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타가 방 밖으로 나가며 모퉁이를 돌아서기 전까지 그의 형체가 문가를 채웠다. 문이 닫혔다.
말리토,스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넌덜머리가 나는군.”
셀 헤렉이 답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네. 우리가 키로프테라를 재건할 때 그를 배제하는 편이 더 낫겠군.”
말리토,스는 그만의 방식으로 거칠게 내뱉었다.
“뭘 그리 배짱 없이 돌려 말하나? 있는 그대로 말하지. 때가 되면 내가 직접 그 놈을 죽이겠네.”
바르 자한은 그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탁자에 놓인 세바타의 체인 글레이브에 신경이 쏠렸다. 실로 흉악한 물건이었다. 절반은 흑철과 세라마이트 톱날이었고, 반대쪽 끝에는 거친 창날과 동력장치가 달려 있었다. 8군단에서 그의 무기에 대해 모르는 이는 없었으나, 극소수만이 두 번째 동력 장치에 대해 알고 있었다. 세바타와 함께 많은 전투를 치렀던 만큼, 바르 자한은 그것의 목적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결국 바르 자한은 형제들 가운데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최소한 키로프테라 내부에서는 그랬다. 기압이 변하기 직전에 이를 악문 그는 방 안에 있던 셋 중 유일하게 놀라지 않았다. 그리고 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유일한 이였다.
암살자들이 섬광과 에테르의 안개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다. 세 사람이 충격과 눈이 멀 듯한 섬광에 반사적으로 눈을 가렸다. 그들은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말리토,스와 셀 헤렉이 각자의 무기에 손을 댔으나, 그게 죽음을 맞이할 원인이 되고 말았다. 바르 자한은 머뭇대지 않고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르타멘타 터미네이터들이 텔레포트의 섬광에 이은 연기에 싸인 채 방 내부로 나타나기를 마쳤다. 이미 볼터를 겨누고 있었다.
그들이 볼터를 폭풍처럼 난사하기 직전에 첫 터미네이터가 말했다.
- 우리가 널 위해 왔다.
바르 자한은 자신의 발소리와 맥동 너머로 형제들이 절규하며 죽어가는 소리를 들었다. 볼트 탄환이 등과 왼쪽 다리에 맞으며 순간 휘청대다 폭발성 탄환에 갈라진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멈추지 않고 쓰러진 기세를 이용해 구르며 자동 폐쇄중인 격벽 너머로 몸을 던졌다.
닫힌 격벽 너머에서 27중대장 바르 자한은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는 세바타를 바라보았다.
1중대장은 팔짱을 끼고 벽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안녕하신가, 캡틴.”
바르 자한은 문이 열리며 화약 연기가 복도를 채우는 순간 몸을 일으켰다. 아르타멘타 1개 분대가 육중한 터미네이터 아머를 입고 서 있었으며, 그들의 볼터는 조금 전 달아났던 희생양을 겨누었다.
“무기를 거두도록.”
세바타는 형제가 일어서게 손을 거들어주었다.
“이 형제님은 내 생각을 알아차릴 만큼 똑똑하니 살려둔다.”
바르 자한은 거의 내뱉듯 말했다.
“자네가 베풀 수 있는 최선의 호의로군.”
세바타는 낄낄대며 답했다.
“동감일세.”
바르 자한은 위치를 바꿔 아르타멘타들에게 등을 보이지 않게 한 다음 물었다.
“대체 왜 죽인건가? 형제여, 존속 살해일세….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가?”
“자네들 셋이 우리의 있지도 않은 명예에 난 허울뿐인 오점을 지우겠다는 이유만으로 군단을 자멸시키는 최선의 수를 택했기에 여기까지 온 걸세.
“하지만 준비는….”
“내가 보기에 키로프테라는 재편성이 필요하다 느끼고 있었네. 그리고 내가 옳았군.”
“세바타, 자네는 단지 그들이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죽였네. 제정신이 아닐세.”
1중대장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 지금 문제는 군단이 키로프테라를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지. 그리고 우린 형제들을 다크 엔젤의 칼날에게 다시 들이밀어선 안 되네.”
“하지만 워마스터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바타가 그의 멱살을 잡고 올려 등을 벽에 밀어 붙였다.
“워마스터가 무얼 원하건 내가 신경이나 쓸 것 같은가?”
해골이 그려진 투구의 붉은 렌즈가 그를 응시했다.
“우린 황제가 무얼 원하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 왜 우리가 은하계의 먼 구석에서 워마스터의 장단에 맞춰 우리 형제들의 목숨을 낭비해야 하나?”
세바타는 바르 자한을 놓아즈고 방으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워마스터는 우리를 3년이나 방치했고 나는 그의 뜻대로 행했지. 그의 야망과 더불어 심연으로 말이네. 그는 황제보다 나을게 없어.”
바르 자한은 형제를 뒤따랐다.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셀 헤렉의 시체를 지날때 잠깐 바라만 보았다. 말리토,스 역시 비슷한 굴욕적 죽음을 맞았다. 9중대장의 시체는 중앙의 탁자에 반쯤 걸쳐져 있었고, 흘러나온 피가 탁자에 호수처럼 번졌다.
바르 자한이 물었다.
“그렇다면 완전히 독자적으로 행동할 셈인가? 다른 군단의 동지들은 그저 편의에 의한 동맹인 뿐인가?”
세바타의 목소리는 이제 좀 더 부드러워지면서도 동떨어진 것 같았다.
“병들고 죽어가는 제국에게 족쇄가 채워진 채 사는 것 보다는 나을 뿐이지. 바르 자한, 조금 전의 내 행동을 용서해주게나.”
세바타는 체인 글레이브를 다시 들고 견갑에 걸쳤다.
“나는 아버지를 뵈러 가야겠네.”
세바타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바르 자한은 탑처럼 서 있는 아르타멘타 터미네이터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잔혹한 헬멧의 붉은 렌즈만으로 바라볼 뿐, 어떠한 감정이나 생각도 비치지 않았다.
바르 자한이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자네들 모두를 알고 있네. 자네들과 함께 싸우지는 않았더라도 이름과 명성으로 말이지. 토리온, 마렉, 자케르시….”
바르 자한이 이름을 하나씩 말할 때마다 당사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 세바타가 무얼 해주었기에 자네들 모두가 그토록 충성하는가? 무엇 때문에 우리 형제들의 피를 묻힐지라도 그를 따르는가?”
아르타멘타 터미네이터들의 지휘자인 토리온이 그들의 검은 갑주에 텔리포트의 안개가 퍼지기 시작할 때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그 분은 우리에게 진실을 주셨소.”
그들은 형제들의 시체 사이에 서 있는 바르 자한만을 남기고 나타날 때만큼이나 홀연히 사라졌다.
검 안에 텔레포트 유도기가 들어있었네 번역 ㄳㄳ
이상한 놈들이네 반역할 때 한번 숙청 했는데 형제들 피 묻히는 것 운운하다니 대체...? 그리고 언제는 자기들은 황제의 뜻에 움직인다고 자신만만 하더니 이젠 황제가 뭘 원하건 신경 안 쓴다고 하네
나로랑 다른 한 군단이 군단 내 충성파 숙청 안 했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재밌게 읽었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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