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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스


오크들이 농업 단지의 창문과 활송장치에 우글거리며, 건물들 사이의 하적장에 대구경 탄환을 퍼부어댔다.


조잡한 로켓 추진 수류탄들이 마치 카미카제 폭격기처럼 비명을 지르며 공기를 가르고 날아와 도로 위로 거대한 흙기둥을 솟구치게 했다.


제르베린과 형제들은 리오크와 그가 멘 실험체들 주변으로 모여 응사했고, 정밀하게 표적을 제거하며 착륙 지점을 향해 계속해서 후퇴했다. 찌그러진 구형 수류탄 하나가 가축 헛간 중 하나의 골함석 지붕을 뚫고 떨어져 내부를 불길로 휩쓸었다.


제르베린은 빗발치는 파편을 막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리며, 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이 전투는 그의 분대만의 소행이라기엔 너무 격렬하고 광범위했고, 만약 아이언 워리어들이 전장에 진입했다면 그가 모를 리 없었다.


타르수스 형제가 보였다. 그 베테랑은 물탱크의 두꺼운 금속 다리 뒤에서 사격하며 자신을 표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한편 돈부스 형제와 그의 헤비 볼터는 여전히 착륙 지점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순수한 파괴력과 소음 면에서 오크들의 화력을 합친 것을 압도하고 있었다. 급탄 벨트를 통해 쏟아지는 고폭 대인탄의 급류는 오크들이 화력 거점을 구축하려는 곳마다 뒤틀린 금속과 가루가 된 판금만을 남겼다.


오른쪽 멀리 떨어진 슬러리 탱크들 사이에서는 카르바가 헤비 플레이머의 거대한 화염 방사음과 함께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팽창하는 프로메튬의 버섯구름이 불타는 파편들을 우박처럼 주변 지붕 위로 쏟아지게 했다.


목을 긁는 고함과 더 많은 조잡한 총격이 응수해 왔다. 단속적인 폭발음들.


여기까지는 제르베린이 하강 중에 수립했던 임무 계획 범위 내에서 충분히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불길이 사그라들 무렵, 에너지 스펙트럼의 붉은색 끝부분까지 과충전된 라스 빔의 소나기가 여러 사일로 사이에서, 심지어 녹슨 양철과 강철의 오아시스를 둘러싼 먼지 사막에서조차 뿜어져 나왔다.


풍력 터빈 아래에서 움직임이 있었다.


성형된 검은색 카라페이스 아머와 먼지 색 전투복을 입은 인간 병력들이 이동 간 엄호 사격을 제공하며 본관 구조물을 향해 서둘러 이동하고 있었다.


또 다른 두 분대, 20명의 병력과 지원 화기들이 사일로를 뚫고 더 신중하게 전진하며, 수류탄과 절제된 핫샷 일제 사격으로 그들 앞의 외톨이 오크와 그레친 노동자들을 몰아내고 있었다.


제르베린은 스키타리 부대가 그렇게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하나의 의지, 하나의 목적. 개조받지 않은 인간 병사들처럼 보이는 것치고는, 그들의 부대 규율은 모범적이었다.


기계적인 으르렁거림이 제르베린의 주의를 그가 처음 접근할 때 표시해 두었던 기계 창고 안의 덜컹거리는 오크 트랙터로 끌어당겼다.


녹갈색 프레임을 떨며, 트랙터는 속력을 내며 창고 밖으로 후진해 나왔다.


그것은 핸드 브레이크를 건 듯 급선회하며 비틀거렸고, 펑크 난 타이어가 먼지를 일으키며 미끄러졌으며, 방수포 지붕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앞으로 튀어 나갔다. 운전대에는 오크가 하나 있었는데, 가죽 안대를 차고 거대한 턱을 가진 검은 피부의 우두머리였으며, 운전석 창문 밖으로 트윈 링크드 스터버를 한 손으로 사격하고 있었다.


꽥꽥거리는 그레친 무리가 뒤쪽 컨테이너에 꽉 차 있었는데, 금속 난간이나 뒤쪽으로 뻗은 사다리에 매달려 사방으로 마구 쏘아대고 있었다.


