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 오브 테라 1권 솔라 워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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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프리깃 라크리마에, 명왕성.


지기스문트는 눈을 떴다. 뽑아든 검날의 차가움이 이마에 닿았다. 그는 침묵 속에 기다리며 사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목적으로 돌아올 필요가 있었다. 모두 각자의 맹세를 읇는 소리로 함교가 가득 찼다. 그는 검을 내렸으나 칼집에 넣지는 않았다. 보레아스와 란의 홀로그램 영상이 그의 시선과 마주했다. 


파프니르 란이 말했다.


"지금이 기회인걸, 형제."


지기스문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이 명령할 말이 혀에 걸린 무게를 느꼈다.


"전 함대는 반전한다. 적을 처단하라."


케르베로스가 폭발했다.


위성을 파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산 총감의 요원들은 반대했다. 그들에게는 기계를 죽이는 신성모독이었다. 실용성과 지식의 보전이란 면에서도 비극적인 손실이었다. 로갈 돈은 굽히지 않았고, 그대로 이루어졌다. 명왕성의 각 위성에 비축된 탄약은 실로 막대한 규모였다. 여기에 폭발을 가속화시키게 설치한 거대 플라즈마 코어와 폭약들이 치밀하게 배치되었다. 이러한 모든 준비는 다가올 전쟁에 대비한 방어 준비의 일부으로 보이도록 위장했다. 방어군 내부에 있을 호루스의 눈은 이를 장차 닥칠 공성전에 대비한 탄약비축으로 판단했고,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의문을 갖지는 않았다.


테크 프리스트들은 그들의 일을 하여 1차, 2차, 3차 반응로 제어 시스템에 과부하 타이머를 준비해두었다. 거대 탄약고마다 폭약이 준비되어, 자폭 절차가 시작되는 순간 단 하나의 거대한 대파괴를 이루도록 조율되었다. 이러한 데이터-정령의 고안은 심우주 시설의 데이터 시설에서 몇 달의 노고가 필요했고, 이 준비가 끝나자, 관련자들의 기억은 제거되었다. 이는 예술성과 천재성의 영역이었고 지식과 기술의 한계를 동원해야 했으나 (기계교단의)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름이 필요했다. 잊혀진 공포를 속삭이는 직물을 의미했다. Vanth-primus-Nul로 명명되었다.


임페리얼 피스트 함대가 후퇴하면서 데이터-정령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요새화된 각 위성의 데이터 저장소에서 배양된 그것들은 완전한 존재로 풀려났다. 한 다스의 기계어로 된 코드의 촉수들이 데이터 케이블과 양자 회선, 누스페어 연결을 타고 퍼졌다. 이것들이 명령 코드를 덮어씌우며 서비터에게 새 임무를 부여했다. 데이터가 수정되고 각 기계령들은 창조의 역행을 시작했다. 각 위성들이 이미 적에게 함락당했다 할지라도 Vanth-primus-Nul은 자신의 일을 계속했고, 보이지 않게, 조용히 퍼져나갔다. 아이언 워리어와 선 오브 호루스 군단의 군세가 케르베로스에 전면적인 공격을 시작할 무렵, 이미 자폭 절차는 돌이킬수 있는 순간을 넘어섰다.


케르베로스의 죽음이 일으킨 충격파가 250척의 함선을 죽였다. 보이드 쉴드가 사라졌다. 장갑은 녹았다. 산맥만한 위성의 잔해가 선체를 박살내며 비산했다. 통신 채널에서는 잠음만 흘렀다. 몇 초 후, 히드라와 카론 역시 형제 위성의 뒤를 따랐다. 이 여파에 격침당한 수백 척 함선들의 연료와 탄약이 지옥불에 더해졌다. 자폭한 위성에 가까이 있던 함선들이 연쇄적으로 유폭하며 쿠토닉 관문까지 이어졌다. 폭발의 여파 가장자리에 있던 함선들이 필사적으로 이탈했다. 질서가 사라졌다. 파괴와 죽음이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을 에워쌌고, 명왕성은 공전 궤도에서 충격에 빠졌다.


명왕성의 태양 방면 변두리에 있던 임페리얼 피스트의 함선들이 반전했다. 추진기들이 번득였다. 이들을 추격하던 선 오브 호루스 군단의 함선들은 아군을 휩쓴 재앙을 자각했음에도 계속 전진했다. 호루스 악시만드는 자신의 기함 함교에서 조금 전까지만 해도 후퇴하던 상대가 반전하더니 자신에게 포효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뒤편에서들리는 인간 장교와 서비터들의 외침이 그의 귀를 채웠다. 침착함의 표정 내면에서 지금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그를 차갑고 예리하게 찔렀다. 자신의 함선들이 정면으로 돌진하는 제 1방어진의 함대에게 포효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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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스문트의 기함이 프리깃이라니 진짜 싸우다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