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플릿 고딕은 '해상전' 을 배경으로 하는만큼 다른 해상전 매체나 역사적 해전을 패러디(?)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잡썰의 내용인 '콜드 패시지 전투'는 배틀플릿 고딕 잡지 13호에 실린 내용이고, 2차대전기 비스마르크 추격전을 패러디한 내용임. 전반부엔 전투에 관련된 내용을 설명했고, 하단부엔 이걸 위해 추가된 인류제국측 고속전함에 대한 설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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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패시지 전투


인류제국측

플릿 어드미럴 드라코니스(Draconis)

- 기함 인빈시블급 고속전함 후우드(Huud)

- 빅토리급 전함 프린스 이서스(Prince Issus)

- 던틀리스급 경순양함 페이스풀(Faithful)


카오스측

카오스 로드 아라탑(Aratab)

- 기함 데졸레이터급 전함 소울 오브 헤이트(Soul of Hate)

- 리펄시브급 그랜드 크루저 토멘테이션(Tormentation)


데졸레이터급 전함 소울 오브 헤이트는 세그멘툼 템페스투스 전역에서 파괴행각을 벌이면서 배틀플릿 바카의 물적자원을 엄청 갉아먹고 있는 중이었음. 전함급이라 통상적인 수송선단 호위함대나 변방지역의 궤도방위 정도는 손쉽게 상대할 수 있었기에 엄청난 위협이었고, 결국 다수의 구형 전함이 재취역되어 수송선단 호위함대에 배속되었고, 여러 전함 요격 전단이 창설되기에 이름.


이 그룹 중 하나가 빅토리급 전함 프린스 이서스와 인빈시블급 고속전함 후우드로 구성되었는데, 사실 이들은 급히 준비된지라 전투준비가 된 상황이 아니었음. 하단부에 언급되듯 고속전함은 뭔가 하자가 있는 함선이고, 프린스 이서스 함은 아직 전투를 한번도 치르지 않은 최신함이라 승무원은 미숙련 신병들이었고, 주무장은 아직 제대로 된 사격테스트도 거치지 않은 상태였던 것. 결국 이 그룹은 소울 오브 헤이트 함의 예상경로와는 멀리 떨어진 포르미스(Formis)가 순찰구역으로 할당됨.


문제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소울 오브 헤이트 함은 이 서브 섹터를 통과하던 경순양함 페이스풀함에 의해 탐지되어버린 것. 페이스풀 함은 숙련된 실력으로 적의 추진체 섬광의 뒤편에 숨어 뒤를 밟으며 함대에 이 습격함대의 경로를 아스트로패스 메시지를 통해 중계했고, 결국 후우드 그룹이 요격을 시도하게 됨.


먼저 경순양함 페이스풀함이 카오스 함대의 뒤편에서 공격을 개시. 본래 카오스측은 전함들과 싸워줄 생각이 없이 워프로 탈출해서 통상파괴를 계속할 생각이었지만, 경순양함의 공격에 리펄시브급 그랜드 크루저 토멘테이션의 함장은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들이 전략목표도 방관하고 기함인 소울 오브 헤이트의 명령에 불복한채 페이스풀 함을 공격하기 위해 이탈함. 당연히 체급차이로 경순양함이 순식간에 격침되지만, 이 과정에서 토멘테이션은 기함과 접촉을 상실하고 다시 접선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전선에서 이탈되어버림.


한편 전함들이 최대사거리에서 포화를 주고받기 시작. 소울 오브 헤이트 함에 다수의 명중타가 나긴 했지만, 애초에 전함급의 방어력으로 탱킹해낸 소울 오브 헤이트는 계속해서 워프 점프 지점을 향해 나아감. 하지만 반격받은 후우드 함은 그 특유의 물장갑으로 큰 피해를 입음. 카오스의 워프 이탈을 저지하기 위해 드라코니스 제독은 놀라운 실력으로 단종진을 형성해 T자 교차를 하는데 성공하지만, 카오스 로드 아라탑도 이 순간을 노리고 있었음. 소울 오브 헤이트는 기다렸다는 듯 거의 영거리 포격으로 후우드 함의 현측을 휩쓸고 어뢰를 발사, 이미 지난 피격으로 방어력이 약해진 후우드에 5발의 어뢰가 명중함.