총알 한 발이 병사 하나를 강타해 날려버렸고, 그는 쓰러지면서 반사적으로 하늘을 향해 라스건을 난사했다. 그의 분대원들은 여러 사일로의 얇은 엄폐물 뒤로 산개하여 폭주하는 차량을 향해 라스 사격을 긁어댔다.


트럭의 후방 배기구 아래에서 화염구가 솟구쳐 올라 차량을 뒤집어버렸고, 트럭은 몇 바퀴 구르더니 먼지를 뒤집어써 하얗게 된 채 옆으로 쓰러졌다.


"아름답군."


콜룸바가 뒤집힌 적재함에서 비틀거리며 기어 나오는 멍한 표정의 그레친을 볼트 탄으로 꿰뚫으며 말했다.


제르베린은 사일로 쪽과 그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예상치 못한 지원군에게 급히 시선을 돌렸다.


장교와 그의 경호원이 머리를 숙인 채 제르베린의 위치로 달려오고 있었고, 그동안 나머지 병력들은 제압 사격을 퍼부었다.


탑처럼 우뚝 솟은 피스트 익젬플러 캡틴에게 다가가자, 장교는 자세를 바로잡더니 들고 있던 두 자루의 헬피스톨 중 하나를 반대편 손으로 옮겨 잡고는 절도 있게 경례를 올렸다.


한쪽 손의 손가락 절반은 증강물으로 대체되어 있었다. 얼굴 한쪽과 시력을 앗아간 화상의 끔찍한 상처는 흉터가 진 지 오래되어 보였으나, 메디카에의 치료를 거의, 혹은 전혀 받지 못한 듯했다.


"제17 감믹 드라군 소속, 다나트 브라이스 소령입니다."


그는 빗발치는 총성을 뚫고 목소리가 전달되도록, 하지만 여유 있는 톤으로 소리쳐 말했다. 그의 망가진 얼굴은 지극한 독선과 황제에 대한 사랑으로 상기되어 빛나고 있었다.


"예상하시다시피, 이곳에서 주군을 뵙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아스트라 밀리타룸인가?" 제르베린이 물었다.


브라이스는 상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뚤어진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아스트라 밀리타룸을 부르시겠죠. 허나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그때는 저희 17연대를 부르시는 겁니다."


"밀리타룸 템페스투스로군." 콜룸바가 중얼거렸다. "사이온들이야. 크란타 7 행성의 복속 캠페인에 대대 병력이 투입됐었지."


"건쉽 두 대를 더 목격했습니다. 한 대는 다른 챕터 소속이었습니다." 소령의 경호원 중 한 명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제르베린보다 불과 1피트 정도밖에 작지 않은 거구였고, 장비의 무게로 보아 특수 보직을 맡은 대원 같았다. 제르베린은 폭발물 담당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들이 다른 목표를 타격하고 있는 겁니까? 해방 함대 본대는 언제쯤 도착합니까?"


"주제넘다, 서전트." 브라이스가 쏘아붙이듯 말하고는, 사과하듯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제르베린을 향해 돌아섰다. "지휘 계통과 연락이 끊긴 채 너무 오래 지내서 그렇습니다, 주군."


"얼마나 됐지?"


"날짜 감각이 무뎌져서요. 몇 달은 됐습니다. 저희는 커미사리아트 특별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크들의 진격을 늦추고, 재탈환을 위한 기반을 다져 놓는 것이죠. 전달받지 못하셨습니까?"


"몇 달이라고?" 제르베린은 질문을 무시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오크들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겠군."


"그럴 수 있습니다. 우회할 시간은 있으십니까?"


"시간은 있다."


"그럼 보여드릴 수 있겠군요. 여기서 프린쿠스 프락사 방향으로 동쪽으로 12시간 거리에 궤도 지휘 보조 기지가 있습니다."


"설명은 이동 중에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평생 로-스틱에 절어 산 듯한 걸걸한 목소리와 얼음 행성 같은 냉랭한 겉모습을 지닌 여성 병사가 퉁명스럽게 외쳤다. 그녀는 왼쪽 건틀릿 손등에 장착된 슬레이트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그리드 위로 열원으로 보이는 것들이 표시되고 있었다.


"전방에 놈들이 빽빽하게 뭉쳐 있고, 가장자리에서도 계속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크들이 농업 단지 내부에서 재집결 중이며, 서전트 컬렌의 보고에 따르면 항공 지원을 동반한 차량 전대 두 개가 접근 중이라고 합니다."


