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지키는 데에 있어서는 두 죽음이 필요하다.이는 태고로부터 내려오는 진실이며 시간의 흐름보다도 잔혹하다.이 진실은 내가 군단의 유대가 끊는 것을 보게 되리라.이로 말미암아 나는 지금 여기에 서서 내 형제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느니라.


그의 이름은 하카엘이며, 내가 그를 부르는 것은 이로써 마지막이 될지니. 그는생귀너리 가드의 영예로운 베테랑이었고 충성스런 바알의 대전사였다.그러나 이 운명은 그가 지금까지 싸워 온 이유들을 모두 앗아가리라. 그의 행위, 그의 업적, 그의 영예 모두 잊혀지리라. 그에게는 장례식도 치뤄지지않을 것이고 그 이름이 Litany of Heroes에 올라가는 일도 없으리라.


그는여기서 죽을 것이다. 그는 완전히 죽어, 먼 과거와 같이 되어, 기억되는 일이나애도받는 일이 없을 것이다.그는 이 운명을 반겼으니 칭송받을 의연한 태도라. 턱을 들어올려 목을 내보인 채손을 늘어뜨리고 내 옆에 섰도다. 그 눈에는 이해의 빛이 가득하고 검은 눈동자에는담담한 받아들임이 깃들었도다.그가 내 주저함을 알아차렸다.


\'이는 의무이므로 행해져야 하는 일이로다, 아즈카엘론.\' 그가 나를 재촉하였다.\'자비나 후회로 내 명예를 더럽히지 말기를\'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피가 그대를 지킬 것이니\'내 검은 일격에 그의 머리를 베어냈다. 바닥에 스러지기 전 그의 숨은 이미 끊겼도다.


슬픔이 내 목까지 치밀었으나 나는 내 이를 악물고 이제는 방 안에 남은 유이한 한 사람에게고개를 돌렸다-아라트론. 나의 생귀너리 가드의 또 다른 일원. 그는 턱이 단단하게 굳은 채 손에 든 길지 않은 부싯깃에 눈길을 던졌다.



\'순전히 운으로만 삶과 죽음이 갈린다는 것은 영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는 중얼거렸다.머뭇머뭇 그가 말을 이어갔다. \'이를 검술로 겨루었더라면 저기 눕는 것은 그가 아니라 나였을 것을...\'나는 내 검을 집어넣었다. \'그대의 행위가 그대를 이곳으로 부른 것이니, 저 형제도 마찬가지라.\'나는 그에게 일깨워주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아라트론, 우리의 능력과 열망은 여기까지 우리를데려다줄 뿐이니, 우리 모두는 운명의 변덕에 있어 한갓 대상물일 뿐이라.\'아라트론의 얼굴이 찌푸려졌지만 말은 없었다. 전사에게 있어 자신의 목숨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인정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으나 우리 둘 모두 의도치 않게 생명을 앗아가는 전장을 너무 많이 겪어보았다.나는 그가 다른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명심하라-여기서부터 그대는 그와 마찬가지로 죽은 것이다. 그대의 이름이 불려지거나 들리는 일은없을 것이고 그대의 삶도 끝났다. 내 검이 그대의 육신을 베지는 않을 것이나 장인의 망치가 올라가고 내려감에따라 그대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으니.\'



나는 구석에서 타고 있는 화로로 걸어가 투구에 불꽃을 담았다. 그것을 들어올리자 화염이 나의 건틀릿을 핥았다-불은 내 손길에 분노한 것처럼 작게나마 일렁였다.



투구의 얼굴가리개는 정교한 가면이었는데우리의 아버지, 생귀니우스 전하께서 착용하시는 것을 완전하게 똑같이 모사한 것이었다. 나는 잠시 명인의 솜씨에 감탄하며 그것을 이모저모 뜯어보았다. 프라이마크께서 직접 제작하신 것이었다.



\'준비되었나?\' 나는 아라트론에게로 돌아서며 물었다.  아라트론은 고개를 끄덕이고 내 앞에 무릎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