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는 워해머특유의 전쟁에 재한 내용은 없고 스릴러에 가까운게 특징임. 에피소드형식 구성인데 대부분의 내용은
1평범한 마을이나 도시에서 이상 현상 발생
2주민 실종, 변이, 광신적 종교 현상 등 등장
3툴만이 조사 시작
4사건이 단순 범죄가 아니라 카오스 영향임이 드러남
5해결하지만 찝찝힌 쓴맛만 남김
이런 구성으로 이 시리즈에서 카오스란건 침략자라기보단 전염병에 가깝게 묘사됨
아래 소설은 짧은 40p분량의 단편임
공기는 부패와 죽음의 냄새로 역겨웠으며, 그 음산한 분위기는 전염병 같은 안개처럼 어둠 속을 기어 다니거 있었다. 나병에 걸린 듯 병색이 완연하누달빛이 초가지붕을 물들였다. 오두막 내부는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비좁았으나, 그 공간에는 열 배는 더 큰 장소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기괴한 도구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지붕을 받치는 몇 안 되는 나무 기둥에는 말린 뿌리와 시든 잡초 뭉치들이 늘어져 있었고, 그것들이 내뿜는 유독한 악취는 오염된 공기에 적지 않은 몫을 보탰다. 조잡한 나무 선반 위에는 찰흙 단지와 항아리들이 무질서하게 놓여 있었으며, 그 안의 불결하고 끔찍한 내용물이 무엇인지 표시하려는 듯 각각의 겉면에는 숯으로 새긴 기묘한 글귀가 할퀴듯 그려져 있었다.
수십 마리 새의 썩은 사체들이 지붕 들보에 고정된 가죽 끈에 매달려 흔들거렸다. 노래하는 작은 새부터 물새, 그리고 전장이나 공동묘지에서나 볼 법한 추한 새들에 이르기까지 종류는 다양했으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온전한 사체는 단 하나도 없었으며, 저마다 신체의 일부가 없었다. 여기에는 발톱 달린 발이, 저기에는 날개 하나가 없었는데, 이는 모두 오두막의 유일한 거주자가 행하는 의식의 핵심 재료들이었다.
한 노파가 있었다.그녀는 굽고 쇠약했으며, 어깨를 짓누르는 세월의 무게에 눌려 낮게 웅크리고 있었다. 굽은 등에는 초라한 갈색 숄을 두르고 있었고, 한때 드레스였을 법한 불결한 회색 누더기가 해골 같은 사지 주변에서 너풀거렸다. 머리에서는 듬성듬성한 백발 가닥들이 벌레처럼 기어 나왔으며, 세월의 풍파로 얇아진 검버섯 핀 피부는 그 아래의 뼈를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얼굴은 마치 가을날 말라비틀어진 나뭇잎 표면처럼 주름의 늪이었다. 날카로운 코가 얼굴에서 툭 튀어나와 찢어진 입 위로 매의 부리처럼 솟아 있었다. 움푹 들어간 눈구멍 속에서는 두 개의 작은 눈이 차갑고 살기 어린 유쾌함으로 번뜩였다.
노파는 발치에서 연기를 피우며 타오르는 불꽃을 내려다보았다. 그 불씨에서는 마법과 요술의 공포스러운 손길, 그리고 불결하고 불경한 힘의 혐오스러운 감촉인 듯한 한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초자연적인 존재의 서늘한 애무는 가장 용감한 병사조차 주춤하게 만들 정도였으나, 노파는 그러한 힘을 불러내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서 더 이상 그런 것들에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그녀의 이 없는 입이 벌어지며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었고, 그녀는 자신의 마법이 형상을 갖추는 것을 지켜보았다. 기괴한 불꽃은 색이 변하여 핏빛으로 짙어지더니, 마치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오두막 내부를 비추었다. 불꽃 속에서 작은 형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와지붕과 회반죽 벽, 좁은 거리와 굽이진 골목길이었다. 노파는 대성당과 신전의 높은 첨탑, 성과 요새의 거대한 탑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밤 그녀의 야망은 그런 고결한 장소들을 향해 있지 않았다. 그녀의 용무는 이곳의 다른 구역에 있었다. 그녀가 의지를 집중하자 이미지는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진홍색 안개로 흩어졌다가 다시 도시의 더 집중된 모습으로 재구성되었다.
