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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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락 시 전투의 여파로 정착지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서진 거주지, 불타는 잔해, 흩어진 시체 사이에서 검은 새벽의 형제단(Brethren of the Black Dawn)의 잔재가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이 대 분화구에 거주했던 기술 이단 교단은 대암흑의 도래로 인해 도시의 성벽을 공격하는 돌연변이, 사교도, 괴물 무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보다 교활한 그들의 지도자인 이단자 사이버로스의 차른(Czarn the Cyberoth)는 전투가 치열한 가운데 한때 하이브 메리디안이었던 고대 터널을 통해 신데락 아래 깊숙한 곳으로 추종자들을 이끌었습니다.


 그렇게 형제단의 해킹한 앰봇의 도움으로 교단은 에셔가 점령한 정착지에 대한 골리앗 공세중에 도시로 터널을 뚫었던 것입니다.  차른과 그의 다른 신도들에게는 불행하게도, 승리의 순간은 골리앗 가문과 에셔 가문 사이의 잔혹한 격돌로 인해 짧게 끝났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일족 가문원들은 사교도 반란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었습니다. 서로를 쏘아 죽이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새로 온 소수의 무리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거죠. 전투가 끝날 무렵, 차른은 완전히 무너져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에셔의 총알과 골리앗 주먹덕에 그의 몸은 찢겨 나갔고, 경쟁 일족원들이 그의 추종자들을 거의 모두 죽였습니다.


 교단의 두 앰봇마저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나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폐품 상태였고, 다른 하나는 심하게 절뚝거리며 걸쭉하고 기름진 액체가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찌되건 이 두 번째 앰봇이 차른을 지하 도시로 데려갔고, 치명상을 입은 지도자를 메리디안 지하 군락의 깊은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이렇게 검은 새벽 형제단의 이야기는 차른의 죽음으로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차른은 이단기술의 기술에 능숙했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 기계마구에서 미리 입력한 수술 명령을 작동시켰습니다. 그렇게 빙빙 돌아가는 톱과 날카로운 칼날로 기계팔은 차른의 뇌를 몸에서 꺼냈습니다.


앰봇의 노출된 두개골 속으로 - 외계 짐승 뇌와 이단기술자가 하나의 끔찍한 유기체로 융합되었습니다. 


이후 오랫동안 찢겨진 앰봇은 차른의 시체를 품에 안고 어둠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고는 거대한 발을 쿵쿵 굴리며 정신이 돌아왔고, 어둠의 지성이 그 움직임을 주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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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앰봇은 신데락 시 지하를 느릿느릿 누비며 고대의 생명을 주는 동력선과 강력한 동력원의 냄새를 따라갔습니다. 마침내, 그 방황은 도시 중심부 아래의 거대한 방으로 이어졌습니다. 한때 이곳은 죽은 하이브 군체의 고대 플라즈마 반응로로 통하는 동력관이었고, 지금도 위층 도시 주민들에게는 오랫동안 잊혀진 열 배터리에 저장한 수 세기 동안의 잔여 에너지를 흘려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죠.


 거대한 금속 손을 가진, 앰봇이자 차른인 이 존재는 거대한 동력선 중 하나에 매달려 깊이 빨아들였습니다. 에너지는 로봇과 차른의 융합체 속으로 흘러들어와 이전보다 더 나은 무언가로 재형성되었습니다. 그렇게 기계와 인간이 불경스러운 결합을 이루면서, 워프의 속삭임에 이끌린 그림자 속에서 누더기 같은 형체들이 나타나 새로운 주인 앞에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한편, 머리 위 도시의 폐허 속에서는 골리앗 투사 고르시브는 전투에서 벗어나 몸을 빼내고 있었습니다. 신데락 시 전투의 여파로 그의 무리 대부분은 승리한 에셔에 의해 북쪽의 길드 관문 폐허로 쫓겨났지만, 쉬브의 파괴자 중 충성스러운 간부들은 그의 곁에 남았습니다. 심지어 쉬브마저 잠시 그를 버렸죠. 그녀의 위대한 창조물은 대분화구 바로 서쪽의 탈선한 자기부상 열차 폐허 속에서 치유되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분노가 끓어오르던 고르시브는 자신을 패배시킨 기이한 전사에게 복수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그들의 두개골을 부수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을지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부하들에게 자신이 여전히 무시무시한 존재임을 일깨워 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충분히 회복하고 거대한 근육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약품을 확보하자마자, 그는 사냥감을 찾아 폐허가 된 외딴 정착지로 향했습다. 


