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딸의 묘비인 새하얀 반석 위로 손을 쓸어넘기며, 올탄 묘지의 나지막한 언덕 사이로 수백 수천개가 늘어선 비슷한 묘비들을 흘깃 바라보았다. 이름, 생몰년, 그리고 이곳을 찾는 몇몇 객들의 추억 속에만 기억된 채 길고도 복잡했을 이야기를 다한 영혼들이 여기 그 몸을 뉘였다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였다.

이곳의 모든 전몰자는 궤베사였다. 기꺼이 대의에 합류해 타우바에 봉사하다 죽음을 맞이한 인간들. 묘비란 것은 특히나 인간적인 문화였으니까. 그럼에도 오래 전, 총사령관 파사이트는 엔클레이브를 위해 목숨을 바친 궤베사들이 셉트 행성들처럼 그저 기억에만 남아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대의는 그 누구도 편애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는 심지어 전통적인 인간의 장례식을 고집하는 이들이 온전히 매장되어, 타우 제국 내의 좀 더 세속적인 문화권과 마찬가지로 시신을 땅에 돌려보낼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인권운동

그런데 외계인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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