찬타 파브나는 눈앞에 광경이 나타나자 입술 사이로 마른 웃음소리를 흘려보냈다. 부르트바르트의 상인 지구는 강변 도시 내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로, 30피트 높이의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그 위에는 철제 가시가 박혀 있었다. 시의 경비대와 사설 민병대 순찰대가 정기적으로 거리를 행진하며, 벽을 넘어 들어오려 하는 도둑들을 감시하고 정당한 용무가 없는 낯선 자가 지구 내에 머물지 못하도록 지켰다. 200년 동안 상인들은 부르트바르트의 나머지 지역을 배회하는 범죄로부터 대개 안전했으며, 깊은 밤에 활동하는 도둑과 살인마들로부터 보호받았다. 그들은 요새 같은 지구 안에서 자신들이 그런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늙은 마녀는 비웃었다. 인간이란 참으로 쉽게 자만하며, 스스로 안전하다고 믿으며 자신을 속이는 존재였다. 그녀의 메마른 손이 불길을 향해 뻗어 작은 나무 인형을 움켜쥐었다. 노파는 그 인형을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오늘 밤, 부르트바르ㅌ의 게으르고 살찐 부자들은 다시 한번 밤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들이은 긴 시간을 견디며 신들에게 빨리 새벽이 오게해딜라 기도하며 침대 아래에서 몸을 떨게 될 것이다.
화염 속에서 펼쳐지는 광경 속에 새로운 형상이 나타났다. 찬타 파브나는 그것이 벽을 넘어 비틀거리며, 철제 가시 사이로 팔다리가 긴 그림자처럼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착한 내 아들!" 마녀가 낄낄거렸다. "담장을 넘어 달빛 아래로, 파멸의 밤 속 그림자가 되어라!"
오늘 밤 부르트바르트의 하늘은 붉게 물들 것이며, 비명과 피와 공포의 밤이 될 것이다. 마녀는 곧 도시 어딘가에서 벌어질 학살을 생각하며 맥박이 빨라졌다. 한동안 그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며, 그녀의 후원자에게 약속한 대로 제때에 넉넉한 보상을 지불하는 것이 좋을 것임을 상기시키기에도 충분할 것이다.
두 기수가 부르트바르트의 좁고 진흙투성이인 거리를 천천히 지나갔다. 장인, 상인, 거지, 소작농들로 이루어진 군중은 그들의 말 앞에서 마지못해 길을 비켜주며, 동물이 지나갈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다. 거리 양옆으로는 목조 건물들이 솟아 있었고, 철제 사슬에 매달린 화려하게 칠해진 간판들이 길고 좁은 건물 안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과 서비스를 알리고 있었다. 이러한 안내는 문자로 된 라이크슈필 보다는 신발이나 돼지를 그린 조잡한 삽화로 이루어진 경우가 더 많았다.
"문명 세계로 돌아오니 좋군, 안 그런가 마티아스?" 기수 중 한 명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의 시선은 좁은 거리 저 멀리 있는 건물의 위층 앞 철제 발코니와 그곳에 기대어 있는 가슴이 풍만한 흑발 여인에게 향했다. 그 여인은 해당 건물의 업종을 훨씬 더 생동감 있고 선명하게 알리는 수단이었다. 기수는 어깨가 넓고 키가 작았으며, 복부를 보호하는 가죽 튜닉이 배 때문에 팽팽하게 당겨진 것으로 보아 이제 막 배가 나오기 시작한 모습이었다. 그의 불쾌한 얼굴에는 수염이 지저분하게 자라 있었고, 입술은 언제나 경멸 섞인 비웃음으로 말려 올라가 있는 듯했다.