그를 도울 골리앗은 몇 안 남은 존재였지만, 고르시브는 낡은 방식을 이용해 신데락 시티로 몰래 잠입해야 했고, 귀환을 들키지 않기 위해 몇몇의 머리를 부러뜨려야 했습니다. 


그동안 하얀 망토를 두른 전사의 모습이 고르시브의 마음속에 불타올랐고, 그의 무리조차도 두목의 복수심에 감히 의문을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척추가 접힐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고르시브와 그의 파괴자들은 어둠을 헤치고 도시 아래 잠든 터널로 기어들어가, 망토를 두른 챔피언과 그 추종자들을 찾아서 폐허의 작은 집들과 작업장 사이를 활보했습니다.


 불운하게도 그들을 마주친 에셔와 올록 몇 명은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고 금새 후회하는 상황을 맞이했고, 고르시브는 곧 중앙 시장 아래, 동굴 같은 방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크레도의 반란군이 전투 중 골리앗을 매복 공격하기 위해 나타났던 곳이었습니다. 고르시브는 적을 찾아낼 방법의 무언가를 찾고 싶었지만, 대신 기이한 광경이 그의 무리를 맞이했습니다. 이전 전투의 잔해들 사이에서, 누더기를 걸친 무리가 거대한 기계 짐승 주위에 모여 있었던 것입니다. 


고르시브는 자동로봇에 익숙했고, 이것이 한때 앰봇의 일종이었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안하고 혐오스러운 방식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한때 짐승의 뇌를 내장한 거의 완전한 로봇이였던 것이 이제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보였습니다. 


 유기체의 성장물과 부속물이 그 몸에서 솟아나와 있었고, 장갑 틈으로 사나운 녹색 빛이 번쩍였습니다. 그때 고르시브가 이 짐승을 바라보는 동안, 에셔 전사들이 무기를 지옥 같은 그 생물에게 겨누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에 조금 전까지 등을 굽히고 기계 주인에게 기도를 올리던 신도들은 일어서서 각자 무기를 준비했습니다. 고르시브는 잠시 어둠 속으로 사라져 양측 싸움을 맡겨둘까 고민했지만, 그의 분노는 항시 가라앉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무리는 두목이 뼈를 부러뜨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차른은 추종자들을 에워싸고 있는 육신의 존재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반응을 계산했다.


 워프의 오염과 합쳐진 고대의 군락 에너지가 그의 형체를 통해 맥박처럼 고동쳤고, 이제 그의 기계 몸을 움직이는 어둠의 지성으로 재형성되었던 것입니다. 


그의 시선이 살덩이 적들이 자신에게 가하는 위험을 가늠하는 동안, 기계의 사고는 차선책과 대응 방식을 훑었죠.  쉿쉿거리는 보조 모터로 몸을 일으키며 차른은 팽팽하게 뻗은 발톱 하나를 뻗었습니다. 한때 멜타건의 총구가 튀어나온 자리에는 이제 비웃는 악마의 얼굴이 에셔를 맞이하였으며, 그 입에서 워프 화염의 급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차른은 우렁찬 발소리를 내며 자신의 추종자들을 헤치고 나아갔습니다.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한 사교도들은 기계 발에 빈대떡이 되었죠. 


그렇게 에셔 가문을 마구 휘젓고 다니는 차른의 센서에는 자동 무기의 덜컹거림과 광신도들과 적들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레이저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거의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연약한 인간들이 공중으로 던져지고, 철 발톱에 짓밟히거나 녹색 불꽃에 타들어 갔고, 에셔는 울부짖는 기계의 공포 앞에 재빨리 뒤로 물러났습니다. 


차른은 발밑의 사람들 사이에서 거대한 형체로 나타났고, 곧 생명을 주는 고대의 동력 장치 쪽으로 다시 끌려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1초 후, 그의 어깨에 맹렬한 타격이 가해졌습니다. 너무 강해서 차른은 진동이 그의 몸을 관통하는 동안 12걸음이나 뒤로 밀려났죠. 그즉시 센서가 공격자를 포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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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감지와 운동 감지기는 화학 반응으로 움직이는 근육의 산이 잔물결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었구요. 


