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스 행성은 울트라마의 곡창지대였다. 허나 사실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낙원이였다.
그곳은 제국 대부분에서, 거시적 분류상 '곡창 행성'으로 여겨지는 그린 헬과는 차원이 다른 행성으로,
비록 만년 전의 낙원..고대 테라 전설로는 '에덴'에 비견될 정도의 자연 환경은 우주의 냉혹한 성격과 불가피한 시간의 흐름 속에 많이 퇴색되었을지언정,
이오스는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비록 과거에 지나지 않지만.
모타리온의 아이들과, 태어난 적 없는 존재들은 이 행성을 부던히도 더럽혔다.
아름다운 초원이 펼쳐진 드넒은 평원 위로 남겨진 것이라곤,
지난 시간 동안 행성을 방어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온 이름 모를 전사들의 부패한 흔적들과
고농도의 독극물과 유황으로 오염된 대기를 가득 채운, 과학 이치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날벌레 때들 뿐이였다.
유황과 이름 모를 너글의 독극물들이 만들어낸 끔찍한 혼종 화학물들은 청색의 이오스를 짙은, 역한 그리스 빛의 대기로 오염시켰지만
그 속에서조차 빛은 언제나 있었다.
죽음이 피어나는 빛.
한때 빛이 사라졌던 이오스 행성에서, 다시금 찬란한 빛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볼터건들이 만들어내는 빛. 궤도에서 쏟아지는, 수 톤급의 무시무시한 파괴 무기들이 만들어내는 지옥 염화의 불길.
화염 방사기에 타들어가며, 죽음의 단말마 속에 스스로 인간 장작이 된 이들이 만들어내는 맹렬한 화염의 불빛.
전차들이 토해내는 라스 캐논들의 백열과 구더기들이 가득 기어다니는, 썩어가는 부패의 머리로 만들어진 블라이트 그레네이드가 폭발하며 만들어내는 녹색의 구역질나는 빛.
그리고 그 전장 위, 아무도 감히 거닐 수 없는 두 반신들의 전장에서,
그들의 무기가 부딛히며 만들어내는 섬뜩하고도 아름다운 반짝임들.
겨우 수 합을 겨루었지만, 모타리온이 자아내는 그 초자연적인 이테리움적 에너지와 오염 덕분에
로버트는 벌써부터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 평범한 필멸 전사였더라면 벌써 쓰러졌을 것이라고ㅡ길리먼은 생각했다.
또 한번의 묵직한 파공음이 울린다. 길리먼은 이번에는 볼 수조차 없었고, 다만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간신히 황제의 검으로 모타리온의 낫, '침묵'을 가로막았을 뿐이였다.
모든 면에서 보았을 때, 모타리온은 그를 압도하고 있었다.
짙은 이메테리움의 에너지가 형언할 수 없는 소용돌이의 헤일로를 만들며 모타리온의 전신을 휘광처럼 감싸고 있었다.
그 모습은 휘광을 드리우는 고대 테라 신화 속 천사의 모습에 비견될 수 있을지 몰랐으나,
지금 길리먼 앞의 모타리온은 그 천사가 지녔을 모습을 가장 끔찍하게 왜곡한 공포 그 자체였다.
그가 특유의 기계 호흡기 소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소름 끼치는 그 목소리 때문에 길리먼은 자신이 살아있는 무언가와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신 죽음을 상징하는 무엇인가ㅡ기계조차 초월한 그런 것과 대화하는 듯한 인상을 잠깐 받았다.
"길리먼..길리먼..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줄도 모르는 불쌍한 형제여. 어찌하여 여기까지 와버렸느냐?"
헬멧의 외부 복스 주파수대를 최대한으로 낮춤으로서, 길리먼은 모타리온의 도발을 아예 차단하려고 했지만
알 수 없는 초자연적 이치로 모타리온의 목소리는 아예 헬멧까지 관통하여 길리먼을 비웃었다.
어쩔 수 없이 길리먼이 답했다.
"아버지는 우릴 총애하셨다ㅡ우리 모두를."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 그 작자는ㅡ우리 모두를 가지고 노는 인형사에 불과했다."
