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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임페리얼 네이비 함장 아타기는 함대 살리기 위해 자신의 함선을 몰아 네크론 함선에 사실상 자살돌격을 하고, 함대가 성공적으로 탈출할 소중한 시간을 벌어준다. 파괴되어 가는 함선에서 이제 죽음만을 기다리는 아타기와 해군들. 네크론 보딩팀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네크론들의 대장이 누구인지는 분명했다. 키가 크고, 훨씬 정교한 신체, 머리에는 커다란 황금의 볏이 있었고, 리빙 메탈 망토가 발밑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그는 움직이는 검정 덩어리 같은 상자를 꺼내 들었다. 미세한 푸른빛이 안에서 발광 중이었다. 


그리고 네크론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대가 이 함선의 선장이자 함대의 주인인가?"


목소리는 저음에, 인위적인 특성을 감추지 않는 기계적 비브라토가 있었다.


"그렇다"


"나는 파에론 줄칸, 모든 왕조의 주인이신 침묵의 왕 자렉의 사절이자 외계학자이며, 전하의 신뢰받는 현자인 계몽자 스제라스를 위해 샘플을 찾아다니는 투기자다. 그대와 나 사이에 나눠야 할 대화가 아주 많다"


"뭐라고?"


"내가 그대의 언어를 알맞게 사용했으며, 그대가 경청하고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줄칸이 말했다. 그리고 그는 시간이 멈춘 듯한 장소 한 가운데에 떠있는 얇고 사악해 보이는 메카노이드를 향해 뭐라 말했다.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둠이 사라졌다. 총알들이 날라갔다. 소음이 돌아온 것으로 제정신을 차린 성 애스터의 잔존 장교들이 네크론들을 향해 사격했다. 푸른 라스사격들이 네크론들을 향했다. 사격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기계에서나 목격될 법한 무심한 모습으로 줄칸은 방 안에 작은 상자를 던졌다. 다이오메드는 그녀가 묻지 못할 질문을 얼굴에 띄운 채로 아타기를 향해 몸을 돌렸다. 상자가 푸른빛과 함께 팽창하더니, 작은 네모들이 확장하며 모든 것을 에워쌌고,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갔다. 방 안에 남은 인간은 아타기 뿐이었다.


줄칸의 몸에 라스 사격이 적중된 타격점이 붉게 식어갔다. 아타기는 강철이 물결치는 것과 함께 그의 갑옷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지켜봤다.


"무슨 짓을 한 거지?"


파에론의 해골을 닮은 강철 얼굴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혐오스러운 외계인의 목소리에 담긴 즐거움이 담긴 건 분명했다.


"그대는 이해하지 못할 테니, 설명을 시도하진 않겠다. 나의 말을 들어라"


줄칸이 손을 들어 올렸다.


"그대는 나를 따라오거나, 그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라. 나의 연구소는 계몽자 스제라스의 연구소보다 훨씬 안락한 장소임을 보장하겠다"


파에론의 어조에는 무언가, 만약 인간이 말했더라면 그녀가 즉시 알아챌 법한 무언가가 있었다. 해골얼굴의 안드로이드를, 그녀가 이해하기까지 그녀의 뇌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작동해야 했다. 이해가 끝난 후에도 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이 외계인이 방금 농담을 한 건가?"


"내 부하들은..."


"살아있으나, 더는 그대의 걱정거리가 아니다. 나와 동행해라. 나는 문명인이다. 그대는 전쟁 속 붙잡힌 또 다른 문명인으로서 문명인이라면 받아 마땅한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허나 그대가 이러한 관습에 대해 무지할 수 있음에 양해를 바란다. 그대 종족은 야만적인 것으로 유명하니"


줄칸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말 그대로 웃음을 터트리는 중이었다. 마치 정말로 살아있는 존재인 것처럼. 심지어 마치 인간 같기도 했다.


그는 손을 뻗었다. 강철 손가락이 부드럽게 펼쳐졌다. 그의 뒤로 그의 전사들이 죽은 눈동자로 깜빡임 하나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부하들이 생존했다는 말이 그녀로 하여금 결정을 이끌었다. 만약 그들이 죽었다면, 그녀는 죽음을 각오하고 그들에게 덤벼들었을 것이다. 황제 폐하와 다른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하지만 그들이 살아있다면, 그녀의 책임은 여전히 존재했다. 그들이 살아있다면, 그들은 구할 수 있었다. 그들이 살아있다면, 아직 자그만한 희망이 남은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튜닉을 끌어당기고 평평하게 접은 다음, 꼿꼿이 섰다. 열등한 제노의 얼굴 앞에서 제국의 장교가 마땅히 보여야 할 모습이었다. 


"좋다"


아타기가 말했다.


"항복하겠다"


"훌륭하다"


네크론이 말했다. 아타기는 줄칸이 미소를 짓는 중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