고르시브는 다시 한번 금속 괴물에게 몸을 던졌고, 그의 망치는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를 내며 그것의 가슴을 내리쳤습니다. 괴물은 다시 비틀거리며 물러섰지만, 이번에는 더 빠르게 회복하며 앞으로 돌진하여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괴물이 접근하기도 전에, 비명을 지르는 광신도 한 명이 고르시브에게 몸을 던져 앰봇의 공격을 방해했습니다. 그렇게 골리앗의 망치와 악마 기계의 발톱 사이에 갇힌 불운한 사교도는 살과 피를 쏟아내며 폭발했고, 고르시브와 암봇은 인간의 유해로 흠뻑 젖었습니다. 


 골리앗은 잠시 피와 내장에 눈이 멀어서, 앰봇이 골리앗에게 워프 화염방사기를 겨누는 동안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야 했습니다. 전투 자극제가 폭발한 후에야 고르시브는 워프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막을 수 있었지만, 다른 몇몇 전사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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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녹색 불기둥이 어둠 속으로 비틀거리며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속도로 공격을 이어갔음에도, 고르시브는 녹슨 발톱에 붙잡혀 마치 아이 장난감처럼 방 안으로 내던져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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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른의 외골격은 근육남의 공격이 집중된 곳이 덜컹거리며 떨고 있었다. 그의 몸은 제대로 반응하지 않았고, 움직임도 많이 어려웠다. 결과 분석 프로그램들이 순식간에 차른의 머릿속을 맴돌았고, 그는 손상된 장갑판을 찢어내 팔다리를 자유롭게 했습니다. 여전히 유탄이 튀어나오고 윙윙거리는 소리가 차른 주변에서 울렸지만, 고기 덩어리들 사이의 삼파전은 그에게 아무런 흥미도 없었습니다. 


이제 그는 맹렬한 결의로 전진하며 그 사냥감이 쓰러진 곳으로 접근했습니다. 그것은 죽음을 기대하며 발톱을 소리와 함께 열었다 닫았다 하고 있었죠. 카오스 기계이 다가오자, 고르시브가 잔해 더미에서 폭발하듯,  앰봇을 향해 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망치가 이 기형체의 머리를 타격하였습니다. 


이에 불꽃과 파편이 튀며 기계는 뒤로 넘어졌고, 마치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곤 고르시브는 자신이 죽는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에셔, 카오스, 그리고 골리앗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 속으로 돌진했습니다. 그의 망치는 신선한 두개골을 깨부술 준비가 되어 있었죠. 


그러나 차른의 기계 정신은 어둠 속에서 헤엄쳤습니다… 그때 백업 시스템이 작동하고, 대체 전력 공급원이 가동되면서 암봇은 1미터씩 힘겹게 전원 공급 장치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발톱 달린 손을 뻗어 생명 에너지를 붙잡은 차른은 즉시 몸이 회복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 고르시브가 망치로 다른 카오스의 두개골을 으깨던 중, 앰봇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고, 광학 장치에서 새로운 불꽃이 타오르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역겹게도 암봇의 외장이 드러난 내부 구조 위로 재형성되었고, 암봇은 그렇게 전투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고르시브는 다시 한번 앰봇을 향해 돌아서서 '파괴'와 '파멸' 두 망치의 머리를 서로 부딪히며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앰봇이 그를 향해 돌아서는 순간, 백열 플라즈마 폭발이 암봇의 측면을 강타하여 다시 한번 그것을 추락시켰습니다. 


이에 격분한 고르시브는 에셔에게 화살을 돌렸죠. 골리앗의 망치가 그녀를 피투성이로 땅에 내리치는 동안에, 그녀는 과열된 무기를 더듬거리며 공격했습니다... 


이와중에 차른은 다시 한번 치유 에너지를 들이켰고, 다시 한번 몸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아 망치를 휘두르는 전사는 다시 공격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보다 느렸습니다. 


위협 평가 광학 장치는 그 육중한 생물의 등과 목에 장착된 주사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화학 물질 탐지기는 그것을 각성제와 전투 혈청으로 식별했죠. 


근육남의 공격이 과도하게 뻗어 나가자, 차른은 주사기에 역공을 가해 살점을 뜯어내고 부스러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덕에 거구는 이제 더욱 느려졌고, 차른은 발톱으로 찔러 바닥에 꼼짝 못 하게 했습니다. 


