


그 말에 오리온의 머릿속에 천둥이 쳤다 잊혀졌던 과거의 기억들이 다시 생각남과 그의 주인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다시금 인식했다 그랬다 그는 인류의 주인이였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그는 그랬다 말문이 막혔다 기가막힌것이 아니다 너무나 맞는말 어떠한 의미론 진리였다 그래서 더더욱 할 말이 없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하나라도 그들의 힘을 이용하기 위한 안전한 보험을 들어두기로 하였다 중간중간 다른 행동들을 하였지 그 중 하나는 아폴론이라는 존재가 자신의 누이를 사랑해서 자신의 동족에게 혐오감을 가지며 속임수로 자신의 누이를 시켜 강력한 워프의 화살을 날렸을때다 그 강력한 싸이킥 화살에 맞은 존재를 거두었지 그 이름이 오리온 바로 너다"


"진실을 보았을때...알고 있었습니다"


"그랬겠지 사랑했던 그녀가 생각나느냐?"


"아르테미스...그녀와 했던 모든 추억이 기억납니다 너무나 사랑했던 그녀와 함께했던 모든것이...하아...당신이 제게 무엇을 했는지도요 처음엔 몰랐지만 이제 알겠습니다 제 능력을 막고 봉인하고 기억을 삭제했던것도 당신이였군요"


"그들은 너가 죽은줄 알았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을것이다 내가 막지않았더라면... 아무것도 모르고 가는 너의 뒷편에서 나는 나의 힘으로 아르테미스의 화살을 약화시켰고 너가 죽음으로서 보일 정도의 부상만 입게하였다 그들은 그 모습을 보며 결국에 떠났지만 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어났고 그 부상입은 몸을 이끌고 방황하다 나를 만났다 그리고 너를 치료하며 너의 힘과 기억을 봉인하고 진실속에 묻어두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너는 강인했고 수천년이라는 오랜시간을 지금까지 살아왔지"


"모든것이 당신의 계획이였죠 모든것이...진실 거짓 모든게..."


"너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들에게 한것은 어떻게보면 최소한의 자비일 수도 있으니까 너의 아버지 포세이돈이 과거 흰 소가 없던 크레타섬에 자신에게 바칠 제물을 마련하여 주었던 최소한의 자비처럼 말이다"


오리온은 모든것을 잃은듯 주저앉으며 멍한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한하고 고요함만이 존재하는 이 공간 이곳이 시작이자 끝이였다


그의 기억에서 그가 어렸을때 뛰어던 초원과 숲, 크면서 보았던 바다, 가족들, 동족들이 전부 보였다 이 끝에는 결국 공허만이 존재했다는것인가


"최소한 저에게 품었던 마음은 진실이였습니까? 저를 어떻게 생각하셨죠?"


"내가 너에게 보여주었던 모습은 너가 바래왔던 이상적인 모습과 너를 이용하기 위한 거짓된 모습이였지"


"...너는 나에게 그 무엇도 아니였다 어리고 미숙한 신이여 너는 나에게 있어서 망치이자 조각칼이고 오래전 내가 내 손으로 잡았던 강가의 조개껍질일 뿐이다"


"흐흑..흑.."


터져나오는 슬픔과 실망을 오리온은 주체하지 못했다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위대하지만 차가운 황금색의 영혼은 그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입을 열어 말했다 그에게는 있어 가장 따뜻한 말이였다


"하지만 최소한 그들에게...그들에게 했던것처럼 너를 대하진 않았다"


그말을 듣고 오리온은 일어섰다 그리곤은 한번의 웃음소리를 내며 모든것을 내려놓은 열반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요...시간이..시간이 된것같습니다 이제 갈때가 되었지요 어쩌면 당신의 안에서 그녀를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럴지도... 오너라 오리온 한때 충실했던 나의 종이여 "


"마지막에는... 제 이름을 불러주셨군요..처음이자 마지막"


오리온은 걸음을 시작했다 


"인류는... 무한하겠지요?..."


"물론...영원할 것이다 한때 황금의 시대에 살았던 인간들처럼"


오리온은 거대한 황금빛의 영혼으로 계속 걸어갔다 이것이 끝이였다 하지만 최소한 인류에게 있어서 자신은 위대한 밑거름이 될것이였다 그 순간 오리온은 본 것 같았다 황금색 빛의 영혼은 그 얼굴은 표정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옅은 미소를 짓는 듯 보였다 하얀색의 영혼은 황금색의 영혼에게 점점 들어갔고 최후의 순간 완전히 흡수되며 사라졌다 


위대한 영혼은 거대한 워프 공간속 한가운데서 눈부신 빛을 내뿜으며 저 거대한 공간을 바라보았다 그의 영혼의 얼굴은 무표정한 얼굴이였겠지만 왠지 모르게 저 공간을 매섭게 꿰뚫어보는듯 하였다 그는 자신이 있는 곳에서 아주 먼곳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그 끝을 보았다 무한한 어둠과 부정적인 사념들이 꿈틀대며 불경한 곳을 말이다








먼 훗날 은하계에서 인류의 위대한 황제라고 불리게 될 이 존재는 자신의 측근에게 자신의 아들들을 가리켜 이렇게 말하였다




"도구이자 아들들을 자칭하는 생명들에게 명예와 영광을 먹여줄려고 한것이였다 그들은 마치 먹이인냥 영광을 먹고 산다 물론 옛날의 군주들의 그것과 전혀 다를바가 없지 내게 영광 따위는 의미 없다는걸 떠올리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울라노르 승전신을 주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명예와 업적들이 남들이 알아주길 갈망했고 승전식은 그것이 궁극적으로 표출된 행위였다 그런점에서...그들은 올림포스의 신과 여신들과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