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작가가 GW에서 일하는 정식 직원이고 설정 부서에 소속돼있다 : 메인 시나리오에 등장할 가능성 매우 높음.


소설 작가가 GW랑 같이 일하는 프리랜서다 : 등장 가능성 한없이 낮음.




아까 누가 짭그림, 대의의 신, 캐스티게이터 타이탄 떡밥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고 했는데 세 떡밥 중 대의의 신은 다른 범주에 속함. 대의의 신을 등장시킨 필 켈리는 현재 GW 설정 팀의 총괄자이자 타우 코덱스를 쓴 담당자고, 싸각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타우라는 종족의 대균열 이후 스토리가 전부 대의의 신과 웜홀, 그리고 타우 제국 내 종족 간 갈등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게 될 떡밥임. 타우라는 종족의 설정 담당자가 타우 설정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만들어낸 게 대의의 신.


그런데 짭그림이나 캐스티게이터, 조 사할은 좀 다름. 이것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쓴 작가들은 다 GW소속이 아니라 일정량의 원고료를 받고 판매촉진용 소설을 써주는 프리랜서들이고, 위에 언급한 필 켈리와 달리 메인 시나리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이 전혀 없음. 이 작가들이 코덱스를 쓰는 것도 아니고, 캠페인북을 쓰는 것도 아니란 말임.


GW와 가장 오랫동안 일한 프리랜서 작가인 댄 애브넷, 그리고 애브넷만큼은 못하지만 나름 오래 일한 ADB가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음. 캐넌 관련으로 워해머 소설을 분류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GW쪽에서 써달라고 먼저 요청해오는 소설이고 다른 하나는 작가가 쓰고 싶어서 쓰는 소설임.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 가이 헤일리의 다크 임페리움 시리즈, ADB의 블랙 리전 시리즈가 전자에 해당하고, 건트의 유령들과 황제의 창, 그리고 짭그림이 나오는 클론 로드 시리즈가 후자에 속하는 소설임.


전자는 GW가 메인 시나리오를 다듬는 과정에서 상세한 설정을 소설로 풀고 싶어서 작가들에게 먼저 요청하는 거고 당연히 메인 시나리오에도 영향이 감. ADB가 아바돈 빠돌이라 아바돈을 메리 수로 만드는 게 아니고 GW가 앞으로 시나리오를 전개하면서 아바돈을 제국의 아치 에너미로 띄우고 이미지를 개선하고 싶으니 작가에게 메리 수로 써달라고 요구하는 거임. 호루스 헤러시는 처음부터 게임이 아니라 소설로 시작했던 프로젝트라 소설=메인 시나리오이기도 함.


반면에 GW가 요구하지 않고 작가가 그저 좋아서 쓰는 소설의 경우 거기 나오는 떡밥들은 전부 '작가만의 작은 40K 우주'를 벗어나지 못함. 넓은 40K 우주 어딘가에는 댄 애브냇만의 작은 우주(사밧 성전)가 있고, ADB만의 작은 우주도 있고(황제의 창, 나이트 로드 트릴로지), 조쉬 레이놀즈만의 작은 우주도 존재함(클론 로드 트릴로지). 각 작가들이 만들어낸 작은 우주에서는 40K의 설정과 관련된 온갖 일이 벌어지고 큼직한 떡밥도 자주 나오지만, 그 떡밥들은 전부 각 작가들의 작은 우주 내부에서 나오지 못하고 끝남. ADB의 말을 빌리자면 40K 메인 세계는 자기들의 작은 우주에 영향을 미치지만, 자기들의 작은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은 절대로 메인 시나리오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함. 작가들이 다루는 떡밥들이 전부 탈출해서 메인 시나리오에 영향을 주면 개판 5분전이 될 게 분명하기 때문임.


그래서 조 사할, 캐스티게이터 타이탄, 이브람 건트가 발견한 강철의 인류 STC, 짭그림, 심지어 던 오브 워 소설의 블레기&사썬 떡밥 등등 아무리 굉장한 떡밥들이 소설에서 나와도 시리즈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은 없음. 왜냐면 프리랜서 작가들에게 주어진 설정 개변 권한은 어디까지나 작가가 만들어 낸 그만의 40K 우주로 한정돼있기 때문임. 작가가 메인 시나리오에 영향을 주고 싶으면 GW에 정식 직원으로 입사해서 맷 와드나 알란 블라이, 필 켈리처럼 코덱스도 쓰고 캠페인 북도 쓰면서 소설을 연계시키는 수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