어느덧 차른의 몸은 이제 거의 완전히 회복되었고, 고대 기계에 대한 탐욕에 사로잡힌 그는 잠시 발밑에서 발버둥 치는 육중한 생물을 잊은채 워프 전원 수도꼭지에서 들이마셨습니다. 그뒤 차른의 센서는 밑의 생물이 한 손으로 무기를 꺼내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그곳의 다른 한 손은 피투성이 발톱으로 인해 땅에 꽂혀 있었지만요. 


권총 위협 수준: 없음. 


차른은 사살을 위해 꾸욱 힘을 가했습니다. 


고르시브는 피투성이 이빨 사이로 씩 웃었습니다. 온몸이 베인 상처와 피로 뒤덮여 있었죠. 그리곤 권총을 들어 올려 앰봇의 머리가 아닌, 그 뒤에서 맥동하는 전원 뭉치에 겨누었습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총알이 도관에 박혔고, 1초 뒤 눈부신 에너지 불꽃이 터져 나왔습니다. 


고르시브가 아직도 땅에 있지 않았더라면 불길에 휩싸일 뻔했습니다. 주변에 아직 서 있던 몇몇 전사들은 에너지 번개에 맞아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으로 쓰러졌구요. 앰봇은 그렇게 몸을 떨며 죽어 땅에 쓰러졌습니다. 


마침내 침묵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고르시브는 지친 듯 일어서 주변의 폐허를 둘러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마지막까지 남은 자라...' 그는 느리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습니다.  



......고대의 하이브 전선안에서 너울거리며, 차른은 주위에 설치된 고대 보안 시스템을 통해 그 생물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잃고 새로운 형태를 찾아 워프영역으로 재빨리 사라졌습니다…


--------------------프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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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하층 건축적 혼돈 위에 자리 잡고, 하이브 프리무스의 우뚝 솟은 토대를 둘러싼  집합체(Nexus)는 네크로문다의 거대한 화물 분류장이었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하이브이라는 껍질 안에 갇힌 거대한 방과 같은것이었죠. 매 작업 주기마다 수십만 개의 뮤니토럼 화물 컨테이너가 위쪽 우주항과 공장에서 내려와서 황무지를 가로질러 다른 하이브로 운송되거나, 혹은 같은 하이브에서 가져와 적재하고 분류한 후 프리무스 하이브로 운반되어 더 큰 인류 제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세대에 걸쳐 올록 가문은 이 영역의 확실한 주인이었으며, 작업자들이 화물을 원활하게 운송할 수 있도록 보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화폐 길드와 그 궁극적인 주인 제론티우스 헬모어 경의 이름으로 이룩된거였구요. 그러나 대암흑이 도래하면서 이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하이브 프리무스가 어둠에 잠긴 날도, 어김없이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대형 기중기, 자기부상 열차 장치들, 하역장, 그리고 정리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그날, 거대한 하이브 도시의 끊임없는 굉음이 갑자기 고요해졌고, 기계들은 삐걱거리다 멈추고, 자기부상열차, 화물 운반차, 온갖 종류의 컨베이어들이 덜컹거리며 멈춰 섰습니다. 한동안 이곳 주민들은 자신들이 어떠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외딴 땅이나 독성 구름층 너머에서 하이브 프리무스를 파괴하려는 사악한 존재가 온 것이리라 말이죠.


이에  올록 갱단은 경계 포탑 주변에 모이거나, 아직 작동 중인 몇 대의 차량에 탑승해 화물 협곡을 순찰하며 적들을 수색했습니다. 물론 혼란을 틈타 무법자들과 추방자들과 간간이 충돌하기도 했지만, 곧 큰 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 분명해졌고, 올록과 그들의 화폐 길드 주인들은 이곳의 권력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하이브 도시 거리에서 갓 온 팔라나이트 집행관들은 이곳 집합체로 내려가 지하 하이브로 이어지는 터널과 입구를 강화했죠. 


 올록들은 헬모어 가문의 검은 갑옷을 입은 군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일을 하도록 두었고, 양측은 적당히 서로를 존중하는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여러 시간 동안 이런 일이 반복되었고, 하이브 밑은 싸움으로 가득 차고 황무지는 폭풍이 휘몰아 쳤지만, 집합체는 곧 어느 정도 작동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헬모어 경이 거의 암살당했다는 소식조차 화물의 흐름을 늦추지 않았고, 네크로문다의 거대한 산업 바퀴는 주인이 치명상을 입었음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에라가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아 사실상의 차기 헬모어 경이 되었을 때, 그녀는 현명하게 이곳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녀는 전임인 아버지처럼 제국의 분노에 두려워하였고, 무기와 탄약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를 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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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암흑 이후 몇 달이 지나서야 하이브 프리무스와 집합체가 다시 위협을 받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유목민이나 외부 침략자가 아니라 카도르 가문의 충실한 신자들과 그들이 따르는 카리스마 넘치는 예언자였습니다. 