대조적으로 그의 동료는 키가 크고 날씬했으며 머리카락과 수염이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그는 금색 실로 장식된 진홍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말의 고삐를 쥔 손에는 고급스런 가죽 장갑을 끼고 있었다. 어깨에는 담비 털로 장식된 긴 검은색 망토를 걸쳤고, 머리에는 비슷하게 침울한 색조의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모자가 드리운 그림자 뒤의 얼굴은 수척하고 매 같았으며, 날카로운 코 옆으로 강철 같은 눈빛과 얇은 입술 위로 가느다란 콧수염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남자의 벨트에는 거대한 권총 한 쌍과 드래곤 가죽으로 감싼 날렵한 롱소드가 매달려 있었다. 기수의 벨트 정면에 달린 버클은 약한 바람에 흔들리는 어떤 화려한 간판보다도 확실하게 그의 직업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은 제국의 수호신 지그마의 성스러운 상징인 쌍꼬리 혜성이었으며, 그 신의 가장 냉혹한 종복인 위치 헌터의 표식이었다.
"어떤 타락으로 네 영혼을 더럽히든 네 마음대로 해라, 스트렝." 위치 헌터가 선언했다. "언젠가 너는 네가 스스로를 타락시킨 그 모든 오물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난 행복하게 죽겠죠." 다른 남자가 거친 이목구비에 음란한 미소를 띄우며 대꾸했다.
위치 헌터는 스트렝의 악덕에 대한 자신의 불만이 스트렝으로 하여금 그것들을 더욱 즐기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마티아스 툴만은 스트렝이 결코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임을 오래전에 깨달았다. 그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이상은 결코 할 수 없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미래는 닥쳐왔을 때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었으며, 신의 승인이나 질책 같은 개념은 스트렝 같은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너무나 고귀한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러한 자질이 그를 위치 헌터에게 매우 유능한 조수로 만들어 주었다. 스트렝은 음산한 상상에 빠지지 않았고, 스스로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로 공포의 씨앗을 키우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공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파멸의 권능이 내린 불경한 악마와 마주한다면 그도 다른 필멸자들처럼 공포를 느낄거다.
"내 생각에 조사는 사창가가 아니라 역마차 노선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군." 툴만은 부하의 흥미를 끌었던 업소를 지나치며 말했다. "우리가 아는 표적의 성격상, 그는 그런 저속한 집에 머물지 않을 거다."
"더 수준 높은 이단자를 쫓아야겠네요." 스트렝이 철제 발코니에 몸을 기댄 몸매 좋은 여인에게서 마지못해 눈을 떼며 투덜거렸다.
툴만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프라이헤어는 우리가 함께 사냥한 자들 중 가장 비열한 생물이다." 그가 동의했다. "그는 우리가 무리에스테에서 발견한 그 구울 소굴조차 더럽힐 놈이지. 그 쓰레기가 목 매달리는 날, 공기도 조금은 맑아질거다."
위치 헌터의 목소리에는 열정과 분노가 서려 있었다. 이단 과학자이자 의사인 닥터 프라이헤어 바익스는 거의 1년 동안 툴만의 표적이었다. 그와 스트렝은 제국의 절반을 가로질러 이 악당을 추격하며 한 도시에서 다음 도시로 그의 흔적을 쫓았다. 여러 번 근접했으나, 그 광인은 언제나 그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머물렀다. 툴만은 바익스를 붙잡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에 좌절하며 몸서리쳤다.
"이번에 그 해충을 잡으면 딱 좋겠네요." 스트렝이 가래침을 하수구에 뱉으며 말했다. 침은 지나가던 노동자의 장화에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내 솜씨를 발휘한 지도 꽤 됐거든요. 이 모든 시간이 흐른 뒤에, 헤어 닥터 바익스를 노래하게 만드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 될 겁니다! 내가 손을 대면 그는 만프레드 황제 암살까지 자백하게 될걸요!"