"인형이 된 것은 너에 불과하다. 신들이라 불리는 이 세계의 생명체들이 늘어놓은 줄들에 휘감겨버린 네가 이제는 얼마나 끔찍하게 변했는지, 스스로 외면하는 것이더냐?'
"아ㅡ그것은 다만 관점의 차이이다. 그리고 너와 나는 오늘 그 관점의 차이를 지우게 될꺼야.
내가 얻은 이 전능한 힘에, 너 또한 감탄하게 되리라!"
몇 합을 더 겨루었다. 짙은 독극물의 운무 속에서조차, 황제의 검과 '침묵'이 부딛히며 만들어내는 스파크는 확실히 반짝이고 있었다.
길리먼은 이성적 사고로ㅡ자신이 모타리온에게 모든 면에서 압도당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대로라면 패배는 확실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가진 장점을 가장 최대로 활용해야만 한다.
그러나 과연 그에 앞서는 장점이 무엇인가?
지원 요청 : 불가. 아군은 언덕 아래 수십 미터에서 교전 중이다. 그 전에 전투는 끝나게 될 것이다.
후퇴 : 불가. 모타리온이 결국 그를 앞지르게 될 것이다.
전투 지속 : 불가. 결국 패배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때, 모타리온이 입을 열었다.
"형제여, 이제 우리의 '의견차 해소'가 가까워졌군..
그런 의미에서ㅡ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아..지금으로부터 1만년 전 이야기야. 울라노르..그 그리운 옛 이름..기억나나?
거기서 내가 했던 즐거운 대화..필멸자들 말로는, 소위 '농담' 이였던 것 말이야."
"무슨 소리냐?" 길리먼은 모타리온의 혹여 모를 흉계에 대비하여, 검을 더욱 바짝 세웠다.
황제의 검날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지만, 독무 때문인지 다소 흐려진 감이 있었다.
"나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재미있는 말이 아닐 수 없어."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니! 그 대화를 잊었다는 거냐?" 모타리온이 다소 격정적인 어조ㅡ기계의 소음과 비슷한으로 말했다.
"우리의 조만간 있을 '해후'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몸소 자비롭게 그 지난 대화를 다시 상기시켜주도록 하지."
"길리먼, 자네 고향은 여기서 '길리 먼'구만."
순간 침묵이 맴돌았다.
당황한 길리먼이 다시 되물었다.
"뭐라고?"
오히려 당황한 것은 모타리온 쪽이였다. 기계음 뒤로, 어색한 분위기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히 흘러나왔다.
"아니 웃지 않는다고? 길리먼, 자네 고향 마크라지는 여기서 '길리 먼' 곳에 떨어졌다니까?
이몸 모타리온께서 직접 저술하신, 너글링들이 인정한 너글 개그 명작선' 1등 농담 앞에서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이더냐!"
그때 황제의 검이 세찬 불길을 피어올렸다. 마치, 황제 폐하께서 역겨운 노잼 개그에 몸소 행하시여 분노를 토해내겠노라는듯이.
그제서야 길리먼은 자신이 모타리온을 앞서는 단 한가지ㅡ유일하고도, 가장 압도적인 차이를 깨달았다.
마침내 길리먼은 헬멧을 벗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형제를 정면에서 마주해야만 했기에.
그리고, 그가 입을 열었다.
"라이온의 성기 모양은?"
"뭐?" 모타리온이 당황하여 되물었다.
"L 모양이다."
"왜냐면 라이온 "L" 존슨이거든."
그 순간 황제의 검이 찬란하게 피어올랐다. 그것은 이전보다 더 맹렬한 불길이였다.
불규칙적으로 솟구치는 검의 불길을 보며ㅡ길리먼은 마치 황제 폐하의 폭소와 같노라고 연상했다.
실상은 분노한 황제의 반영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어쨌든.
"마, 말도안돼! 이메테리움이 수축된다!! 이, 이 말도 안되는 힘은 무엇이냐!!"
"전투의 자매들이 작은 소를 타면 뭐라 부르는지 아나 형제?"
"그, 그런 건 모른다!" 모타리온이 거의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답했다.