브라이스가 묻는 듯한 눈빛으로 제르베린을 돌아보았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12시간 정도는 할애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이미 엔진 소리가 다가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오크 지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공중으로 전원 철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고, 유용한 제국 병력을 그린스킨들의 포로가 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끔찍이도 싫었다.


현재 농업 단지 내에 잡혀 있는 인간 가축들은 다른 문제였다. 그는 그들이 자신의 임무 성공에 자산이 되지도, 방해가 되지도 않는 중립적 변수라고 결론 내렸으며, 따라서 무시하는 것이 가장 유용하다고 판단했다.


"안틸," 제르베린이 복스로 호출했다. "칼카토르에게 연락해 계획 변경을 알리게. 서두르라고 전해라. 오크 항공기가 접근 중이니."


"분부대로, 형제여."


제르베린은 탈자음과 함께 헬멧을 벗었고, 다가오는 석유화학 연료 엔진의 으르렁거림에 청각을 집중했다. 그의 리맨의 귀가 소음 속에서 그 소리만을 분리해 내어 선명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멀리서 들려오지만 빠르게 가까워지는, 썬더호크 전투 엔진의 포효였다.


제르베린은 아이언 워리어 건쉽 메라타라가 풍력 터빈 대열 뒤로 하강하는 순간 고개를 들어 올렸다. 건쉽은 날개 아래 배기구가 뿜어 올린 먼지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터빈의 이중 날개들이 흐릿해질 정도로 빠르게 회전하며 웅웅거렸고, 금속 파편들이 날개에 튀어 나갔다. 터보팬이 호버링을 위해 각도를 틀자, 건쉽의 네모난 턱이 농업 단지를 향해 돌아갔고 전면 무기고를 완전히 개방하여 화력을 쏟아부었다.


제르베린은 욕설을 내뱉으며 브라이스를 땅바닥에 밀쳐 넘어뜨리고는 그 위로 몸을 웅크렸다.


"아포세카리를 사수하라!"


터보 레이저, 헤비 볼터, 라스캐논이 마치 강철을 씹어먹는 나무 톱 같은 소리를 내며 구조물을 갈기갈기 찢어발겼다. 썬더호크의 날개 하부 하드포인트에서 네 발의 헬스트라이크 미사일이 휘파람 소리를 내며 농업 단지로 날아들자, 인간과 초인 할 것 없이 모두가 전투를 멈추고 바닥에 몸을 던졌다.


폭발이 건물의 너비를 따라 피어올랐다. 마치 미리 설치되고 장전되어 순차적으로 기폭된 철거용 폭약처럼 낮게 깔려 퍼져나갔고, 연쇄 붕괴를 일으켜 금속 벽들을 먼지와 불길 속으로 무너뜨렸다.


가벼운 뇌진탕을 일으킨 템페스투스 사이온 지휘관 위로 여전히 보호하듯 웅크리고 있던 제르베린은, 열폭풍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금속 조각들과 타오르는 잉걸불들이 마치 '공성전'의 마지막 날들처럼 쏟아져 내렸다.


화려한 건메탈과 청동색 갑옷을 입은 거대한 전사들, 베테랑들이 화쇄류 같은 비를 뚫고 움직이며 볼터의 총구를 겨누었다.


"일어나라, 작은 사촌이여." 칼카토르가 말했다.


워스미스의 굵은 목소리가 뿔 달린 헬멧의 빛나는 복스 그릴에서 거칠게 울려 퍼졌다.


그의 바로크 양식 마크 III 파워 아머는 철조망이 감긴 갈고리들과 기이한 장치들, 그리고 제르베린이 태어나기 천 년도 전에 전쟁으로 생명력을 잃은 수백 개의 행성에서 수여받은 종군 표장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의 왼쪽 팔은 극소수에게만 전해지는 기술의 산물인, 훌륭하게 통합되고 설계된 바이오닉 의수였다.


멍해진 브라이스는 이 스페이스 마린에서 저 스페이스 마린으로 시선을 옮겼고, 그의 입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 없는 모양만 만들어냈다.


칼카토르의 콤비 볼터 쌍총열이 제르베린의 미간을 겨누고 있었다.


