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가가 길리먼에게 임페리얼 트루스를 물었다. 길리먼이 답하였다.


"스스로가 능히 이성으로서 진리를 실천할 수 있으면 그게 제국의 진리이다."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더 구체적인 덕목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허허. 과학으로 설명되지 아니하면 보지 말고, 이성적이지 아니하면 듣지 말며, 미신적이며 종교적인 것을 숭배하지 말지어다.


"아니, 대관절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입니까? 신적 존재에 대한 경외감과 종교에 대한 열망이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인데, 생활의 모든 것이 이성과 과학으로 화할 수 없거늘, 그리 된다면 인간의 행위가 지나치게 속박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길리먼은 역정을 내었다.


"네 이놈! 황제 폐하의 가르침이 나에게 있는데, 내가 무엇을 걱정하랴!"


그 때, 칼가가 싱긋이 웃으며, 말하였다.


"본래 본능이란 두 사람이 결합함을 이름이 아닙니까. 프라이마크께서도 아직 그 도리를 모르시는가 하옵니다."


"네 지금 무슨 말을 하느냐?"


"곧 본능의 진짜 도리를 아버님께 보여드리지요."


"무, 무슨 짓이냐?"


칼가는 프라이마크에 비하여서는 너무나도 가냘픈 몸에서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안 되는 힘으로 길리먼을 제압하고 황제의 아들의 아랫도리를 벗겨버린 후, 벽으로 밀어붙였다.


"좀 아프실 겁니다."


칼가는 자신도 파워아머의 아랫도리를 벗은 후, 전광석화와 같이 길리먼의 엉덩이로 전진하였다.


"허, 허억…"


길리먼의 아픈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칼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것이 본능의 이치이옵니다. 한 사람은 받고, 한 사람은 주기를 하면서, 결국은 서로에게 지극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지요!"


‘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 틴틴틴틴틴틴틴틴틴틴!’


마침 주변에는 다른 마린들도 없었다. 시카리우스는 성전이라도 하러 간 모양이고, 티그리우스는 독서를 하러 간 모양. 덕분에 방 안에는 마찰음과 신음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 이놈. 일개 챕터마스터가 프라이마크를 희롱하는 것이 얼마나 중죄인지를 모른단 말이냐? 으응, 으응…"


길리먼은 칼가에게 당하면서도 이를 갈면서 부르짖었다. 칼가는 계속적으로 허리를 움직이며 이렇게만 답할 뿐.


"군군신신부부자자이옵니다. 아버지께서 올바른 본성의 도리를 모르시니, 아들인 저라도 가르쳐 드릴 밖에요! 그래서 불치하문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 틴틴틴틴틴틴틴틴틴틴!’


칼가는 열심히 허리를 움직여 댔다. 길리먼은 더 이상의 반항을 하지 않았다. 다만 신음소리만 낼 따름이었다.


"키잉… 키잉… 키잉…"


"프라이마크시여. 아까전까지의 당당함은 어디 가셨는지요? 역시 아버님께서도 별 수 없는 음탕한 인간에 불과했던 겁니다."


길리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 틴틴틴틴틴틴틴틴틴틴!’


"하악, 하악, 하악… 아아, 아아…"


길리먼의 입에서는 하염없는 신음만 나오고 있었다. 이제는 기운도 빠진 듯, 두 손은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흐흐흐. 이제 때가 된 듯 하군요. 저도 이젠 더 못 견디겠습니… 으, 으윽…!"


"허, 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황제의 아들,복수자이자 승리자, 울트라마와 울트라마린의 주인이자 통합의 칼날, 로부트 길리먼의 외마디 비명이 방을 메웠다.


한참 뒤,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본 길리먼은 깜짝 놀랐다.칼가가 얼굴이 새파래진 채 죽어 있었던 것이다.


칼가의 장례를 치를 때가 되자, 길리먼은 전례없이 통곡하였다. 서전트 텔리온이 길리먼이 안치되었던 스테이시스장으로 칼가의 관을 만들려 청하였으며, 길리먼은 허락하였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러,다른 충성파 프라이마크들이 복귀하였고, 제국이 어느정도는 평화를 되찾은 시점에 라이온이 길리먼을 불러 물었다.


"그대의 아들 중 누가 가장 용맹과 명예를 알았는가?"


길리먼은 약간 인상이 일그러지더니 뒤에 있는 아들들을 돌아 본 후, 겨우 답하였다.


"마니우스 칼가였네. 하지만 불행하게도 단명해 죽었지. 지금은 없다네."


길리먼의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