 ''뺑소니" 레드 신더잭(Red ‘Roadkill’ Cinderjack)은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이 기억하는 한 거주지 28(Habstack 28)의 확실한 우두머리였습니다. 세상 풍파에 시달린 이 노장 두목은 한때 슬레이트 메르데나와 그의 오수개들과 함께 길드 관문에서 뛰었지만, 네크로문다의 혹독한 환경의 영향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게 되어 어두컴컴한 하이브 내부에만 있던 시간이 길어지자, 이 외곽 마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의 거주진 먼지관문-240과 하이브 시티 델타 컨베이어 군락 사이 도로를 내려다보는 곳에 있었습니다. 이 거주지는 각각 외딴 정착지만큼이나 큰 승강기들이 늘어선 곳이었죠. 매일 오토바이를 타는 동안 레드는 가끔 윗갑판에 서서 그의 갱단의 올록 정비공(Orlock grease monkeys)들이 아래 차량 더미에서 일하고 재에 그을린 눈으로 화물 열차의 오고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예언자가 온다는 소문을 듣고, 그의 일원 중 일부가 구원단의 두건을 쓰고 소위 네크로문다의 구원자를 찾아 황무지로 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레드는 나이가 많고 현명했기에, 누군가 구원을 약속하더라도 실제로는 노예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레드는 존경하지 않거나 싸움을 이길 수 없는 주인을 섬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들이 소규모 집단으로 나타났고, 레드의 정찰병들은 황무지에서 어떻게든 길을 찾아낸 이 초라한 영혼들을 만났습니다. 죽음에 가까운 이 순례자들은 예언자의 말씀을 전파하고 그분의 이름으로 하이브 프리무스를 차지하기 위해 왔었습니다. 올록들은 이런 그들을 그동안 처치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작은 물방울은 홍수가 되어, 화물 협곡은 예언자의 신봉자들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때조차도 레드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길을 막거나 컨베이어를 망가뜨린 자는 그상태에 따라 집행자나 시체 길드에 넘길 따름이었죠.

그러나 레드는 집행자와 길드원들이 예언자의 상징을 두르기 시작한것을 보고야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즈음엔 순례는 침략으로 변했습니다. 카도르의 누더기와 두건을 두른 그들은 컨베이어를 빼앗고 먼지관문 240에서 오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 왔던 것입니다.


레드는 종교적 광신도 무리가 자신의 영역을 차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갱단과 헬모어 경에게 여전히 충성하는 길드원들은 거주지28 주변의 화물상자 협곡의 배치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협곡의 굽이친 어둠 속으로 뻗어 줄지어 늘어서 있던 컨테이너들이 이제는 구불구불한 미로를 형성했습니다. 덕분에 재의 관문에서 컨베이어까지 가는 것은 더 이상 간단한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여러 갈래길이 도로에서 갈라지고, 여기서 다시 또 갈라져 마을 너머 멀리까지 여행객들을 데려다주었죠. 


이 길에는 올록이 대기하고 있었고, 머리 위 강화된 컨테이너에서 육중한 기관총이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컨테이너 아치에 장착된 폭약은 공격자들을 향해 쏟아질 대비를 하고 있고, 파괴자들은 그림자가 드리운 곳에 대기하며 적 차량을 공격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레드는 우뚝 솟은 옥상에서 준비 과정을 감독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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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그의 발밑에서는 아웃라이더 쿼드 12대가 엔진을 가동하고 작살 발사기를 장전하며 침략자들을 향해 달려들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레드는 준비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카도르가 마침내 공격을 개시했을 때 쏟아질 그들의 분노에는 여전히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수십 대의 허름한 차량과 수십 대의 기계탈것들이 씻지 않은 전사들의 무리를 앞서며 뒤로한 채 재의 관문 240을 뚫고 쏟아져 나왔습니다.  마치 악취 나는 조수처럼 그들은 컨테이너 미로 속으로 쏟아져 나왔죠. 어찌나 많은지 협곡의 좁은 경계 안에 어깨와 바퀴가 맞닿을 정도로 빽빽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레드의 갱단들은 강철 벽 사이의 좁은 틈을 압박하며 침략자들을 몰아붙였고, 올록 전사들은 상자 더미 위에서 카도르의 압박을 향해 총격을 퍼붓고, 임시변통으로 만든 다리와 통로를 건너다니며 후퇴하며, 항상 무리보다 높은 곳에 있는 상자위를 사수 했습니다. 


