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길리먼이 카울의 성공 보고를 받음
"떠나셔야 합니다"
케스트린이 말했다.
"그의 말이 옳소"
콜콴이 말했다.
"당신의 목적을 이뤘으니 말이오. 섭정께선 이미 위험을 충분히 감수하셨소"
케스트린은 콜콴이 항상 "섭정"이라는 표현을 쓸 때마다 매번 모욕처럼 들리게 만드는 것에 감탄했다. 그는 기름칠한 머리를 쓸어넘겼다.
"이번만큼 저희 둘이 합일을 봤군요. 가장 빠른 함선에 오르소서. 배틀 그룹 가마리스를 떠나 저들이 우릴 붙잡기 전에 성계를 떠나십쇼"
"아니. 난 이곳에 남겠네"
길리먼이 말했다.
"섭정이시여?"
케스트린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당황을 거의 감추지 못했다.
"만약 내가 지금 떠난다면,"
길리먼이 말했다.
"함대 전체가 끝장난다네"
길리먼이 케스트린 주변 제국과 네크론 함대의 배치가 나타난 스크린들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그들은 이 함선과 나를 손에 넣기 위해 배치됐네"
길리먼이 말했다.
"만약 지금 내가 탈출한다면, 그들은 파괴할 수 있는 모든 함선들을 파괴할 테지. 우리가 다신 회복하지 못할 군사적 타격이라네"
몸을 돌린 콜콴은 믿을 수 없어하는 표정으로 길리먼을 바라봤다.
"섭정이시여, 그럴 순 없나이다! 당신을 잃는 것이야말로 저희가 두 번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입니다"
케스트린이 말했다.
"난 한 명에 불과하네"
길리먼이 말했다.
"이 자리엔 수백만의 사람이 있네. 내가 그들 모두의 목숨보다 가치있다는 말인가? 우린 함선이 공격받을 때까지 대기할 것이네. 저들의 관심은 나에게로 향하겠지. 우리 함선이 후퇴를 시작하면, 난 아퀼라 레스플렌둠을 타고 탈출할 것이네. 빠르고 중무장한 함선이지. 저들은 날 잡을 수 없네"
"당신은 멍청이요"
콜콴이 말했다.
케스트린은 커스토디안을 바라봤다. 커스토디안의 불경 앞에서 입이 떡 벌어지는 것을 막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길리먼은 침작함을 유지한 채, 콜콴을 향해 다가갔고, 콜콴이 한 발자국 물러설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어쩌면 내가 너무 감성적인 것일지도 모르네. 날 섬기는 자들의 안위를 너무 걱정하는 걸지도 모르고"
길리먼이 말했다.
"어쩌면 내가 도망칠 시 잃게 될 수백 척의 함선들의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네. 그리고 인류의 마지막 수호자가 겁쟁이처럼 도망칠 경우 사기에 어떤 타격이 올 것이며, 어떠한 반란을 낳게 될 지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콜콴은 자리를 지켰다.
"차라리 당신이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더 나았을 것을"
트리뷴이 딱딱하게 속삭였다.
"그럼에도 난 이 자리에 있다네. 자네는 좀 더 잔혹한 이, 가령 워마스터 같은 존재를 선호할 지도 모르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네"
"당신은 스스로 미끼를 자처하며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렸소"
커가를 저렇게 빡치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네 - dc App
생대죽이에 이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더 나았을 것
너무 인류애적인 프마
'너 말고 다른 사람이 나았겠다 ㅅㅂ' '인명경시는 호평ㅋㅋㅋㅋ' 이런 게 인류제국 수뇌부...? - dc App
개인적으론 콜콴부터 함대 지휘부, 심지어 엘다 파시어에 이르기까지 고위급 인물들이란 인간들이 죄다 길리먼을 볼때마다 이제 님 안위부터 챙기라고 해대니 작중 상황의 비장미도 줄어들고 오히려 길리먼이 무슨 독불장군인 것 마냥 보일 정도였음. 길리먼이 제시한 이유도 나름 합리적인건데 이걸 그래도 이해하고 씁쓸하게나마 동조해주는 일반인이라도 한 명 정도 등장했으면 더 좋았을것 같은 느낌.
사실 합리적으로 가치와 중요성을 따져보면 함선 수백척+필멸자 수백만명 <<< 길리먼 1명인 건 어쩔 수 없는 팩트기 때문에
함대 근무하는 일반인이 저걸 안다면 고마워서 까무러치겠지만 그런 일반인이면 저기 낄수가 없을듯
"섭정이시여?" = "이 미친놈이?"
콜콴 주요 업무 : 빡치기,실망하기,물 콜콴콜콴 마시기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
"아오 씨발아 프마면 좀 사리라고"
저러던 콜콴이 나중엔 '우리끼리 이젠 이해하는 사이니까 좀 솔직하게 말해주쇼' 한다 이거지
사실 군주라는건 목숨 하나만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책임지는거니까 저거 다 말아먹어도 살아야 하는게 맞는데 길리먼 말도 틀린건 아니긴 하지.
서로 맞는말이긴해…. - dc App
자네가 워마스터 같은 존재를 선호할 지도 모르지만 <- 이거 ㅈㄴ 심한 욕아님? ㄷㄷㄷㄷ 특히 커가린 콜콴한테 개심한 욕같은데 ㅋㅋㅋㅋ - dc App
진짜 이거 보면 길리먼이 황제만큼 인격도 뛰어나다니까 저런 불경을 해도 화내지 않고 묵묵히 받아주는것 보면 성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길리먼의 성깔 자체가 깐다고 뭐라고 하는것도 아니기도 하지만 본인도 무리하는 중이니까 한소리 듣는건 어쩔 수 없다 여기는거 아닐까 싶긴 함. 일단 자기도 끝까지 버티다 죽을 생각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잃으면 절대 복구 못할 손실인데 너무 위험을 감수하는건 미친짓이라고 여길법도 하지.
콜콴, 빡치다아아앗!!!!!! - dc App
커가 이새끼들 감정 존나 풍부하잖아 ㅋㅋㅋ
뭔가 복잡하네 무능한가? 그렇다고 도망가면 뭔 일 발생할지 알고있고 자신 1명보단 다른 수백명을 살리겠다는 모습에서 개작살난 4만에서 인류라는것을 보여주는데.... 길리먼의 치명적인 약점은 => 냉혹함 부족 일꺼 같다. 물론 자비로움도 중요하고 인류애가 개작살난 4만세계관에서는 빛이지만... 그러기엔 너무 개작살난 동네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