후우드함은 말 그대로 전 갑판에 화재가 발생했고, 프린스 이서스 함의 승조원들은 저 화재를 절대 진압할 수준이 아님을 바로 깨달음. 놀랍게도 드라코니스 제독은 아직 살아있었고, 최후의 명령으로 모든 화기를 발사하도록 명령함. 후우드함은 죽어가면서 포탄, 레이저, 플라즈마를 있는대로 발사해 적 함선의 장갑을 긁어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거대한 대폭발을 일으키며 격침됨. 후우드의 승조원 중 총 3명만이 탈출포드를 통해 살아남을 수 있었음.


프린스 이서스함은 곧 소울 오브 헤이트의 현측을 잡고 포화를 주고받았지만, 미숙련 승조원들이 적 목표에 제대로 협차하는데 애를 먹었음. 결국 가하는 피해보다 입는 피해가 더 커지자 거리를 벌릴 수 밖에 없었고, 소울 오브 헤이트는 그대로 워프 점프 지점으로 이동해 워프로 사라져버림.

프린스 이서스함의 목격자들의 증언 상 소울 오브 헤이트도 워프로 진입하는 그 순간에 하부 엔진에서 플라즈마 화재가 발생한 상황이었다고 주장되었고, 그 이후 다시는 목격되지 않은지라 제국측에선 워프 진입과정에서 파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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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빈시블급 고속전함

인빈시블급 고속전함은 키셔(Kisher) 제독의 아이디어에서 파생된 함급입니다. 당시 세그멘툼 템페스투스는 널리 흩어진 여러 성계 사이의 빈 우주공간에서 기어나오는 이단자 습격세력에 의해 고통받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특히나, 카오스와 아엘다리의 대형 약탈선들은 템페스투스 함대의 수송선단 호위함들 보다도 빨랐으니 말입니다. 

키셔 제독은 이에 경순양함 만큼이나 빠르지만 전함급의 화력을 가진 함급을 꿈꾸게 되었고, 이런 함선이라면 이단자 약탈선을 빠르게 추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집중된 장거리 화력투사로 그만큼 빠르게 제거할 수도 있을거라 판단했습니다. 그는 계속하여 기술사제들을 압박했고, 결국 기술사제단들의 의지와는 별개로 고속전함급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기술사제단은 함선의 내부 격벽구조나 특히 전력배분망 같은 함선의 최중요 장비들에 대한 백업 설계를 심각하게 희생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지만 이는 헛된 노력이었습니다. 키셔는 이런 절망적 암시에 대해 이보다 빠른 함선이라면 화력으로 압도할 수 있을것이고, 반대로 이보다 강한 함선이라면 빠르니 도망치면 된다는 논지로 맞섰죠. 일단 어느정도 수준에선 그의 논리가 먹혀들었고, 고속전함들은 이단자와 제노 순양함들을 상대로 여러 함대함 교전에서 승리를 거둬보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 함선들은 전함만큼이나 거대했고, 전함만큼이나 중무장했으며, 심지어 전함처럼 생기기까지 했었기에 현장 전술지휘관들이 이들을 전함으로 사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점이었습니다. 대규모 함열에선 이 함선들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취약했는데, 내뿜는 화력은 쓸만할지 몰라도 반대로 그 화력을 맞고 버틸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헤비웨이트급 복서인데 유리몸인 모양새와 같았습니다. 결국 고속전함들은 함대 장성들에게 인기가 없었고, 해군 특유의 전통적인 블랙유머로 '키셔의 불쏘시개' 같은 이름으로 불리곤 했습니다. 최초 15척의 함선이 발주되었으나, 스웨츠(Swetz) 전역에서 3척이 순식간에 폭발한 이후 최종적으론 10척만이 건조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잡지에서 제시된 룰 상으론 무장은 레트리뷰션급 전함과 같고 (모델도 레트리뷰션급을 프록시로 쓰는걸 권장함), 경순양함급의 기동성(선회력은 일반 전함과 같지만 대신 급속선회! 기동을 수행 가능)을 가졌지만, 피격당하면 치명타 피해를 입을 확률이 2배인 식으로 반영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