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 오브 케인에서 멘탈 나간 테클리스를 말레키스가 오지게 놀려먹었다만 사실 이놈이 밟은 선택지도 지랄의 연속이었다.
1. 피누바르
테클리스가 피누바르하고 면담이나 해보라고 판 깔아줬더니(무단) 이 때다 하고 상대를 죽여버림.
테클리스의 원 의도가 왕 죽이려는게 아니었던건 나가쉬자르에서 귀환한 다음 왕 만나러 들어가던 장면으로 확인되지.
피누바르는 자신을 괴롭히는 악몽의 원인이 뭐였는지 깨달은 유일한 피닉스 킹이었음.
비록 말레키스는 깨닫지 못했지만, 그가 나가로스로 망명한 것은 아수리안에 의해 짜여진 시험일 뿐이었다. 말레키스가 불꽃을 심장 한 번 뛸 정도만 더 오래 견뎠다면 창조주의 완전한 힘이 그의 것이 되었으리라. 따라서 말레키스는 궁극적으로 다른 자들의 공모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약함에 의해 거부되었다. 아수리안은 그 실패에 실망했지만 말레키스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벨 샤나르 이후 불사조 옥좌에 오른 모든 이들을 괴롭히기 위해 꿈을 보내어 광기나 권태가 그들을 압도할 때까지 그들의 자존심과 편집증을 부채질했다. 만일 위치 킹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면, 불사조 옥좌는 아직 그의 것이라 창조주는 결정했다 - 그날까지 어떤 새로운 왕조도 설립이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오직 피누바르만이 자신의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그 자신의 죽음을 제외한 어떤 방법도 찾아내지 못했다.(케인 북 룰 파트 24~25쪽)
그러니 테클리스도 협상가능성을 찾았던 것이겠지만 첫 대면에서 죽여버렸으니 이 시점부터 구상 다 꼬이기 시작했음.
티리온이 섭정까지 맡아서 스트레스 터지게 된 근본이유도 왕이 뒤져서였고.
여담으로 아수리안이 역대 피닉스 킹들을 미치광이로 만든 거라면 성군으로 남은 왕들은 뭐지? 하는 의문도 있던데
그놈들은 진실을 깨닫지 못한 채 수없이 악몽 꾸고도 견딘 맨탈튼튼맨... 아니 귀였던 것으로 보임.
2. 모친
엄마가 의도적으로 나가로스 망하게 한 것이 분명한데도 말싸움 잠깐 하고 부하들 인계받은 걸로 처벌 끝.
앞으로 계속 탑에 틀어박혀 있을 거라 믿고 아무 제압도 안 했는데 대체 제 엄마를 뭘로 보고 그랬는지 알 수가 없음.
심지어 까마득한 조카들이 다 알아본 엄마를 혼자 못 알아봐서 2부 중반 내내 휘둘림.
말레키스가 모라시를 적절하게 처리했거나 최소한 알아보기만 했어도 그 정도 엿은 안 먹었음.
3. 예언 대처
세번째 글에 첨부했던 이 진격로.
티리온은 말레키스의 방향선정을 두고 저놈이 드디어 케인의 검을 탐하는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사실 말레키스가 처음부터 황폐한 섬부터 먹으려고 했다면 저런 진격루트가 나올 리가 없었음.
뭐하러 티라녹 땅에 상륙해서 저항 감수하고 육로를 뚫냐. 배타고 건너와서 처음부터 황폐한 섬에 내리면 되지.
말레키스가 케인의 검을 의식하기 시작한 건 명백히 이글 게이트에서 테클리스의 라나 단드라 선언을 듣고 나서임.
그나마도 자기가 쓰려는 게 아니라 뭐 케인 역이 내가 아니면 다른 놈이 뽑는다는 소리야? 라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행동이었고.
지가 아수리안 역이라는 소리는 말도 안 된다며 일축해버린 주제에 그런 불안은 떨치지 못한 거지.