툴만은 부하를 엄하게 노려보며 그의 만용과 가학적인 유쾌함을 가라앉혔다. "먼저 그를 잡아야 한다." 툴만이 자신의 전문 고문관에게 상기시켰다.
위치 헌터와 그의 동료는 알트도르프에 기반을 둔 카르탁 역마차 회사의 부르트바르드 본부 역할을 하는 큰 석조 건물에서 나왔다. 카르탁 역마차 노선은 제국에서 가장 큰 노선 중 하나로, 수십 개의 마을과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세부 사항에 대한 철저한 주의로도 유명했는데, 항상 승객의 이름과 목적지를 거대한 기록부에 기록했다.
하지만 툴만이 기록을 조사했을 때, 무언가 의심을 살 만한 것이 나타나기를 바랐던 실낱같은 희망은 실현되지 않았다. 그것이 완전히 헛된 희망은 아니었는데, 바익스는 이전에 여러 차례 본명을 사용할 만큼 대담했으며 최근에는 추격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려는 듯 가명을 암호로 사용하는 변태적인 즐거움을 누려왔기 때문이었다. 이단자가 그의 작은 유희에 질렸거나, 아니면 카르탁의 기록에서 툴만이 찾을 수 있는 것이 없었을 뿐이었다. 위치 헌터는 부르트바ㄹ드에서 운영되는 나머지 네 곳의 역마차 회사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툴만이 거리로 걸어 나갈 때, 스틸란트의 녹색과 황색 제복을 입은 한 무리의 병사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가까워지자 튜닉에 앞발을 든 황금 그리폰이 수놓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이는 그들이 부르트바르드 법mu부 소속임을 나타냈다. 병사들이 분명히 자신을 향해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툴만은 흥미를 느끼며 지켜보았다. 스트렝이 나지막하게 화려한 욕설을 내뱉는 소리가 들렸다. 위치 헌터는 미소를 지었다. 평상시라면 그의 동료가 도시 경비대의 접근을 두려워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아직 스트렝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릴 기회는 없었기에 병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의문
이 생겼다.
"그대가 부르트바드에 새로 도착한 지그마 교단 기사인가?" 앞장선 병사가 그와 그의 뒤를 따르는 세 명의 남자가 불과 몇 걸음 거리에 도달했을 때 물었다. 병사의 얼굴에 어린 엄격하고 거의 대놓고 적대적인 표정으로 보아, 그는 이미 질문을 하기도 전에 답을 알고 있음이 분명했다.
"마티아스 툴만이다." 위치 헌터가 자신을 소개했다. "지극히 거룩하신 우리 주 지그마의 서품을 받은 종복이자 그분의 지고한 성전 기사다." 툴만은 목소리에 명령조와 우월함을 담았다. 그는 이전에도 위치 헌터의 존재가 질서를 유지하는 자신들의 능력이나 무법자와 범죄자를 체포하는 자신들의 유능함에 대한 모욕이라고 느끼는 지역 법 집행관들과 문제를 겪은 적이 있었다. 마치 평범한 경비원이 워록이나 악마를 상대하도록 훈련받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최근에는 무리에스테에 있었다." 그가 냉소적인 기지를 발휘해 덧붙였다.
"쿠르투스 크노흐다." 병사가 자신을 소개했다. "최고 법관 마르코프 경의 개인 경비대장이지." 그는 툴만이 자신의 신분을 밝힐 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직책을 강조하며 덧붙였다. "나의 주인께서 그대와 만나기를 청하신다." 병사의 딱딱한 눈이 툴만의 눈을 꿰뚫듯 쳐다보았다. "지금 당장, 너무 불편하지 않다면 말이다."
위치 헌터는 크노흐에게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대의 주인은 세속법의 중재자다. 나의 용무는 성전의 일이다."