그러나 불타는 잔해와 총알이 난무하는 시체더미 속에서도 카도르는 손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으로 계속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카도르 공격의 선두에는 거대한 특수 차량이 올록들이 세운 장애물을 불도저마냥 뚫고 들어왔습니다. 중형 화물차-8형의 차대 위에 제작된 이 차량의 운전석은 설교단으로 개조되었고, 화물칸은 이제 화염방사기로 무장한 구원주의자들이 주변 지역을 폭격하는 전투단상으로 변모했습니다.  


이 설교단 위에는 추종자들에게 칸커의 주교(Bishop of Kanker)으로 알려진, 구원의 예언자의 총애를 받는 "심술궂은 채즐"(Chasuble the Cantankerous)이 서 있었습니다. 채즐은 침 튀기는 입술로 하이브 프리무스의 파멸과 잃어버린 성자의 귀환을 외쳤고, 카도르는 그의 말에 열광적인 광분에 빠져 그의 뒤를 따랐었습니다. 


채즐의 성스러운 전차를 쫓거나 앞길을 막을 만큼 어리석은 차량에 탑승한 올록들은 불꽃의 흐름과 총격의 우박에 쫓겨 달아났지만, 그 거대한 전차에는 결정적인 한 방을 명중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화염방사기 폭발에 휩싸인 몇몇은 고개 옆으로 곤두박질쳤으며, 차량 대원들은 탈출했지만 예언자의 무자비한 병사들에게 깔려 곧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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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 지붕에서 레드는 구원파의 물결이 넥서스를 가로질러 쏟아져 나오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의 시선은 성스러운 전차 주위에서 번쩍이는 불꽃에 쏠렸죠.  하지만 이 노장의 도로 두목은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고, 지켜보는 동안에도 침략자 무리가 컨테이너 미로에 의해 점점 더 작은 무리로 나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코더가 마을 외곽을 반쯤 들어오자, 레드는 거대한 카도르 차량을 점찍고 장갑차 안장에 올라타 엔진에 불을 붙였습니다.

레드의 승무원은 채즐과 카도르의 선봉대를 가로막기 위해 달려갔고, 12대의 사륜구동차가 레드의 더 크고 맞춤 제작된 차량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로드 보스가 직접 제작한, '황소'(Bull)라는 이름의 그의 차량은 일반 사륜구동차의 세 배 크기였고, 장갑 뼈대를 중심으로 제작되었으며, 측면에 지지대를 매달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또 다른 지지대는 후방 출입구쪽에 있었습니다. 

전투에 대비해 지지대의 기존 작살 발사기는 유탄 발사기로 교체되었고, 뒤쪽에 있는 것은 거대한 그물총을 준비했습니다.

 채즐의 호송대는 이제 재의 관문 240과 컨베이어 사이의 주요 간선 도로 중 하나를 따라 질주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화물차 6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을 만큼 넓었습니다. 

컨테이너 사이의 좁은 측면 협곡에서 빠져나온 올록들은 구원주의자 주변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쯤 에서 카도르의 보병들은 뒤처졌고, 올록 저격수들은 여전히 상공에서 침략자들을 조준하고 있었지만, 주된 교전은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오토바이, 사륜구동차, 경마차, 그리고 기수들 간의 경주전이었습니다. 

총성과 타이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좁은 공간을 가득 채웠고, 올록 기수들은 불길에 휩싸여 길을 잃거나, 카도르의 고철 운반 차량들은 장갑차 타이어에 깔려 꼼짝없이 갇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양측이 도로 봉쇄와 파괴된 차량들 사이를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교전은 더욱 뜨거워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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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록들은 곳곳에 조잡한 함정을 설치하여 우뚝 솟은 창고에서 컨테이너들이 채즐의 호송대 진로로 떨어지게 하기도 했습니다. 카도르의 차량들은 튕기고 굴러가는 강철과 파편의 눈사태에 짓밟혔고, 그 대원들의 비명은 떨어지는 상자들의 굉음에 묻혔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채즐의 차량은 마치 예언자가 구원파 설교자를 지켜보고 있는 듯 마냥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차량들이 빽빽이 들어찬 가운데, 레드는 호송대 선두와 그 앞을 이끄는 설교자를 조준했습니다. 몇몇 작은 적 추격대가 그의 진로로 들어왔지만, 무장 차량들이 파편 수류탄을 일제히 발사하며 순식간에 처리했습니다. 폭발성 수류탄은 적의 차체에 구멍을 뚫거나 타이어를 갈기갈기 찢어 협곡 벽에 굴러떨어지게 했죠. 


