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리엘은 깊은 숲 속으로부터 말을 달려 나왔다. 그의 기분은 고양되었고, 숲속으로 들어올 때 그의 심령을 무겁게 짓눌렀던 중압감은 숲에서 빠져나가는 1km마다 가벼워져갔다. 이 깊은 숲속에서 무언가 끔찍한 일이 일어났음이 분명했다. 너무도 끔찍하여, 다른 세계로부터 칼리반을 찾아온 수호자들이 그것을 감시해야 할 정도의 일이.

 

 어둠 속의 감시자들이 이야기한 그 악이 아직도 칼리반에 남아 있는지, 아니면 그것의 악의가 남긴 메아리만이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자하리엘은 자신이 그것을 모르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는 이 숲에 존재하는 위험이 그의 육신만을 위협하는 그런 것을 능가하여, 훨씬 더 위험한 부류의 그런 질서에 속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하리엘은 그 비밀스러운 지식을 혼자서만 알고 있을 것을 당부 받았다. 그리고 만일 기사단이 자랑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 일원들이 비밀을 감추는 데에 능하다는 것이었다. 그가 배우고, 또 믿은 것은 영원히 그의 가슴 속에 자물쇠가 걸린 채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지상의 심문 방법들도 그 비밀들을 그로부터 이끌어내지는 못하리라.

 

 자하리엘은 자신이 탑 위에서 라이온과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위대한 전사가 테라의 존재나, 인간이 살아가는 다른 세계들이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였던 것도. 이 칼리반에서 오직 그 혼자만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유일한 존재의 위치에 있다는 생각에 자하리엘은 전율을 느꼈다.

 

 숲의 검은 심장부로부터 달려 나오는 자하리엘의 여정은 빠르게 지나갔다. 뒤얽힌 잡초와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쉬운 길을 찾아내는 군마의 걸음은 가벼웠다. 따스한 오후의 햇빛이 숲의 차양 사이를 뚫고 넓게 비쳐 들어오자, 심지어는 이전까지 그의 몸을 옥죄어오던 그림자마저도 가벼워진 것만 같았다.

 

 마침내, 빽빽한 덤불이 끝이 나고 단단한 흙 길이 나타났다. 자하리엘은 자신이 수 시간 전 달려왔던 흔적을 발견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가 탄 군마는 그가 지시를 내릴 필요도 없이 길을 따라갔고, 자하리엘은 잎이 무성한 수목을 지나, 검게 그을린 벼락 맞은 나무가 있는 빈터로 들어섰다.

 

 짐승은 사색에 잠겨 있던 자하리엘을 거의 부지불식간에 습격하였다.

 

 아무 것도 없던 자리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것 마냥, 짐승이 자하리엘을 향해 펄쩍 뛰쳐들었다.

 

 빈터의 가장자리 근처에 있는 비틀린 고목 뒤편의 그림자에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 처음에 짐승이 나뭇잎 사이를 뚫고 달려들었을 때는, 마치 괴물 같이 삐죽삐죽한 바위가 살아나서는 달려드는 줄로만 알았을 정도였다.

 

 자하리엘은 검고 날쌘 형체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것을 보았다. 그 괴물은 거대했으며, 불가능하리만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겁에 질린 군마가 돌연 몸을 흠칫거리더니, 패닉에 빠져 앞다리를 들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자하리엘은 고삐를 단단히 붙들며, 안장 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칼리반 사자가, 거의 그의 머리 위까지 뛰쳐 올라와 있었다.

 

 앞으로 1초만 있으면, 사자는 그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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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할로 끝낼라 했더니 분량에 걸리는지 내용이 조금 잘려버리네. 귀찮게시리.

분량 겁나 애매하긴 한데 내용이 잘려서 어쩔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