"소 '로리' 타쓰'"
황제의 검이 더욱 더 빛을 발한다. 진홍의 불길은 이제 그 온도를 넘어, 신비로운 청색의 화염이 되어 주변을 정화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침묵의 자매들이 발산하는 영의 무영지대가 만들어내는 효과와도 같았지만ㅡ
청색의 화염은 썩어가는 대지에 다시 녹색의 새싹을 만들어내고, 역겨운 대기를 다시 맑고 푸르게 만들어내고 있었다.
모타리온은 그 무시무시한 정화의 힘에 대적하며 어떻게든 발을 지탱하였으나ㅡ그의 몸은 점점 지워져가고 있었다.
"마지막이다 모타리온. 자가타이가 불타면 무엇인지 아느냐?"
"아아악!" 모타리온은 이제 불길에 휩싸여, 제대로 답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불칸. 불에 탄 칸이라서."
모타리온의 메테리움적 몸이 조각조각 갈라졌고, 그것은 곧 거대한 빛의 폭발과 함께 산산조각났다.
그것으로 전투는 끝이였다.
길리먼은 승리하였다.
이오스에서의 불가능에 가까운 승리 이후, 길리먼은 마침내 황제의 뜻을 깨달았다.
이 황량하고 무자비한 우주에 맞설 수 있는 인간의 가장 강력한 유일한 무기ㅡ인간성이란,
해학과 유머를 통해서 그 힘을 더욱 강하게 발산할 수 있음을.
그리하여 길리먼 부활 이래, 최대의 집필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은하계 제국령 전역에 흩어진 유머들을 총집편하여 가장 뛰어난 것들만을 엄선하는ㅡ
길리먼이 심여를 기울여 만든 최대의 저작으로ㅡ능히 코덱스 아스타르테스를 넘어서는 업적이라 할 수 있을 터였다.
마침내 만들어진 그것을, 제국 전역에 배포함을 선호하면서
출간 기념 연설에서 길리먼은 테라의 만민 백성들에게 연설했다.
'우리는 우리가 파괴한 악으로 심판받으리라. 참으로 황량한 진실이 담긴 말이다.
이는 저 우주의 별들 사이에 우리들을 기다리는 것은 다만 피일 뿐이라는 것을 말해주므로..
허나 황제께서는 그 분의 땅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아실지어니, 우리는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들이 만들어낸 '유머'로도 또한 우리의 삶을 심판받으리라!
그 분의 제국 내 가장 어두운 심연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유머로 웃음을 만들어낸 순간을 빌어서 삶을 심판받으리라는 것이다!
이것들은 우리 모두의 웃음이다.
이 행성과, 저 너머 수많은 행성들에서 희망을 품고 처음 발을 디뎠던 남자와 여자들이 지금까지 남긴 웃음의 유산이라는 말이다!
이들은 그대들 태초의 선조들이 남긴 가장 소중한 보물들이며, 유산과 피로 이어지는 우리 모두의 웃음이란 말이다.'
'나는 이 웃음들을 그대들을 위해 다시 햇빛 위로 꺼내왔다.
그대들과 함께 웃기 위해, 희망을 전파하기 위해.
그러니 겸양으로써, 나는 이제 이를 배포하려 한다.'
웃음으로서ㅡ사람들은 가장 큰 절망의 순간에서조차 다시금 의지를 얻게 되리라.
이제 사람들은 외치고 있었다.
Lord High mander, 로드'커'맨더 길리먼이라고.
...
......
그리하여 출간된 책은..
아래와 같다 제군들.
충실한 임페리얼 가드 병사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니 절대 마다하지 않도록 제군들!
ps. 개그 시리즈 재미있어서 한편 더 써달라고 쓰는 문학글.
그림다크에 유우머를!
ㅗㅜㅑ.
불칸은 웃겼다
이열~ 황제님 빡쳐서 황금옥좌에서 일어나는 소리~
뭐야 ㄷㄷ 처음은 진짜인줄 - dc App
미친놈앜ㅋㅋㅋㅋㅋ
제발 누가 좀 말려! 펄그림! 한번 더 칼빵!
섭정 각핰ㅋㅋㅋㅋㅋ 미천한 신민의 배꼽에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옼ㅋㅋㅋㅋ
두 번째 문장부터 틀렸어. 낙원이었다 라고 해야 함.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