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인류 제국 공무원들은 일처리가 개 느리다.

그래서 행성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행정 처리조차 늦게 처리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런 경우 행성에서 직접 사람들 뽑아서 테라 공무원들에게 다이렉트로 달려가는 경우도 있다.


워프의 불안정성 때문에 제시간에 갈 수 있냐 없냐도 불확실하지만(덕분에 청원 답변까지 다 받았는데, 막상 돌아가보니 행성이 데드 월드가 된 경우도 있다.)

가도 온 행성들에서 찾아온 사람들 때문에 행렬이 엄청나게 길게 늘어져 있는데,

덕분에 줄 서는 김에 거기서 눌러살면서 촌락을 구성해서 몇 대가 번호표 받고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즉, 저 멀리 보지도 못한 행성에서 온 조상님들이 남기신 소중한 번호표 받고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자기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행성을 위해 테라에서 그냥 사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새치기 하면 욕 정도로 끝나지 않아서, 이런 이유로 테라 한복판 거리에서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줄은 진짜 어마어마해서, 길리먼이 테라로 귀환하면서 아무도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발견했을 정도.

길리먼이 로드 커맨더 복직 이후 테라 행정 절차를 크게 개혁했다고 하는데

아마 그 이면에는 이런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