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워치타워에서 두 마린은 개와 고양이 중
어느쪽이 인류제국에 어울리는 영광스러운 반려동물인지의 문제로
초인 치고는, 아니 그냥 어떤 존재이건
유치한 말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다크 엔젤 출신의 캐트리엘과 스페이스 울프 출신 코이라.
한때 각 챕터 소속으로 합동캠페인 중 내분을 일으킬뻔 했던 둘이
나란히 데스워치로 한솥밥을 먹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니, 툭하면 손톱으로 할퀴고 성질도 더러운 짐승을 키운다니 지능이 ‘떨어지는’거냐?”
코이라의 격렬한 언어공격에 몇몇 형제들이 해골가면을 생각하며 움찔한다.
“누가 들으면 개는 사람 안 문다는줄 알겠네? 이러다가 개는 동물이 아니라 ‘가족’이라 하겠다?”
캐트리엘이 받아친 순간, 테라의 한 커스토디안 가드는 갑자기 걸리지도 않을 감기에 걸린 마냥 재채기를 했다.
격렬해지는 언쟁이 이어지는 중
우측 견갑을 검게 물들인 형제가 다가왔다.
“형제들이여,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두시게나. 어떤 동물이건 애정으로 키운다면 각자의 반려로써 알맞지 아니하겠나?”
이지적이고도 현명한 말에,
애견가와 애묘가는 침착함을 되찾았다.
“고맙네. 그대 덕분에 냉정을 찾을 수 있었소.”
“더 이상 이런 일로 언성을 높히지 않겠다네.”
화해한 두 사람은 문득 블랙쉴드 형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게 아닌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궁금증의 답은 그가 스스로 답함으로 풀렸다.
“난 오래전부터 뱀을 키우고 있다네. 희귀하기로 소문난 쌍두사인데, 비록 변온동물일지라도 사랑스러운건 변치 않더군.”
이후로 워치타워 내부에서
배반자 군단인 알파리전의 첩자가 숨어들었단 소문이 돌았지만,
그저 소문은 소문일뿐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