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주인께서도 그 차이를 잘 알고 계신다." 크노흐가 말했다. "그래서 이것은 명령이 아니라 요청인 것이다." 대장의 목소리가 동요로 떨리고 있었고, 이는 툴만의 흥미를 자극했다. 그와 스트렝은 이 남자나 그의 주인의 노여움을 살 만큼 부르트바드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리고 도시 내에 영구적인 지부 건물이 있는데 왜 마르코프 경은 외부에서 온 위치 헌터에게 관심을 갖는단 말인가? 어쩌면 크노흐가 분개하는 이유는 그 질문의 답과 관련이 있을지도 몰랐다.
"스트렝," 툴만이 부하를 돌아보며 말했다. "가서 우리가 묵을 숙소를 확보하고, 평소처럼 네 인맥들을 통해 조사를 시작해라." 위치 헌터는 스트렝이 머무는 정착지마다 범죄 지하 세계로 스며드는 속도에 항상 놀라곤 했는데, 이는 그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드는 또 다른 자질이었다. "운이 좋으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겠지."
스트렝은 굴종적인 절을 하는 척하더니 거리 아래로 물러났다. 툴만은 다시 병사들에게 주의를 돌렸다.
"나는 바쁜 사람이네, 크노흐 대장." 툴만이 말했다. "자, 그대의 주인을 만나러 가세. 그래야 우리 둘 다 더 보람 있는 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
툴만은 거대하고 기괴한 건축물인 법mu부로 안내되었다. 그 건물은 부르트바르드의 관료 지구 내 좁은 구역에 모여 있는 다른 부처들 위로 압도적인 형상으로 솟아 있었다. 크노흐는 위치 헌터를 이끌고 대리석 바닥의 복도를 지나, 역대 최고 법관들과 고등 치안 판사들의 노려보는 듯한 초상화들을 지나 현재의 최고 법관이 사용하는 호화로운 식당으로 안내했다. 방은 건물의 다른 모든 것만큼이나 거대했으며, 백 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드락발트(Drakwald) 목재로 만든 긴 탁자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 앞에 단 하나의 의자만이 놓여 있었고, 수십 개의 의자가 마치 군사들의 방진처럼 먼 쪽 벽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최고 법관 이고르 마르코프는 엄격해 보이는 남자로, 딱정벌레 같은 이마 위로 검은 머리카락을 짧게 깎은 모습이었다. 그의 이목구비와 가늘게 뜬 눈에는 굶주린 늑대와도 같은 탐욕스러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 현재 마르코프의 굶주림의 대상은 식탁 위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리 요리가 아니라, 그의 경호원이 방금 식당으로 호송해 온 남자였다.
"마티아스 툴만입니다." 크노흐가 격식 없이 발표했다. 병사는 위치 헌터에게서 몇 걸음 물러나 그의 등을 쏘아보았다. 마르코프는 칼을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을 닦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시, 소문이 사실이었군." 마르코프가 말했다. "그 멍청이 마이서가 드디어 우리 문제 뒤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걸 인정한 모양이지."
최고 법관의 어조는 거칠고 공격적이었으며 은근한 경멸이 섞여 있었다. 툴만은 제국 전역의 시장들과 하급 귀족들에게서 이런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들은 가장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시기조차 성전에 자신들의 권력과 권위의 일부분이라도 내주는 것을 분개하는 자들이었다. 하지만 마르코프의 눈에서 타오르는 좌절 섞인 분노는 위치 헌터에게 훨씬 더 익숙한 것이었는데, 그것은 그가 프라이헤어 바익스를 쫓는 결실 없는 추적을 되새길 때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던 바로 그 눈빛이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제가 부르트바르드에 온 목적을 오해하신 것 깉군요." 툴만이 말했다. "저는 제 개인적인 조사를 수행하기 위해 여기 온 것입니다. 부르트바르드 지부로부터 이곳에 도착하기 전이나 그 후에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툴만의 해명은 법관을 더욱 짜증 나게 만든 듯했다. 마르코프는 광택이 나는 탁자 표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 바보 같은 마이서가 절대 도움을 청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마르코프가 분통을 터뜨렸다. "알트도르프의 그 누구도 내 불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그자가 왜 그러겠나? 대계보학자와 그의 사냥개들이 자신들의 무질서한 잡종 중 하나를 통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 마르코프는 움켜쥔 주먹을 들어 툴만의 코앞에서 흔들었다. "제기랄, 내가 직접 처리하겠어! 당신네 성전이 어디 나를 이단자로 화형시키려 해보라고!"
