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론 기드림의 군주 잔드레크와 그의 바가드 오바이런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Severed의 스포일러


네크론 글들 보고 생각이 나서 쓰는데 스포랑 요약 써준 유저 원본 글들이 다 날라갔더라


그래도 소설 스포 내용들이 너무 감동적이었던지라 찾아와봄










오바이런은 그가 괴물들을 끝장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니면 적어도 그들의 주인을 상대할 동안은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어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무엇을 댓가로 치르게 될지 알고 있었다. 그가 가진 가장 풍부한 기억: 야마. 그가 진정으로 그 기억을 희생할 수 있을까?


그가 그의 주인에 대한 가장 소중한 기억들을-그들이 함께한 영원이 만들어진 바로 그 기틀을-주인을 구하기 위해서 포기할 수 있을까?


상처 입은 구조물들이 앞으로 스르르 기어나오는 동안, 오바이런은 잔드레크를 곁눈질로 바라보았고, 잔드레크는 마치 이해한다는 듯,

그 무엇보다도 기이한 친절함을 담고서 그의 시선에 화답했다.



그 때, 바가드는 그가 잃을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야마에서의 모든 순간을 망각하더라도, 잔드레크는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공허가 차가운 것이 당연하듯, 잔드레크는 그에게 그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들려줄 것이다.


이번에, 그 이야기들은 새로울 것이다.




그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면 좋았으리라고 생각하며, 오바이런은 늙은 장군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 속에서 자신을 잃을 정도의 최고로 고조된 상태로 스스로를 밀어붙였다.



- 잔드레크를 구하기 위해 기계 육신을 과부하 시켜 전투력이 상승하는 대신 네크론티르 시절의 소중한 기억이 사라지는 오바이런


마침내 가장 소중한 기억 중 하나가 대가로 오르자 망설이지만 사랑하는 주군 잔드레크를 보고 망설임을 떨쳐냄







"자네가 좀 진정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내 생각을 들려주겠네, 오바이런. 자네가 그동안 내게 진실로 충성한 것이-자네가 배신으로 누릴 수 있었을 모든 권력에도 불구하고-영혼이 아니면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영혼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면 누가 사랑할 수 있겠는가?"


"물론 내가 단 한 번도 믿은 적은 없네만은, 우리가 피와 살로 이루어지기를 수백만 년 전에 멈추었더라도,-이 대목에서 잔드레크는 윙크를 날렸다-몇몇 바보들이 내가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처럼, 차라리 그 사실을 부정하며 살아가는 게 우리에게 더 맞지 않겠는가? 차라리 우리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영원히 지속되는 명랑한 전역의 삶을 살며 불멸성을 즐기는 게 낫지 않겠는가, 오바이런?"



오바이런은 그가 무슨 말을 듣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 채 잔드레크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이 늙은 개자식 같으니. 그동안 내내 전부 알고 있었군요.'



'나는 그런 것에 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네, 오랜 친구여. 하지만 자네가 자신을 스스로 영혼 없는 기계라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져 고민하는 것 같길래, 최소한 자네가 정신이 들 수 있게 시도라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라네.'



그러고서 잔드레크는 일어섰고, 오바이런에게 따라오라는 듯 그의 허벅지를 두드렸다. '이제 그만 일어나게나, 병사. 기함으로 돌아가세. 우리가 빨리 일을 처리한다면, 정말로 놀라운 잔치를 벌일 시간에 맞춰 이 모든 걸 정리하고도 남을 테니.'



언제나 충성스러운, 오바이런은 주군의 명에 복종했다. 그는 울었을 수도 있었지만, 그에게는 눈물이 없었다.




-네크론의 영혼을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장치를 회수하자고 간청하는 오바이런에 대한 잔드레크의 대답


-영혼이 없다는 기계몸의 네크론임에도 오바이런이 행하는 진실된 충성=사랑이 영혼의 증명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라는 네크론 씹간지


-작가 피셜로 잔드레크는 미친걸 연기하는게 아니라 평소에 맛이 가 있는게 맞지만 위 대화처럼 가끔씩 제정신이 돌아올 때가 있다고 함




한쪽은 정신이 오락가락 하고 한쪽은 기억이 날라가고 있는 콤비가 틀딱 네크론 종특과 합쳐서 치매노인들 그 자체



원래 설정부터 매력적인 콤비였지만


소설 내용 스포 보고나서 진짜 미칠듯이 좋다고 느낌


잔드레크의 반전도 반전이지만



특히 오바이런은 과묵한 충신 이미지에서


잔드레크의 대한 신의가 사랑이라는 언급이 자주 나오고, 리치 가드들에게 농담을 던지거나,


맛이 간 잔드레크에 대해 슬퍼하고 우울해하며 흑막의 꼬드김에 결국 잔드레크를 죽이기 직전까지 가는 등


굉장히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줌




위에 오바이런이 기억을 희생하는 장면, 오바이런이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는 마무리 부분,


그리고 오바이런의 충성과 네크론의 영혼에 대한 잔드레크의 대답이 진짜 감동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