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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님, 창조주님..."


프라이무스의 말은 잔뜩 뭉개진 채로 나왔다. 그의 턱은 축축했다. 그는 자신의 호흡기가 침으로 가득찼다는 사실도 간신히 인지한 상태다.


"거의 다 끝났단다, 얘야! 거의 다 끝났어! 버텨다오!"


방 안 모든 곳에서 총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과, 지금 그가 이뤄내고자 하는 작업의 어려움, 그리고 스페이스 마린들과 사이버그들이 살아있는 에너지 필드에 산 채로 삼켜지는 와중에도 카울의 목소리는 생기가 느껴졌다. 그의 짜증나는 표현을 빌리자면, 쾌활하다*chipper)고 해야 할까. 카울이 사용하는 단어는 때때로 너무 구식인지라 프라이무스는 카울이 사용하는 단어 절반은 카울 본인이 지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졌다.


프라이무스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네크론 수호자 건축물이 벽을 돌파했고, 발톱이 발광하며 아크마고스에게 향했다. 프라이무스는 꾸역꾸역 발톱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 그가 발톱을 붙잡은 다음엔 무엇을 할 지는 오직 황제만이 알 것이다. 그는 손에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프라이무스는 다시 강해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바칠 것이다.


"카울님!"


프라이무스는 소리치려 노력했다. 입 밖으로 나온 것은 헐떡임이었다.


"카울님!"


공포가 그를 타고흘렀다. 그가 카울을 경멸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의 역할은 아크마고스를 지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자존심이 이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프라이무스는 가끔 자신이 왜 이 괴물을 섬기는 지 의문을 던지곤 했다. 아무런 사려 없이 역사를 가로지르고 있는 호기심 가득한, 자신이 부술 수 있으니 부숴대는 아이 같은 존재를.


"카울님. 창조주님. 아버지"


프라이무스의 말은 그의 목구멍에 갇혀버렸다. 그는 무릎을 꿇었다. 그의 창조주는 죽을 것이다. 그는 실패한 것이다.


카울의 망토 속에서 솔라 아나토마이저의 커다란 주둥아리가 튀어나왔고, 회전하는 것과 함께 카놉텍 기계의 페이즈 빈도와 함께 깜빡이더니, 조준과 함께 발사되며 프라이무스의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의 효율성으로 카톱텍 기계를 허공에서 날려버렸다. 카울은 눈치도 채지 못한 듯 했지만, 작업을 이어나갔다. 그에게서 기이한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프라이무스는 아크마고스가 인사불성 상태로 노래를 부르는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카울은 양손을 올리더니 콘솔 위에 장착된 원형 조종 장치에 찔러 넣었다.


갑자기 프라이무스의 정신을 짓누르던 거대한 압력이 사라졌따.


"이거면 됐다!"


카울이 환성을 내질렀다.


"이정도면 아주 훌륭해!"


카울은 뒷쪽을 슬쩍 살펴봤다.


"이제 좀 괜찮니, 프라이무스? 스틸링 장치가 해제됐단다. 온 넥서스에 데이터파지를 흘려보냈거든. 그리고 만약 내가 실수한 게 아니라면-내가 실수 한 적이 있긴 하나?-효과는 퍼져나갈 거고 한동안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게다"


프라이무스는 불안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네 능력을 마음껏 뽐내렴, 얘야. 저놈들 먼저 처리해주겠니?"


카울은 기계촉수로 방 주위를 그들의 목숨을 취하기 위해 휘몰아치고 있는 스캐럽의 띠와 악몽같은 기계 곤충을 가리켰다. 


"내게 해야 할 작업이 3개인데, 이제 1개를 간신히 끝냈단다!"


프라이무스는 벽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의 고통이 다시 돌아왔다. 고통이 그의 망가진 영혼 속 오래된 수술 상처를 타고 흐르며 그의 뼈가 욱신거렸다.


편안했다. 고통은 힘과 하나였다.


"저놈들 처리가 끝나면 메시니우스가 히악스가 도움이 필요할 게다. 네크론 센소리움 네트워크의 접속이 가능해졌어. 그리고 그들은 멀리 있지 않단다. 너에게-"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창조주시여"


프라이무스의 눈은 그가 원형 방 안의 한 가운데에서 몸을 돌렸을 때 이미 워프화염으로 타오르는 중이었다. 그는 체인소드와 권총을 꺼냈다. 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할 때다.


음울한 미소를 지은 프라이무스는 정신의 깊은 곳까지 뻗어나가 워프를 열어 젖혔다. 여전히 스틸링의 여파로 고요하고 순수한 상태라는 것을 발견했음에도, 그는 워프를 깊숙이 끌어왔고, 그 힘을 자유로이 해방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