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내용: 전투 끝에 아르타막스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신호 방해기를 탈취하는 데 성공한 원소의회 파티, 소드라이트는 다급하게 교전 중지 신호를 보낸다

소드라이트는 그녀의 헬멧 송신기를 두드렸다.

'모든 부대, 사격 중지하라. 인간들에게 실탄 사격을 해서는 안 된다. 비올라의 소드라이트가 전한다. 사격을 중지하라!'

영상 속에서, 늘어선 사냥꾼들 사이로 당황이 퍼져나갔다. 그들은 메세지의 진위를 확인해달라는 듯 자신의 분대장들을 바라보았다.

아르타막스의 목에 뚫린, 번들거리는 핏빛 살덩이가 짙은 적옥색의 피를 뿜어냈다. 그는 더 이상 저항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그의 적수가 인류제국의 학살극을 선택해 퇴보하는 광경이 그의 존재 증명을 완성시켰다는 듯이.

'그들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다,' 그가 중얼거렸다. '모든 제국이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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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에서, 데빌피쉬 차량들이 지붕과 고가도로 사이로 움직이며, 더 많은 사냥꾼들을 외교 구역의 넓은 광장을 둘러싼 곳에 조밀하게 세워진 육각형 돔 주위에 배치했다.
미사일의 폭발이 돌나무를 산산조각내고 타오르는 합성 물질의 파편을 군중에 튀겼고, 폭도들은 급조한 프로메슘 폭탄으로 화답했다.

유리 폭탄들은 부유하는 방벽에 부딪혀 깨지며 폭발했고, 타이드월의 에너지 보호막을 시험했다. 연합군은 군중을 마치 소떼처럼 한 구석에 몰아넣으며 발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격 중지하라고!' 소드라이트는 무전으로 헛된 명령을 몇 번이고 되뇌였다.

아르타막스가 옳았다. 사냥꾼들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다.

아스타르테스는 키득거렸다. 그의 축축한 웃음소리는 프로메슘 통에 탄환 한 움큼을 집어넣는 것처럼 들렸다.

'필연적인 결과를 지연시킬 뿐이다.'

소드라이트의 심장이 미칠듯이 고동쳤다. 그녀 안에 있는 무언가가 깨지기 직전이었다. 무언가 병들고, 폭력적인 것이. 오르가 옳았다. 그녀는 연약했다. 이전에도 이 상황에 놓였고, 다시 이 상황에 놓일 것이다.

케의 강화복이 삐걱이며 기술자가 힘겹게 두 발로 일어섰다.

'파이어블레이드,' 그녀가 말했다. '무언가 일어나고 있어요.'

분노로 가득한 채, 소드라이트는 영상을 바라보았다.


불의 카스트와 보조군 모두가 무기를 내린 채 길을 트고 있었다.  두 대의 크라이시스 전투복이 그 사이로 착지했고, 센서 헤드가 잔뜩 경계하는 기색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제트팩의 하강 기류가 흙과 죽은 나뭇잎을 노기를 띈 군중 사이로 날려보냈다.

참으로 고통스러운 몇 초 동안, 폭력이 멈추었다.

그러다, 처참한 몰골의 어느 형체가 군중들 사이를 절뚝이며 걸어왔다. 전기가 소드라이트의 손을 타고 흐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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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이였다. 지고의 수레꾼은 망가지고 절뚝인 채, 그녀도 모르는 새에 눈물이 고일 정도의 가련하고 평범한 객이 되어 걸어가고 있었다. 급조한 붕대가 에테리얼의 상처입은 얼굴과 배를 휘감았다.

그는 습기에 좀먹은 나무로 만든 굽어진 지팡이에 몸을 기대었으니, 바람이 훅 불면 날아가 버릴 듯한 연약함이 느껴졌다.

레이저 사격이 저 위에서 빛을 발했지만, 에테리얼을 호위하는 전투복들의 방어막이 실체화되며 무력하게 흡수되었다. 크라이시스 전투복들은 곧 무기를 겨누어 그 출처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지고의 수레꾼이 목숨을 걸었다. 하지만 어째서?

에테리얼은 그의 지팡이를 불의 카스트 전사에게 넘긴 채, 두 팔을 벌리고 손을 들어 인간들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에테리얼은 무언가 말하기 시작했다.

소드라이트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고, 드론 영상의 낮은 해상도와 거리 탓에 독순을 하는 것 역시 힘들었다.

하지만 떨리는 가슴 속 어딘가에서, 그녀는 그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녀 종족의 영혼에 불처럼 타올라 새겨진 단어들. 피오타운의 시대, 고대 타우 행성의 타오르는 태양이 꺼져가는 공성전의 불길 위로 떠오르는 동안, 증오에 찬 평원 사냥꾼들이 그들의 흑색 화약 무기를 거두고 흙 카스트 요새의 굳건한 방어자들이 대포로 가득한 요새에서 걸어나와 평화를 맺었던, 바로 그 순간에 울려퍼졌던 이야기들.

그는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피오타운의 불길이 식고 그 재를 거름 삼아 제국의 영역이 피어난 후 태어난 모든 타우의 가슴 속에 새겨진 신성한 목적을.

아니, 그는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게 대체 뭐냐?' 아르타막스가 나지막히 쉿쉿거렸다. 코에서는 피와 섞인 점액이 흘러나왔고, 입술에는 산성 침이 지글거리고 있었다.

어떤 감정의 격류가, 소드라이트의 손끝부터 등줄기를 따라 전신에 휘몰아쳤다.

'진실.' 그녀가 속삭였다. '우리는 갈라설 때보다 함께일 때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거짓말이다,' 아르타막스가 말했다. '내가... 내가 필멸자들의 영혼에 분노의 불씨를 심었다. 그들은... 저항할 것이다.'

'결국 이것이 진실일 뿐이야,' 소드라이트가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너를 위한 자리도 있겠지, 전사여. 네가 준비되었다면.'

아르타막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소드라이트는 그를 바라보고 랩터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이미 죽어있었다. 눈은 회색으로, 영혼은 고요해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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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 소설이 나오더라도, 타우 소설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망설임없이 이걸 고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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