"지그마의 종복들에 대해 위협하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할 겁니다." 툴만이 최고 법관의 불경한 발언에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경고했다.
놀랍게도 마르코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신 경멸하듯 콧방귀를 뀌더니 다시 식탁 의자에 앉았다.
"그 미친놈 마이서가 지금처럼 계속한다면 위협보다 더한 짓도 할 거야." 마르코프가 단언했다. "그의 부하는 겨우 두 다스뿐이지만, 나에게는 500명이 있고 필요하다면 남작의 근위대까지 부를 수 있단 말이다."
툴만은 잠시 말을 잃고 쳐다보았다. 부르트바르드의 최고 법관이 지그마 템플러 지부를 상대로 무력 행사를 위협하는 것을 실제로 들은 것인가? 충격은 잠시 후 가라앉았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툴만이 예상했던 신성 모독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어떻게 세속 권력과 성전 권력 사이가 이 지경까지 악화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깊은 호기심이었다.
"만약 사건의 세부 사항을 알게 된다면, 제가 귀하의 우려 사항을 적절핫게 당국에 알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위치 헌터가 마르코프에게 말했다.
"사건의 세부 사항?" 마르코프가 비웃었다. 그는 구운 오리 요리에서 칼을 뽑아 툴만을 가리켰다. "두 달 동안 네 가구가 도살당했고, 갈기갈기 찢겼어. 이 살인마는 시신을 남기는 게 아니라 고기 덩어리를 남긴단 말이다!" 마르코프는 칼을 저녁 식사에 거칠게 찔러 넣었다. "게다가 이 인간 쓰레기는 가난하고 무명인 사람들을 노리지도 않아. 아니, 상인 지구가 그의 사냥터지! 상인 지구는 남작의 궁전만큼이나 안전한 곳이란 말이다!"
마르코프가 다시 일어났고, 그의 몸은 격앙되어 떨리고 있었다. "학살만으로도 부족했는지, 거리의 미신적인 멍청이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기 시작했지. 인간 암살자가 그런 참상을 벌일 리 없다고, 그것은 어떤 사악한 전령, 마법사와 마녀들이 불러낸 어떤 악마 짐승의 소행이라고 말이야!"
마르코프는 분노로 얼굴이 상기된 채 툴만을 노려보았다.
"거기서 당신 친구가 등장하는 거지! 마녀와 악마는 '오래된 밤'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는 지그마의 성전기사들의 영역이니까. 마이서는 두 번째 사건 이후 조사를 넘겨받았지만, 마치 시골길의 순찰대원처럼 헛발질만 하고 있어. 그는 57명을 체포했고, 5명을 목 매달았으며 3명을 화형시켰지! 그의 지부 건물 주변 거리에는 새벽이 올 때까지 죄수들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단 말이다!" 마르코프의 얼굴이 거의 짐승 같은 유령처럼 일그러졌다. "그런데도 이 살인마 미치광이는 멈추지 않았어! 불과 2주 전에도 또 다른 사건이 있었지. 오래되고 존경받는 가문인 하셀일가가, 늙은 백발의 에릭 하셀부터 하셀 부인의 젖먹이 아이까지 돼지처럼 도살당했단 말이다."