"내 건쉽에는 네 분대를 태울 공간이 충분하다. 챙길 것만 챙겨서 오크들이 복수하러 돌아오기 전에 떠나라."


"네놈은 영혼도 없는 배신자다, 칼카토르. 저 안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가 싸우는 건 생존 전쟁이다. 난 이기기 위해 전쟁을 수행한다. 네 보고를 받았다. 너도 그들을 버리려던 참 아니었나?"


"엄연히 다르다. 너는 자신의 생존은 소중히 여기겠지, 확신하건대. 하지만 내 목숨이나 저들의 목숨은 아니지."


제르베린은 흩어져 있는 사이온들을 가리켰다.


농업 단지가 폭발하자마자 꽤 많은 수가 부서진 사일로 사이로 몸을 숨겼고, 그들 대부분의 시각 증강 빔이 아이언 워리어의 갑옷 위에서 춤추고 있었다. 만약 제국이 자신들의 최정예 병력에게조차 역사와 적에 대한 온전한 지식을 가르쳐주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더라면, 상황은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험악해졌을 것이다.


"돈의 사생아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틀린 말이 없군." 칼카토르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 운명은 네놈에게 달려 있다."


"우리 임무는 끝나지 않았다. 이 병사들 말로는 근처 지상에서 어떤 작전이 수행 중이라고 한다. 우리가 이곳에서의 존재가 알려지는 것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만 있다면, 오크들의 활동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일어나라." 칼카토르가 다시 으르렁거렸다. 그의 건틀릿 낀 손가락이 낫 위를 지나는 숫돌처럼 콤비 볼터의 방아쇠를 스치듯 움직였다. "네놈을 죽음으로 이끌기 전에 내가 이 자들을 죽여버리겠다."


"그러려면 나부터 죽여야 할 거다."


"네가 첫 번째일 거라고 생각하나?"


제르베린은 워스미스의 붉은 안광을 두려움 없이 마주 보았다.


아이언 워리어는 좌절감에 끙 소리를 내며 무기를 내렸다. 칼카토르 같은 거의 불멸에 가까운 초인 괴물에게조차, 시간은 유한하고 귀중했다. 동맹만큼이나 드문 것이었다.


"신들이 네놈을 저주하기를, 너와 네놈 혈통의 그 고집스러움까지 모조리. 좋다, 한 걸음 더 같이 가주지. 아포세카리," 그가 리오크에게 짖듯이 말했다. "네 화물은 내 건쉽에 태워 안전하게 보관해라."


제르베린의 승리감 어린 미소가 사라졌다.


썬더호크의 공회전하는 터보팬 아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먼지 너머로, 엔진들이 으르렁거리는 굉음이 밀려왔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구름 같은 먼지를 뚫고 들어왔고, 제르베린은 오크 지원군이 벌써 들이닥친 줄 알고 심장이 멎는 듯했으나, 곧이어 아이언 워리어 바이커 분대의 투박한 건메탈 색 형체들이 흙먼지를 뚫고 으르렁거려며 달려 나왔다.


깊은 스파이크 트레드가 박힌 넓은 고무 타이어들이 무른 땅바닥을 짓이기며 풍력 터빈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 뒤로 두 번째 10인 분대가 행군해 와서 부채꼴로 산개했고, 볼터와 공성 무기들로 교차 사격 대형을 갖추며 뒤따르는 마지막 세 명의 아이언 워리어들의 육중한 전진을 엄호했다. 그들은 거대했고, 전차처럼 중장갑을 둘렀으며, 면도날 철조망이 감겨 있었다.


터미네이터들이었다.


그 거상들은 배반자 스페이스 마린들 뒤로 쿵쿵거리며 자리를 잡았고, 전술 드레드노트 슈트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그르렁거리는 가운데 콤비 볼터의 총구를 밀리타룸 템페스투스 병사들에게로 돌려 겨누었다.


제르베린의 미소가 되돌아왔다. 그는 이러한 우주의 섭리가 다시금 증명된 것에 대해 묘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각각 한 분대씩이라고 했나?"


"네놈이 그토록 아끼는 코덱스에도 나오지 않더냐, 작은 사촌이여. 적이 한 분대라면, 두 분대를 데려오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