말레키스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판에선 케인 역이 내가 아니면 누구지? 말루스? 헬레브론? 툴라리스? 하고 혼자 생각하는 순간도 나오는데
이놈이 황폐한 섬을 향해 진군하면서 뒷정리 하라고 엘리리온에 남겨둔 네임드가 딱 저 후보군 중에서 바다 안 건너온 헬레브론 제외한 나머지 둘임.
이새끼가 케인검 뽑는거 아냐? 하고 의심스러운 군상을 떼어놓고 간 거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들지.
케인검과 관계는 없더라도 가장 못 믿을 엄마 측근 드루살라(사실 엄마)도 같이.
결과는 착각한 티리온이 뛰쳐나오고 케인은 옳다꾸나 툴라리스를 들이대고 엄마는 행복해지고
4. 이스트란나
한시가 급한데 자존심 때문에 지 병력 몇 분의 1밖에 안되는 적장 잡겠다고 며칠 허비함.
말레키스가 하루만 더 일찍 갔어도 제단 앞에서 죽도록 맞고 칼 뺏기진 않았음.
추가.
글 쓰고 보니까 되게 결과론적으로 써졌는데
엔탐 3부는 그냥 인과가 극적으로 짜여 있다 보니까 그거만 아니었어도 하는 순간이 존나 많았음.
이 글은 그 중에서 중반까지 말레키스가 맡은 부분만 떼고 보았을 뿐이고.
워햄 아니랄까봐 작품이 전체적으로 존나... 아이러니해.
가오는 잡는데 뭔가 제대로 하는게 없는 보스네
그렇다고 마냥 무능하다고 하기도 힘든게 티리온 만나기 전까지 엔탐에서 말레키스가 누구한테 진 적이 없다. 이스트란나도 오래 버틴 거지 말레키스를 이겨먹지는 못했음.
사실 꽤 결과론적으로 써진 글이고
3번은 모를 만했다
엘프쪽 인물들은 븅신 같은 짓이 잘한 짓보다 더 부각되는 게 많아서 문제다. 릴레아스도 막판에 중요한 일 하고 죽었는데
그렇지. 예언을 다 믿는 것도 아니고 완전부정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대처였는데 현실에서 그런 태도가 드물지도 않으니. 하지만 결과적으론 가장 폭망하는 선택지를 밟아버렸음.
나도 그래서 엘프 글 계속 싸고 있는 거지. 릴레아스는 진짜 엔탐에서 가장 복잡하디 복잡한 인물이라 병신으로만 기억되는게 안타까움.
ㄹㅇ 이스트란나 저 썅년 시간 존나 끌었음. 코우란이 '그만하죠 좀'라고 안했으면 이스타란나 쫓느라 시간 더 허비했을듯
하지만 햄타지판 마그누스자나요
ㄴ 유격전, 마법전, 지연전 다 훌륭했으나 중과부적으로 스러진 하엘의 영웅이지. ㄴㄴ 윗댓에 달거 잘못단거 아님?
드루살라(사실엄마) 이게 뭔소리? 변장했다는거지?
ㅇㅇ
아니 아수리안부터가 미친새끼였넼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그걸 버티고 성군으로 살다 간 피닉스킹들은 그럼 지들 신이 괴롭히지만 않았으면 얼마나 더 대단했을까
바삭킹 이후 불사조왕들은 마법으로 버프 떡칠하고 들어간거라 진짜 시험견딘게 아님.
그건 앎 근데 바삭킹 하나를 위해서 종족의 군주를 그냥 다 버려버렸다고?
신이란 그런 거니까. 신이 내려준 시험을 부조리로 합격했다 치고 왕노릇하는데 그걸 가만히 보는 신도 어색하지. 유달리 엘프 계열 신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 닮은 면이 있는 거 같음
그럼 수염전쟁 일으킨 그 빡대가리도 사실....
심지어 까마득한 조카들이 다 알아본 엄마를 혼자 못 알아봐서 2부 중반 내내 휘둘림. ㄴ 오타. 이 문장 2부x 엔탐 3부로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