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코르네도 칸, 통칭 칸쨩은 우리 반의 신기한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되었다.
여전히 소심하고 말수가 적었지만,
어쩌다 웃을 때 보이는 천진난만한 미소는 주변을 환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녀의 거대한 켄도 케이스는 여전히 미스터리였지만, 섣불리 물어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날 자전거 보관소에서 목격한 광경이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칸쨩과 어쩌다 말을 섞게 된 계기가 있었다. 어느 점심시간, 내가 실수로 쏟은 미소시루가 그녀의 교복에 조금 튀었던 것이다.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연신 사과했지만, 칸쨩은 당황한 표정으로 손을 휘저으며 괜찮다고 했다.
"아, 아뇨! 제가 더 죄송해요... 왠지... 끈적거리는 느낌이라..."
그녀는 자신의 교복을 찝찝한 듯 톡톡 두드렸다. 그때, 나는 그녀의 붉은 눈동자에 순간적으로 섬뜩한 기운이 스치는 것을 보았다.
마치 끈적거리는 액체, 붉은 액체를 떠올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고,
칸쨩은 곧 수줍게 웃으며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나는 칸쨩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늘 혼자였고,
점심시간에도 도시락을 먹는 대신 샌드위치나 빵 같은 간단한 것만 먹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방과 후, 나는 칸쨩이 학교 앞 작은 디저트 가게 앞에 멈춰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가게는 아기자기한 케이크와 쿠키로 유명했는데, 특히 할로윈 시즌에는 해골 모양의 푸딩이 인기였다.
지금은 벚꽃이 흩날리는 봄이었지만, 어쩐 일인지 가게 쇼케이스에는 앙증맞은 해골 모양의 푸딩이 몇 개 진열되어 있었다.
칸쨩은 그 푸딩을 보며 발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붉은 눈은 마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고, 작은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헤에...'
평소의 불안하거나 긴장된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순수한 동경과 설렘으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칸쨩, 저 푸딩 좋아해?"
내 목소리에 깜짝 놀란 칸쨩은 어깨를 움찔 떨었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더니,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쳤다.
"에... 아, 아니에요! 그냥... 신기해서..."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푸딩에 고정되어 있었다.
앙증맞은 눈과 앙상한 미소를 가진 하얀 해골. 그 귀여운 모습이 칸쨩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았다.
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하나 사줄까?"
칸쨩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두 손을 마주 잡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의 뺨은 벚꽃잎보다 더 붉게 물들어 있었다.
"저, 정말요? 괜찮으시다면... 저...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우리는 함께 디저트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칸쨩은 조심스럽게 해골 푸딩 하나를 골랐다. 점원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밝고 활기찼다.
가게 밖 벤치에 나란히 앉아, 칸쨩은 푸딩 포장지를 조심스럽게 뜯었다. 하얀 푸딩 위에 검은 초콜릿으로 그려진 해골 얼굴.
그녀는 그 푸딩을 마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처럼 두 손에 받쳐 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와아... 정말 귀여워요... 어쩜 이렇게..."
그녀는 포크를 들고 푸딩의 가장자리를 살짝 떠먹었다.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맛이에요..."
칸쨩은 그 후로 한동안 말없이 푸딩을 음미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더없이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평소의 그늘진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오랫동안 굶주렸던 아이가 달콤한 음식을 처음 맛본 듯한, 순수하고 간절한 기쁨이었다.
나는 그런 칸쨩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핏빛 붉은색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작고 귀여운 것을 사랑하는 소녀의 순수한 마음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그날, 해골 푸딩은 핏빛 전학생에게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또 다른 비밀을 엿본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어쩌면 '도내 최강'이라는 소문은, 그녀가 가진 의외의 '귀여움'에 대한 소문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어렴풋이 생각했다. 그녀가 그 거대한 켄도 케이스 안에 무엇을 숨기고 다니는지 여전히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달콤한 해골 푸딩처럼 부드럽고 따뜻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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