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이다.


크게 두 가지 시점이 계속 교차하며 서술함. 우선 리멤브란서 메르사디 올리톤의 시점. 이 사람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지면 호루스의 기함에 있던 리멤브란서인데 자세한 행적은 여기 모 갤러가 번역한 아이젠슈타인 호의 탈출을 참고하면 됨. 하여튼 유프라티 케일러의 계시를 받아 로갈 돈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함. 헌데 작중 시작부터 반란군과 모종의 커넥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아서 천왕성 궤도의 감옥선에 갇혀 있음. 진짜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최종적으로는 작중 시점에서 말카도르의 나이츠 에런트가 된 가비엘 로켄의 도움을 받아 기적적으로 팔랑크스에 닿음.


나머지 시점은 태양계 전투. 로갈 돈은 태양계를 지키기 위해 5중의 방어진 (원문은 구球, 아무래도 3차원인 우주니까 그렇지만 뭔가 어감이 애매해서 난 그냥 방어진으로 칭함)을 짬. 1진은 지기스문트, 2진은 할브렉트, 3진은 에프리드, 4진은 캄바 디아즈, 5진은 로갈 돈 본인이 총괄.


초기에 충성파 전략 회의는 의외로 낙관적이었는데, 이는 태양계 워프 항행의 특성때문임. 워프 항해를 통해 태양계로 진입하려면 명왕성 인근의 크토닉 관문과 천왕성 인근의 엘리시안 관문 두 곳만으로 진입 가능함. 따라서 태양계 존버중인 충성파에 비해 반란군이 지금 당장은 월등할지라도 그 전력을 한 번에 투입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길리먼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 벌기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견해가 우세했음. 다만 빡빡이도 바보는 아닌데 뭔가 비장의 수가 있지 않겠냐는 불안감이 들긴 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는 쪽으로 대략 의견이 나옴.


과연 명왕성과 천왕성의 1, 2진에 반란군의 맹공격이 들이닥침. 명왕성은 반역파 제국군과 SOH 중심으로 호루스 악시만드가, 천왕성은 무한 지성님과 아워가 주축. 지기스문트와 할브렉트가 용맹히 맞서지만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밀리기 시작함. 다만 애초에 완벽히 틀어막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정하고 계획을 짜서, 최대한 시간을 끌며 질서정연하게 철수하는데 중점을 둠.


여기서 페투라보 성질 어디 안간다고 느낀게, 천왕성 일대의 충성파 우주 요새 하나 공략하는 방법이 참 무한 지성 다움. 아워 함대가 요새 한 구역에 집중 포화로 틈을 열자, 행성간 물류 운송에 쓰이는 초거대 화물선에 강제 징집한 갱 떨거지들 수십 만을 가축처럼 쑤셔박고 마취시킨 채 들이박음. 그 다음 화물창에 각성제와 전투자극제 따위를 혼합해서 분사하자 살육에 미친 수십만 인파가 요새 내부로 닥돌함. 결국 마린이나 정규군 병력 한 명도 안쓰고 6시간 만에 요새의 기능이 정지됨. 그리고 이용 가치가 다한 갱 떨거지들은 아워들이 내부 대기를 우주로 빼면서 모두 밖으로 빨려나가 처리됨 ㅋㅋㅋㅋ


그런데 모두가 우려했던 비장의 수가 드러남. 수백 만을 카오스 신에게 인신공양한 대가로 아바돈이 이끄는 대규모 별동대가 태양 인근에 갑툭튀하는데 성공함. 다행히 임페리얼 피스트 방식의 존버가 자기들 스타일에 안 맞는다고 방어선 외곽에 따로 전개했던 화이트 스카 분함대가 반란군의 별동대를 발견하고 경보를 보내서 느닷없이 기습을 당하는 최악의 사태는 막음. 그리고 주발 칸이 이끄는 분함대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려고 힛앤런을 시도했지만, 아바돈의 기함은 다크 메카니쿰이 카오스의 힘으로 엔진을 마개조한 함선이라 치고 빠지려던 주발 칸의 기함을 빠르게 따라잡아 보딩 공격을 감행, 주발 칸은 아바돈과 대결하다 전사함.


