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
이 글을 쓴 휴미는 워해머 소설을 읽은적도, Waaagh를 해본적도 없다.
이 글은 한번 대가리속에 맴돌기 시작한 생각을 배출하기 위해 썼다.
이 글의 내용은 틀릴 수 있다.
덧글에서 반박하면, 그게 옳다.
본문이든 덧글이든 틀린 소리를 지껄이면 딴놈이(주로 완장찬 놉이나 보스가) 줘팰 권리가 있다.
워해머 40k에서 오크들은 니빨이라고 부르는 치아를 뽑아서 경제활동을 한다. 이는 대규모 워밴드도, 페럴 오크들도 공유하는 것이다. 기술 수준이나 규모와 상관 없이 동일한 경제 체계가 공유된다는 사실은, 그것이 이빨이라는 점과 겹쳐 이 경제가 생물학적-본능적 방식을 통해서 발생하고 진행된다는 것을 유추하게 만든다. 과연 오크의 니빨 경제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자연 발생'하게 될까?
우선 오크가 한바탕 WAAAGH를 하고 떠나간 행성을 상상해보자. 더 이상 싸울 적이 없는 상태의 오크들은 흥미를 잃고 더 재미난 적을 찾아 떠나며, 행성에는 시체와 황무지만이 남아있다. 오크의 사체와 그들이 뿌린 포자는 스퀴그, 스노틀링, 그레친, 그리고 오크를 만들어내며 원시 오크사회, 즉 페럴 오크 무리를 형성한다.
이 페럴 오크 무리에서 첫 폭력이 벌어지는 순간이 바로 오크 경제의 시작이다. 어떤 오크가 갑자기 화가나서 -혹은 아무 이유없이- 다른 오크나 그레친의 얼굴을 두들겨 패면, 얻어맞은 쪽은 이빨이 빠져버린다. 이 오크, 혹은 그걸 본 다른 오크는 이 상황에서 지극히 오크다운 즐거움을 느끼고 재밌을 것 같다는 이유로 난투를 벌이게 된다. 그리고 한바탕 싸움이 벌어진 뒤에 오크들 사이에서는 질문이 남는다. 진지하고 철학적인 질문이 아닌, 오크다운 질문이다. '그래서 어느 놈이 가장 세고, 가장 죽빵을 잘 날려서 니빨을 잘 뽑았는가?'
결국 오크들은 힘의 과시를 위해서 자신이 죽빵을 날린 오크에게서 니빨을 수집하게 된다. 니빨은 머지않아 자라고, 또 뽑힌 니빨은 금세 부스러진다. 이 사실은 무식하지만 완전히 멍청하진 않은 오크들도 자연스럽게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니빨을 뽑아서 얻든, 그렇게 니빨을 모은 다른 오크를 줘패고 빼앗든, '동시에 가장 많은 니빨을 가지고 있는 놈이 가장 세다'고 볼 수 있다. 니빨 경제는 일종의 힘-본위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니빨은 어떻게 단순한 트로피에서 거래 수단으로 발전할까? 아마도 물리적 폭력의 한계에서 기인한다고 예상해 볼 수 있겠다. 어떤 오크가 다른 오크의 다섯배 정도로 세서 자신의 무리에 있는 다른 오크들의 니빨을 모두 빼앗았다면, 오크 일곱이 작당을 해서 해당 오크를 두들겨패고 빈털털이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 뒤에는 자기들끼리 싸우겠지만.) 이런 과정을 계속 거치다 보면 결국 가장 센놈에 의해 니빨이 완전히 한곳에 모이는 일은 생각보다 적게 되고, 니빨이라는 과시목적 외에는 딱히 가치가 없는 (실제로는 몇가지 용도가 있으니 완전히 무가치하진 않다. 그런 용도를 제외해도, 어쨌든 많으면 기분은 좋다.) 트로피를 줘버리는 대신 다른 가치있는 무언가, 이를테면 맛좋은 스퀴그나 묵직한 쵸파를 가지고자 하는 발상이 생기게 된다.
이때부터는 트로피를 넘어선 화폐로서 작동하기 시작한다. 스퀴그를 구워먹고 건강해진 오크는 더 많은 니빨을 뽑아내게 되고(조폐), 묵직한 쵸파로 길쭉하고 큼직한 타이라니드 니빨도 뽑고(고액권 발행), 그러다 죽은 오크의 시체에서 더 많은 오크들이 태어난다(시장 성장). 이런 일을 거치며 오크들은 딱히 신경도 쓰지 않는 인플레이션 또한 발생한다. 반대로 니빨은 썩지만 쵸파, 슈타, 그리고 '부리(스페이스 마린) 무기'나 '고철 대가리(네크론 머리)'같은 전리품들은 썩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오크가 과도하게 저축을 하다 물건을 탈탈 털리는 바람에 시장에 물건이 과하게 풀려 디플레이션이 오기도 하고, 스페이스 마린이나 엘다나 다른 워밴드에게 반쯤 작살나서 아예 시장이 붕괴하고 품귀현상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오크들은 그러한 모든 경제적 사건들을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워밴드가 망하고 경제가 박살이 나도 오크들은 본능대로 남들을 쥐어박고 싸움박질을 하며 살다보면 어처구니 없게도 어느샌가 다시 경제체제가 '자연 발생'한다.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오크식 양적완화(싸움)
이 자를 지땁으로 보내라 힘 본위제는 진짜 참신하네ㅋㅋㅋㅋ - dc App
이번에는 오르도 제노스 연구원이
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무제한 양적 Waaaagh를 선포한 워로드 블붕거츠!
힘본위제는 ㄹㅇ 참신하네
힘본위제는 ㅅㅂ 너무 정확한데 ㅋㅋㅋㅋㅋㅋ
되게 그럴싸하네 ㅋㅋㅋㅋ - dc App
이걸 라이오넬 헤러시로
오크 경제학 박사임??
힘 본위제! 여지껏 접한 sf나 판타지물에서 진짜 참신한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