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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엘다리와 드루카리, 제국군의 전쟁으로 인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했던 아이기스17 행성의 모습은 그슬려진 숲 만큼이나 만신창이가 된 가드맨들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되었다. 몇몇 가드맨들은 누군가의 아름다운 고향이었던 잿더미를 바라보며 자신의 가족들은 무사한지 걱정하며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고 완전히 잿더미가 된 숲위로 죽음의 천사 여덟명을 태운 랜드레이더 포보스는 잔해를 짓밟으며 묵묵히 나아갔다. 앞장선 캡틴 타이러스는 겉으로 보기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표정으로 대기했지만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어떤상황에서도 자신을 보호해주실 황제폐하에 대한 충성심이 뒤섞여있었다.


함선에서 보내 준 좌표, 알수없는 조잡한 구조물이 포착 된 사진은 얼핏보기에도 굉장히 기괴했으며 오염되어 있는것이 분명했다. 타이러스는 잠시 눈을 감고 인류의 주인 황제페하께 짧지만 절박한 기도를 올렸다.


"오 자애로운 황제폐하시여...제발 두번다시 그런 비극을 겪지않도록 저와 제 형제들을 보우하소서..."


타이러스가 기도를 마칠 때 쯔음 랜드레이더가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타이러스는 테크마린 카지우스와 다른 텍티컬 마린 형제들에게 준비하라는 표시를 한 뒤 자신의 썬더해머를 들어올렸다. 썬더해머에 새겨진 이름은 다시한번 타이러스의 흔들리는 마음을 채찍질했고 그의 태산같은 육체를 랜드레이더 밖으로 끄집어 내게 해주었다.


랜드레이더에서 내린 마린들의 시야에 가장 먼저 잡힌 것은 드루카리의 문양이 새겨진 커다란 장막 구조물 이였다. 드루카리의 교활함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아는 타이러스는 텍티컬 마린들을 3으로 나누어 좌, 우로 우회할것을 명했고 자신과 자신이 가장 신뢰하고 총애하는 카지우스와 함께 장막의 정면으로 나아갔다.


장막과 자신의 사이에 있는 두개의 수상한 구덩이에서 풍겨오는 비릿한 피비린내를 맡은 타이러스는 썬더해머를 움켜쥐고 구덩이로 달려나갔으나 그의 눈에 보인것은 드루카리가 아니였다. 그 안에는 잔혹하게 살해당한 가드맨이 기괴하게 찌그러져 "장식"되어 있었다.


"캡틴! 전방을 주시하십시오!"


카지우스의 다급한 목소리에 고개를 든 타이러스의 눈에 장막에서 뛰쳐나온 드루카리 하나가 보였다. 타이러스는 반사적으로 썬더해머를 움켜쥐고 드루카리를 맹렬히 노려보았으나 이내 그 위치의 외형에서 뭔가 이질감을 느꼈다.


그 드루카리는 자신을 공격하려는것같지 않았다. 오히려 장막에서부터 도망치려는 것 같아보였다. 헝클어진 머리칼, 피범벅이 된 육체와 공포에 질린 얼굴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숙달된 도살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타이러스는 정신을 가다듬고 달려오는 드루카리의 목을 움켜잡았다.


"경추를 꺾어버리기 전에 대답해라 제노, 저 빌어먹을 장막 안에 누가있느냐!!" 타이러스가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발버둥 치는 드루카리에게 외쳤다.


"켁..케켁.....도..도와줘...케켁" 드루카리 위치는 공포와 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비참하게 애걸하듯 말하였으나 장막 속에서 날아온 칼날이 그녀의 심장을 꽤뚫었기에 그 처절한 외침은 오래가지 못했다. 타이러스는 힘없이 축 늘어진 위치의 시체를 바닥에 던지고는 마린들에게 장막을 포위하라는 표시를 하면서 깊게 심호흡을 했다.


녹턴의 불길처럼 타오르는 분노를 품은 채로 타이러스는 장막으로 거침없이 달려가 조잡하게 세워진 저지대를 돌진만으로 박살내고 거칠게 장막문을 열었다.


장막문을 열자 소름끼치게 메아리치는 웃음소리와 함께 얼굴이 찡그러질정도로 역한 피비린내와 기괴한 풍경이 타이러스 앞에 나타났다.


얼굴과 목을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의 가죽이 벗겨져 묶여있는 아엘다리들과 팔다리가 잘린채로 공중에 매달린 드루카리들의 시체, 그리고 무엇보다 바닥에 놓인 살구빛 가죽에 쓰인 글자가 타이러스의 눈에 들어왔고 타이러스는 기괴하게 쓰인 글자를 읽어보았다.


'오랜만이야 타이러스....네가 이리로 올줄 알았어....오늘은 인사만 하고 갈게...다음에 만나 자기'


타이러스의 얼굴은 험악하게 일그러졌고 썬더해머를 잡은 손은 분노로 부들부들 떨렸으며 프로메슘의 화염보다 더 맹렬한 분노에 휘감겼다. 그의 턱이 분노로 다물린것을 본 카지우스는 잠시 뒤로 물러나 캡틴이 분노를 가라앉힐 시간을 주기도 할겸 주변을 둘러보았다.


참혹했다. 드루카리들의 잔혹성에 대해 겪을만큼 겪었다고 생각했던 그는 같은 드루카리들 마저 참혹하게 학살한 드루카리.. 아니 드루카리였던 '그녀'에 대한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콰앙!


갑작스런 파열음에 고개를 돌린 카지우스는 분을 삭히지 못하고 글자가 새겨진 가죽을 향해 썬더해머를 내려친 캡틴을 발견했다. 어느때보다도 얼굴에 강력한 분노가 서린 캡틴은 이를 갈며 서서히 몸을 일으켜세웠다.


"장막을 불태워라 카지우스. 이 일은 우리 외에는 아무도 알아서는 안될것이다." 타이러스가 분노로 가득한 걸음을 내딛으며 카지우스에게 지시했고 카지우스는 타이러스와 장막을 나와 자신의 다른 형제들과 함께 그 장막을 흔적도 없이 모두 태워버렸다. 피와 살이 타들어가는 역한 냄새만이 남은 잿더미를 뒤로하고 타이러스와 일곱 스페이스 마린들은 아무말 없이 랜드레이더에 다시 몸을 싣고 기지로 묵묵히 복귀하였다.



























원래 3편쯤부터 넣을려던 외전이었는데 각이 뒤지게 안나와서 6편에 넣네 낄낄사우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