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으로는 이거 완전히 폐기할 것 같지 않음.


일단 현재 황제 설정은 인간성이 없는 건 맞는데, 처음부터 없던 게 아니라 카오스와의 거래의 대가로 서서히 없어지고 있다는 쪽으로 바뀜. 발도르 소설에서 명확히 드러난 부분이고, 페투라보가 황제를 처음 만났을 때 어딘가 슬퍼하는 듯한(자기 보고 울고불고 하는 아들을 숙청해야 하니까) 기색을 느꼈다고 서술함. 코락스가 테라에서 진시드 기술 찾을 때에도 황제 특유의 유머 센스가 나온 적 있음. 즉 30K 황제는 인간성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 군주로서 냉철하고 무자비하게 행동해야 했을 뿐 거임. 40K 길리먼도 모든 이들을 기만한 황제의 태도를 우주의 최고 군주가 취해야 하는 가장 실용적인 태도라고 평가하면서 황제를 이해했음.


애초에 마오맨에서 라 엔디미온하고 아칸 랜드에게 보여준 프마에게 무자비한 모습도 연기가 아니라는 보장이 없음. 황제의 능력은 대상에게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고, 아무리 라에겐 진솔한 이야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런 능력이 발현되지 않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움. 즉 프마를 내 아들 아님. 이 새끼들 그냥 도구임ㅋ 이렇게 얘기한 것도 커가 특유의 프마 스마 얕보는 경향대로 한 걸 수도 있다는 거지.


종합해보면, 황제가 정말로 부성애가 없었을 가능성은 의외로 낮다는 거임. 오히려 갖고 있었는데, 황제 특유의 능력과 군주로서 갖춰야 할 냉혹한 모습 때문에 감추고 있었다고 보는 게 적절함. 특히 워마스터직을 맡길 정도로 가장 신뢰했던 호루스에게는 더 강했을 거임. 그래서 완전히 그 설정을 폐기하기보단 적절히 살려서 어느 정도 주저했다는 식으로 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