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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비명이 그의 이목을 끌었고,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필멸자들 중 하나가 카스페로스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갔다가 군단원에게 얻어맞은 모양이었다. 용감한 필멸자들 몇몇에게는 장식된 갑옷을 입은 거인들을 만져보려는 썩 좋지 못한 버릇이 있었다. 어쩌면 진짜인지 확인해보려고 그런 것일지도 몰랐다.

텔마르는 충격받은 남자를 내려다보았고 - 이제 막 소년 티를 벗은 것 같은 모양새였다 - 그가 시작한 일을 끝내려는 것처럼 보였다.
'진정해라, 카스페로스, 아니면 내가 진정시켜주지.' 파비우스가 그의 어깨를 붙잡으며 쉿쉿거렸다. '해를 끼치려던 게 아니라 호기심에 나온 행동일 뿐이다. 우리도 필멸자였다면 그랬겠지.'

[중략]

'그만들 하거라,' 펄그림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천둥같았다. 군중들도 조용해졌다. '이건 보기에 달갑지 않구나, 내 아들들아. 꼭 아이들처럼 낯선 이들 앞에서 싸워야겠느냐?'
'주군, 거미가-' 텔마르는 펄그림의 표정을 보고 멈칫했다. '아포세카리 파비우스가 저를 모욕했습니다.' 그의 손은 검의 자루로 향했다. 펄그림은 또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모욕당한 것인데 그러느냐?'
'저를-우리를-이...야만인들과 비교했습니다.' 텔마르는 말하며 쏜에게 눈짓했는데, 그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펄그림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지 말아야 할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이냐?' 펄그림은 주변을 둘러보며 군중의 분위기를 확인했다.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텔마르의 갑작스러운 폭력이 그들을 흔들어놓았다. 이야기들이 도시로, 그리고 대륙으로 번져나갈 것이다. 경이는 공포로, 공포는 거부감으로, 거부감은 저항으로 변하겠지. 그는 비슷한 일이 수없이 반복되는 것을 이미 지긋지긋하게 많이 보아왔다.
펄그림은 언제나 사랑을 공포보다 선호했다. 공포는 이겨낼 수 있지만, 사랑은 그리할 수 없다. 식었다가 뜨거워졌다가 할지라도, 결코 사라지지는 않는 것이 사랑이었다. 그는 케모스에서 사랑받는 이가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도 그렇게 하리라.
프라이마크는 직접 무릎을 꿇어 청년을 일으켜세웠다. 그는 프라이마크를 공포와 경이가 섞인 표정으로 바라보며 뻐끔거렸다. 펄그림은 그에게 웃어보인 뒤 몸을 일으켰다.
'나 또한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시작했다.' 그는 아들들을 차분한 시선으로 마주보았다. '나는 채석장에서, 가장 깊은 광산에서 중노동을 했고, 승천자가 격노했기 때문에 내 어깨에도 바구니를 짊어져야 했다. 원석에 손톱이 부러졌으며, 열기와 노동으로 곳곳에 물집이 잡히기도 했지. 너희들은 저들의 투쟁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보지 못해 저들을 얕잡아보는 것이다. 그들의 얼굴에서 누군가 때를 벗겨주기만 한다면, 저들이 이루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손을 뻗어 아이를 안아 그의 어깨에 얹었다. 거인이 전혀 두렵지 않았던 소녀는, 그녀의 어머니가 흐느끼는 와중에도 웃으며 박수쳤다. 펄그림은 군중을 가리켰다. 그의 목소리는 군중들 중 많은 사람이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저들을 보거라, 나의 아들들아. 너희들은 가장 드높으며, 저들은 가장 낮은 곳에 있다. 너희들의 의무는 저들이 할 수 있는 한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붙잡아 끌어올려주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너희들에게 진정 가치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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