아바돈의 별동대는 바로 루나로 목표를 잡고 지상으로 강습해 대성전 초기에 마린의 대규모 양성에 도움을 줬던 루나의 유전자 기술 컬트 여주인을 협박해 워마스터의 뜻에 따르도록 만듬.


이것도 문제인데 진짜는 따로 있음. 작중 시작에서 메르사디 올리톤이 받았던 계시 자체가 카오스의 구라였음. 팔랑크스에 닿자마자 메르사디의 정신이 워프와 현실을 이어버리는 초대형 관문을 여는 기폭제가 되어서 팔랑크스 내부는 물론 그 주변에 카오스 데몬들이 들끓고, 그 동안 투입되지 않았던 반란군의 전 함대가 일시에 물질계로 튀어나옴. (다만 이 여자가 고의로 트롤링한게 아니고 이미 작중에서 아흐리만과 사우전드 선 소서러들이 뭔가 큰 걸 준비하고 있었다는 밑밥은 깔았음.)


이때 호헤 시리즈 극초반에 나왔던 사무스라는 데몬이 또 등장. 헌데 이번에는 물질계와 워프를 잇는 틈이 너무나 강렬해서 로갈 돈조차 이기질 못함. (로가에게도 진 앙그라스 또다시 1패) 그리고 데몬들은 무한히 충원되는데 팔랑크스 내부의 마린과 병력은 소모를 피할수 없으니 답이 없어보이는 상황. 심지어 전사자들의 시신조차 데몬들에게 빙의당함. 최악의 경우 적에게 나포당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팔랑크스는 전속력을 내서 테라로부터 멀어짐. 하지만 그 와중에 주변의 함선들은 내부에서부터 데몬에게 쓸리거나 반란군의 포화에 격침당해 급격히 손실이 치솟음. 


메르사디 올리톤은 그제야 데몬의 비웃음과 조롱을 통해 자기가 속았음을 알음. 자신을 지켜주던 가비엘 로켄도 데몬에게 중상을 입은 가운데 더 이상 카오스에 놀아나지 않겟다는 각오로 팔랑크스의 플라즈마 반응로의 파이프에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자 워프와 현실의 연결이 끊어지며 사무스는 로갈 돈에게 쳐발리고 워프로 사출됨. 그런데 팔랑스크가 데몬들에게 함락될 위기에 처한 순간 절묘하게도 명왕성에서 철수하던 지기스문트의 1 방어진 잔존 함대가 팔랑크스 주변에 닿음. 데몬들을 처치하고 다시 함선을 되찾긴 했으나, 호위함정들도 거의 다 당했고 지금 상태로는 반란군 함대와 맞서기엔 전혀 승산이 없어서 로갈 돈은 자기가 신임하는 여제독 수카센에게 팔랑크스와 잔존 함대의 지휘권을 넘겨서 태양계 외곽으로 이동, 길리먼의 군세가 도착하면 호응하도록 지시하고 자신은 지기스문트의 프리깃을 타고 지구로 복귀함. 지기스문트는 그래도 혹시 아빠가 날 용서하시진 않았을까 잠시 희망을 가져보지만, 원리 원칙의 화신인 돈은 고개를 숙인 지기스문트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 한 마디도 안함. ㅠㅠ 


한편 워프에서는 카오스 신의 챔피언인 호루스가 황제를 도발하며 끝남.


꿀잼으로 읽어서 날림으로 슥삭 요약하긴 했는데, 확실히 재밌는 부분이 많다. 여기선 몇 줄로 땡쳤지만 메르사디 올리톤이 천왕성에서 팔랑크스에 닿는 여정이 우여곡절과 위기의 연속이라 이게 카오스의 술수에 낚인거란 반전 나왔을때 쇼킹했다.


태양계 침공 작전 계획은 사실상 빡빡이와 무한 지성 둘이서 짰다고 함.


대칸께서는 몇 장면 안 나오지만 그래도 멋짐. 오히려 생귀가 너무 비중이나 임팩트가 적은듯.


인상깊은 명장면도 많고 아무튼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