툴만은 법관의 장광설을 들으며 마르코프의 분노가 자신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 이 마이서라는 위치 헌터 캡틴은 이 만행을 저지르는 괴물만큼이나 도시에 공포를 주는 존재인 것 같았다. 마이서를 만나보지 않았음에도 툴만은 그의 유형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잔인하고 무능하며, 자신의 진범 검거 실패를 감추기 위해 무고한 이들을 목 매달고 고문하는 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인간일 것이었다. 아마도 그런 행동 뒤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툴만은 성전의 제복을 입고 벌어지는 잔인함과 무능함을 충분히 보아왔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우려를 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 법관 각하." 툴만은 관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심하십시오. 제가 직접 이 사건을 조사하겠습니다. 물론, 각하께서 공식적으로 그러한 조사를 승인해주신다면 말입니다." 위치 헌터가 방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마르코프의 적대감이 누그러졌다. 그는 자리에 앉아 잠시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열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든, 다 갖게 될 것이오." 마르코프가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선언했다.
나무 탁자 위에 묶여 있는 만신창이가 된 인간의 몸은 흙먼지, 말라붙은 피, 그을린 살점, 검푸른 멍 아래에 가려지기 전에는 한때 여성이었을 것이다. 이제 그녀는 부르트바으드 지부 지하 감옥에 있는 다른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어둠의 신들과 결탁하여 도시에 공포와 죽음을 불러온 정죄받은 이단자였다. 합법적으로 처형하기 전에 이 불쌍한 가엾은 자에게서 자백을 짜내야 하는 다소 짜증 나는 절차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위치 헌터 캡틴 마이서가 탁자 위로 몸을 굽히고, 그의 돼지 같은 얼굴로 가식적인 동정심을 담아 죄수를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마이서는 나이 든 남자로, 그의 몸은 더 이상 강인하거나 활기차지 않았으며, 부드러운 자수가 놓인 튜닉과 매끄러운 녹색 하의 아래로 살이 찌고 축 늘어져 있었다. 머리카락은 그를 떠나기 시작해 관자놀이와 뒤통수 주변에만 흰 머리카락 테를 남겨두었다. 어떤 면에서보아도 그의 전체적인 외모는 전성기가 지나버렸다.
"끔찍한 시련을 겪었군." 마이서가 말했다. 그의 메마른 목소리가 감옥의 삭막한 돌벽에 메아리쳤다. 여자는 눈이 거의 부어오른 채 그를 올려다보며 위치 헌터의 목소리에 담긴 동정 어린 어조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녀는 탁자 반대편에 서 있는 두 남자, 즉 그녀를 이 지경으로 만든 고문 기술자들의 얼굴에 번지는 비웃음을 보지 못했다. 그들은 이런 수법을 수없이 보아왔다. 심문하는 위치 헌터가 죄수의 사그라드는 희망을 북돋아 주었다가 마치 아이의 모래성처럼 부수어 버리는 것을 말이다.
"그대는 어떠한 잘못도 자백하지 않았고, 지극히 거룩하신 지그마의 충실하고 경건한 종복이라고 맹세했지." 마이서는 여자의 얼굴에서 엉겨 붙은 머리카락 한 가닥을 쓸어 넘기며, 그녀의 만신창이가 된 얼굴에 간신히 떠오른 고통스러운 미소에 화답했다. "어쩌면 지그마께서 이단자와 불신자, 마녀와 마법사의 가면을 벗기기 위해 법이 규정한 시련을 견뎌낼 만큼의 힘을 그대에게 주셨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마이서의 어조는 덜 부드러워졌고, 더 무심해졌다. 마치 다른 인간의 생명이 아니라 사소한 일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다. "그대가 우리에게 진실만을 말했다고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네. 그대는 상인 지구의 가구들에 집집마다 다니며 약초와 뿌리를 팔았다고 했지. 하지만 그것이 그대의 진정한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그대의 실제 활동을 가리기 위한 위장, 불경한 마법을 숨기기 위한 눈속임이 아니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확신하겠나?" 마이서는 깊은 생각에 빠진 듯 잠시 말을 멈췄다. 그는 자신의 말이 탁자에 묶여 부상당한 가엾은 자의 마음속에 스며들도록 내버려 두었다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