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짤막하게 요약하자면 근본적으로 이건 GW와 기존 스페이스 마린 하는 사람들 간의 인식 차이 문제라고 봄. 누가 미마갤이었던가 여기였던가에 올린 GW쪽 디자이너가 푼 썰을 보고나니까 더 확실해졌는데 지금 GW측은 일반 마린 하나 하나를 그저 게임의 말이고 아미 내에 속한 하급 병종으로 여기면서 기존의 미니어처 모으던 사람들이 마린에 치덕치덕 바르던 장식들을 뇌절 수준에 도달했다고 여기는 듯함. 문제는 미니어처를 모으는 사람은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는거임. 디자인 뽕에 취하고 설정 뽕에 취해서 스페이스 마린 미니어처를 모으는 사람들은 대개 모델 하나 하나가 최소 십수년은 구른 베테랑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각 모델에 가능한 한 많은 개성을 부여하고 싶어함. 이런 경향은 모아놓은 미니어처들의 규모가 작을수록 강할거고 누구나 보유한 미니어처의 규모가 작은채로 시작함.


물론 GW가 충격에 대한 아무런 대비 없이 프마린을 내놓은 것은 아님. 뭔 일만 나오면 등장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신모델을 내놓고 카울에몽이라고 까이는 카울이 길리먼의 빅-픽쳐대로 만들어서 묵혀놨다가 이번에 꺼내온 양산품 겸 고참 신병이라는 신박한 설정이 이걸 위해서 나왔을거임. 설정은 그냥 설정에 불과하니 미니어처 디자인의 문제로 넘어가보면


1. 몰개성화

2. 개성을 표현할 수단의 완급 실패

3. 베테랑 병종의 부재


라는 세 가지 문제가 발생했음. 마지막의 베테랑 병종의 부재 문제는 기간 병종의 근접/사격 특화 베테랑 버전이 없이 특정 역할에 특화된 병종들로 옆그레이드만 주구장창 해서 발생한 문제인데 이건 딱히 GW의 잘못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서 프마린 모델이 더 많이 나오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고 보니까 넘어감.


위에서 설명했듯이 GW의 디자이너들은 기존의 스마 장식들이 뇌절급으로 과하다고 생각했던 듯하고, 그래서 지휘관 급 애들을 제외한 다른 병종들이 몰개성해지는 결과를 낳았음. 프마린 병종을 살펴보면 챕터마스터와 캡틴을 제하고 그나마 개성 있는 애들은 루테넌트, 또테넌트, 그리고 또테넌트임. 나는 원래 마린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으니까 상관없긴 하지만 기존에 스페이스 마린 모으던 사람들이 달가워할만한 변화는 확실히 아니었고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몰개성화로 인해 챕터 간의 개성마저도 희미해져 버렸다는거임. 여기에서 GW는 챕터 간 개성을 표현할 수단의 완급을 실패함.


그 완급 실패의 대표적인 결과물이 프마린 업글킷이고. 내 생각에 GW는 가능한 한 업글킷의 장식들을 몰아줘도 지휘관 급보다 덜 화려하면서 충분히 챕터 간의 개성을 표현할만한 적정선을 가늠하는데 시행 착오를 겪고 있는것 같음. 계속 사주면서 욕을 계속 박아야 피드백이 제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니 사람들이 그냥 지금대로 행동하는게 바람직해 보임. 아니면 업글킷 만드는걸 포지월드에 떠넘겨서 뇌절하고 싶어하는 애들은 계속 뇌절할 수 있게 하던가.


나는 딱히 제국빠나 스마빠는 아니고 네크론 좋아하는 인간이라 이번에 네크론 뭐 나온다는거나 잘 뽑아 줬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