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파 나이트 로드 if
투쟁의 시기에 인류는 멸망의 기로에 놓였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끊임없이 벌어지는 기계와의 전쟁과, 그들과의 투쟁 와중에 발생한 거대한 워프 폭풍들은 인류의 성간 제국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오롯이 야만과 광기의 혼란 속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왕들의 시대가 무너지고 왕관과 옥좌가 그들의 안위와 안정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하던 무질서의 순간 속에서, 드 몽레알 가문이 통치하던 나이트 행성만큼은 안전했습니다.
청푸른색의 갑주를 두르고 강력한 멜타 캐논으로 무장한 드 몽레알 가문의 나이트들은 여러 나이트 가문들과는 다르게 근접전에서의 무용보다는 보다 먼 거리에서 집중된 화력을 투사하는 것을 더욱 선호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개수한 파워 건틀렛에 부착된 멜타 캐논은 설령 가장 견고하게 만들어진 나이트의 갑주라 할 지라도 가장 치명적인 위력으로 꿰뚫어 녹여버리는 것이 가능했죠.
드 몽레알 가문은 그들의 한계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들은 무너져가는 성간 제국들의 운명 속에서 모든 이들을 보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이 통치받도록 그 권리를 위임받은 나이트 행성만큼은 안전히 지켜내고야 말겠다고 자손을 이어가며 맹세했습니다. 드 몽레알 가문의 푸른 기사들은 그 맹세를 함과 함게 수없이 많은 도전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무너진 성간 제국의 유산을 강탈하기 위해 몰려든 야만적인 침략자들이 시시각각 침공해왔기 때문이었죠.
오크들과의 전쟁은 주기적으로 발생한 Waaagh의 대성전으로 의해 벌어졌고 나아가 인류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던 온갖 외계종들이 기회를 노리고 달려들었습니다. 드 몽레알 가문은 그들의 안식처이자 집인 나이트 행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감행해야 했습니다. 투쟁의 시기를 살아가던 매 순간은 끝이 보이지 않는 영원한 전쟁의 굴레와도 같았습니다.
그러한 시기를 버텨내며 드 몽레알 가문은 어떤 나이트 가문보다도 확고한 질서를 지향했습니다. 강력하고 절대적인 방어선 아래에서 평화로이 살아가는 신민들의 평화를 우선했던 드 몽레알 가문이 인류 제국의 빛과 마주했을 때 어떤 선택을 했을지는 무척이나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인류 제국에게 다가가 충성을 맹세했고 인류의 영원한 평화를 위해서는 목숨마저 바칠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콘라드 커즈, 밤의 군주라고 불리우는 제국 법전의 시조요 나아가 영원한 수호자로 불릴 프라이마크를 만난 것은 운명과도 같았습니다. 당시의 가주였던 샤를 드 몽레알은 콘라드 커즈의 나이트 로드 군단과 함께 대성전을 시행하면서 그의 철두철미한 작업과 빛나는 지성, 그 속에서 굳건하고 흔들림 없는 정의와 질서에 대한 의지를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콘라드 커즈가 폭발적으로 확장해 나아가는 인류 제국 내부에서 비대한 군부를 견제하기 위해 제국 대법원을 창시하고 위대한 대재상 말카도르와 함께 제국 법 체계를 완성시키고 그것들을 영원토록 수호하리라 맹세할 때, 드 몽레알 가문이 함께 하기로 결정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제국 법의 상징인 균형 잡힌 천칭과 칼을 든 정의의 여인이 드 몽레알 가문의 나이트들에게 문장으로서 새겨졌습니다.
위대한 프라이마크와 함께 제국 전역을 누비며 법을 바로 세우고 질서를 지키는 그 역사들은, 드 몽레알 가문의 대저택 내부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절도있게 치장된 가주실에서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져 영원불멸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드 몽레알 가문의 기사들은 그 찬란했던 순간들을 복기하며 그들에게도 그러한 기회가 다시금 다가오기를 바라며 끝없는 맹세의 수호를 이어가는 것 입니다.
제국 내부에서도 세 갈래, 제국 행정부와 기계교에 충성하거나 맹약을 맺은 나이트들 말고도 제국 사법부의 아래에서 무너지지 않을 질서의 수호자로서 맹세한 수 많은 나이트 가문들이 1만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져 올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역사와 전통이 그들의 긍지 아래에서 살아 숨쉬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롯이 법과 정의와 도덕이 살아숨쉴 때, 우리는 비로소 안식과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기꺼이 피와 강철로서 가장 최전선에서 범람하는 무질서를 틀어막을 것이다."
-샤를 드 몽레알- [테라 공성전 당시 배반자들의 엠페러 타이탄을 맞상대하러 가며 남긴 유언]
나이트가 엠페러 상대로 가오잡다니, 무엄하다
멜타가 아니라 써멀캐논 아니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