레드는 카도르 차량 바로 뒤편으로 황소를 몰고 왔지만, 차량 운전석을 휩쓸고 지나가는 소총 사격에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고함을 지르며 웹 사수에게 사격 명령을 내렸고, 조여오는 듯한 수류탄이 쏟아져 나와 채즐의 트럭 뒷바퀴를 망가뜨렸습니다. 이와 동시에 추격대는 델타 컨베이어 군락으로 이어지는 경사로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이 군락은 양쪽으로 수 킬로미터에 걸쳐 뻗어 있는 넓은 균열로, 컨베이어와 화물조합이 가득 차 있어 하이브 밑바닥을 거쳐 하이브 시의 하부로 이어졌습니다. 균열을 따라 일부 플랫폼은 화물처리소 같은 높이에 있었고, 많은 플랫폼은 컨테이너 더미로 부분적으로 채워져 우주항으로 끌어올리거나 아래쪽 자기부상 철도로 보낼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죠. 


우레와 같은 덜컹거림을 내며 차량들이 임시 다리 중 하나로 달려 나왔고, 승강 플랫폼은 차량 아래서 흔들렸습니다.


레드는 뒷바퀴에 감긴 실때문에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하는 황소를 코더 장비 옆으로 몰고 갔고, 웹 사수는 앞바퀴에 조준 사격을 가했습니다. 설교단에서 채즐은 올록 보스와 눈을 마주쳤고, 레드는 이 사제의 시선에서 광기를 보았습니다. 


그런네 손을 들어 신의 황제께 간청하던 채즐은 갑자기 눈부신 빛에 휩싸였고, 레드와 다른 오록들, 그리고 근처에 있던 코더까지 그 영광에 눈이 멀고 말았습니다. 


그덕에 여러 대의 차량이 조종력을 잃고 플랫폼 옆으로 곤두박질쳐 심연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흐릿한 형체만 볼 수 있었던 레드는 조종력을 잃코 카도르 장비 측면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이 두 차량은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레드의 외부 사수중 하나가 즉사했고 다른 차량들은 좌석에서 튕겨 나갔습니다.  그리고 채즐의 트럭과 맞물린 황소는 더 큰 차량에 끌려가는 바람에 살아남은 올록 사수들을 뛰어내리게 하거나 죽음을 맞이하게 했습니다. 


레드는 완강하게 운전석에서 빠져나와 삐걱거리는 잔해 위를 기어가며 카도르 트럭의 설교단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손에는 볼트 권총을 든 채 설교자를 끝장낼 준비를 했습니다. 이 심장이 멎을 듯한 전율과 함께, 파괴된 차량들이 질주하는 위에서 컨테이너 12개가 떨어져 나갔고, 거대한 상자들은 눈사태처럼 쏟아져 컨베이어 플랫폼을 가로질러 호송대 진로로 쏟아졌습니다. 


이에 레드는 거의 발을 헛디뎌 가장 가까운 손잡이, 즉 설교자 채즐의 가운을 붙잡으려 애썼습니다. 이와중에 레드는 구원주의자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가면이 채즐의 눈과 이마를 가리고 있었고, 헝클어진 수염과 누런 이빨만 드러났습니다. 


그때 트럭이 컨테이너 더미에 부딪히며 갑작스럽게 멈췄습니다. 그덕에 설교자와 올록 두목은 둘 다 설교단에서 튕겨져 나가 흔들리는 컨베이어 위에 덩그러니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레드는 멍한 채로 몸을 질질 끌며 일어섰습니다. 시야가 돌아오자,  채즐이 서 있었고, 설교자는 카도르 차량 열두 대와 탈것 수십 대가 있는 연단에 오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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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레드는 공허한 웃음을 터뜨리며 주먹을 쥐고 그곳으로 돌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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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투스 이야기 1장이 끝났고, 내일부턴 2장 테메노스의 묘실 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