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너의 강력한 오라클은 어디 있지?" 아흐리만이 물었다.

 난 여기 있다.

싸이킥 접촉은 너무 갑작스럽고, 너무 폭력적이어서 그를 무릎 꿇게 만들었다. 즉시 그는 사이킥 쉴드를 내던지고 
열여덟번의 셈 끝에 일어나 힘을 모아 그 힘에 싸웠다. 그 말은 끝없는 고립에 미쳐서 비명을 지르는 목소리가 밀려오는 가운데 들려왔다.

아흐리만은 갱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걷히자 고개를 들어 여러 개의 검게 그을린 쇠사슬에 매달려 있는 강철의 오큘러스를 보았다.

야만적인 물건, 그것은 강철을 단조해서 모양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고정된 쇠사슬 같은 것이 그것을 지탱해 주었다. 강철의 오큘러스는 박해의 가장 어두운 시대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고문의 도구였다.

아흐리만은 마치 쌍둥이의 영혼이 하나의 괴물로 결합된 것마냥 철창 안에서 혐오스러운 결합을 느꼈다. 미치광이 같은 비명이 그의 두개골에서 메아리쳤고, 그 비명을 듣고 싶어 안달이 난 목소리들까지 쏟아져 나왔다. 드레드 스크라이브들의 미친 듯한 박박 긁는 소리가 새로운 경지에 올랐다. 광포한 손은 사람들을 홀리는 것처럼 신탁의 환영을 필사했다.

깊은 절망의 끝에서, 길을 잃은 아들과 몰락한 아버지!

그림자 기사들을 이끌 두 얼굴의 전사!

입 닥쳐! 추방자가 우리 앞에 있잖나.

아직 추방자는 아니지만, 여기서부터 많은 길로 갈라진다.

그는 어느 길로 갈까?

우리도 알아! 알아! 말해! 말해!

그 두 목소리들은 미쳐 날뛰며, 혼잣말처럼 뒤섞여 조잘거리고 있었다. 그들의 말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였고, 일종의 박수갈채였으며, 아흐리만은 그들에게 약간의 주의를 기울였다.

아흐리만, 오래 기다렸다.

"넌 누구지?" 그가 물었다.

나는 강철의 오큘러스다.

"남들이 너에게 준 이름이다." 아흐리만이 말했다. '진명을 말해라.'

내 입술에서 뭔 준비했는지, 네가 알 수는 있나?

'진홍왕은 너의 이름을 알고 있는가?'

너의 살덩어리 육체의 조잡한 문제는 달리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너의 진정한 군주에 의한 문제지.

그 생물은 그를 모욕하고, 그를 화나게 하여 경솔하게 만들려고 했다. 아흐리만은 네버본들의 감언과 위협을 비웃음으로 여러 번 대했고 그런 노골적인 함정을 넘어설 수 있었다.

'황제를 말하는건가?"

그래, 한 없이 오만하고, 선서를 깨부순 자.

그 말은 명백한 비난이었고, 프로스페로, 니케아, 황제가 대양의 진실을 감춘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여전히 워프의 생물이 제국의 주인을 욕하는 말을 듣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지금 당장은..나를 아포르고몬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군.

아흐리만은 찢어지는 음절에 움찔했다. 두 명의 드레드 스크라이브들이 부리 모양의 마스크에서 피를 쏟아내며 쓰러졌다.

'그건 네 본명이 아니야.'

하지만 지금은 내 외형에 걸맞는 이름이겠지.

"네 본명을 알아내겠다, 데몬." 아흐리만이 장담했다.

아, 나도 옛 이름을 즐겨듣지. 더 이상 우리의 본질을 부정하지 않는다니 기쁘군.

"난 네가 어떤 자인지 충분히 알고 있다." 아흐리만이 말했다.

다시 그는 묶여있는 생물의 희열을 느꼈다.

그게 확실할까? 아젝, 너는 현명하고 교활하지. 하지만
네 지식에도 한계가 있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다.'

자, 무지를 인정하는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아젝.
"지혜로 향하는 첫 걸음"은 지금의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걸 인정하는게 아닌가? 아젝?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어느정도 모르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 아흐리만은 에테르를 자신의 살 속으로 끌어들이며 그 잠재력에 대한 야만적인 쾌감을 느끼며 말했다. '그러나 나는 죽은 자의 가르침을 논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은 아니다.'

출처는 The Crimson King.
사실 본인을 카이로스라고 지칭하지는 않지만, 카이로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