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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들은 대성전 내내 저들이 말하고 다닌게 뭔지 아나?" 생귀니우스가 물었다.



울라노르 특유의 쇳빛 회색 steel-grey 분위기가 천사의 뒤에 드리워져, 그의 붉은 갑주의 광채가 더욱 돋보였다.

마치 자신의 칭호에 부응하는 듯한 그의 나무랄 데 없이 잘생긴 얼굴은 마냥 즐거운 기색을 띄고 있었다.



호루스의 수여식과 그로인한 행진식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다. 아직도 땅엔 무명의 전사들이 붐비고 있었다.

착륙선이 이들을 궤도에 있는 함대에 보내려면 몇 주 나 걸릴 정도의 인파였다.



행진식을 내려다보기 위한 테라스에 설치된 비단으로 짜낸 차양막은 네 명의 프라이크들을 더러운 엔진 찌꺼기로부터 그들을 보호했다.

저 밑에 수십억의 병사들이 제 갈길을 찾아 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흘려 보기엔 힘든 광경이었다.

칸은 그의 형제들과 함께 앉아 있으면서, 누가 저 많은 이들을 통솔하고 있을지 궁금해했다.



"말해주게." 모타리온이 대답했다. 칸은 그가 실제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아봤다.

죽음의 군주는 기념식 동안 자신의 심복을 제외한 모든 이들과 동떨여져 있었고, 그들 모두를 불편하게 했다.

그런 점에서 칸은 그에게 약간의 동정심을 가지고 있었다.



생귀니우스는 그의 옥좌에 등을 기대어 앉아 손 안의 황금으로 만들어진 와인잔을 흔들었다.

"그들은 우리들이 한번 붙으면 누가 이길지 내기를 하고 있었네. 그들을 본 적이 있는데, 판돈도 걸고 있더군. "



모타리온은 콧웃음을 쳤다. 이 모임의 네 번째 사람인 펄그림은 웃어제꼈다.



"뭐 볼 것도 없지 않나? 우리의 으뜸 형제 호루스가 모두를 이기겠지." 

(이게 실제로 붙으면 호루스가 다 이길 것이란 의미인지, 다들 호루스가 이길거라고 돈을 걸 것 이란건지 모호함.)



펄그림과 천사는 어느 부분에선 서로 비슷하게 보였다.

그들 모두 조각상 같은 얼굴의 소유자였고, 화려한 색생의 갑주를 입었다.

그러나 생귀니우스는 처음부터 금빛 테두리의 견갑을 입고 태어난 듯한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지녔다면

칸이 보기엔 펄그림은 지나칠 정도로 스스로를 꾸미고 다녔다.



이윽고 그는 생귀니우스가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기꺼이 여길 반면, 

펄그림은 그럴바에 죽어 버릴 거라고 짐작했다. 

"그건 아무래도 우리 아버지의 견해일걸세."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보통 필멸자들이 그런 내기를 하는걸 멈추게 할순 없겠지."



모타리온은 그의 창백한 머리를 끄덕이고는 그의 낡은 재호흡기에 달린 튜브가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아둔한 놈들."



펄그림은 재밌다는 듯이 모타리온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지?"



"우리는 서로 다른 싸움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네." 죽음의 군주가 으르렁거렸다.

그의 필터 낀 목소리는 그 특유의 음울한 어조에서 변하는 법이 없었다.

"한번 바르바루스에 와보게나, 친애하는 공작새 형제. 그 곳의 스모그에 자네의 깃털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보고 싶군."



펄그림의 은빛 눈썹이 치켜올려졌다. "아마도. 내가 못할건 없지 않겠나, 형제여."



"난 그걸 권하진 않을걸세."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그 곳의 화학-구름들을 본 적이 있어. 내가 볼 땐 그가 펄그림 자네 보다 그것들을 상대로 더 오래 버틸 걸세."



"우리 중 몇몇은 나머지 이들 보다 살기 수월했을거야." 모타리온이 중얼거렸다.


펄그림은 장난어린 눈빛으로 생귀니우스를 바라봤다. 어색한 침묵은 이어졌다.



"자라온 환경에 대해 후회스럽다 여기진 말게나." 칸이 입을 열었다. 

다른 세명이 몸을 돌렸다. 마치 그가 목소리를 낸다는 것에 놀란 기색이었다. 

"역경 말일세."



모타리온은 불쾌한 기색으로 칸을 바라봤다. 그의 창백한 피부는 울라노르의 흐리고 습한 하늘을 연상케 했다.

"나는 그걸 후회스럽다 여긴 적이 없네." 그가 말했다.

"나는 그저 우리 중 극히 몇명 만이 우리 아버지의 총애를 얻을 수 있단 거에 후회를 느낄 따름이네."



생귀니우스는 무심한 듯 하면서도 진중한 기색을 비치며 잔에 든 와인을 홀짝였다.

"형제여, 자넨 마땅히 호루스를 위해 기뻐해야 하네."



"어째서?" 모타리온은 얼굴을 찡그렸다?(Mortarion’s expression was pinched.)

"그가 가장 먼저 발견되어서? 자기 군단을 가장 오래 이끌어서? 

만약에 자네 아니면 내가 크토니아로 갔으면 그의 자리는 마땅히 우리 차지 였을거야."



펄그림은 콧방귀를 꼈다. "너무 자네 좋을 대로 얘기 하는군. 워마스터가 된다는건 그저 포상의 차원이 아닐세."

생귀니우스는 웃었다. "팔라틴 아퀼라에 대한 얘긴 그만두게나. 자넨 그저 그를 더욱 질투하게 만들 뿐이야."



"누굴 질투하냔 차원의 문제가 아니야. 실제로 난 호루스도, 자네도 질투하지 않아."

모타리온이 노려보자 생귀니우스의 목소리에서 농담 섞인 기색이 사라졌다.

"자네들은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어."



펄그림은 의자에 기대고 그의 긴 손가락을 마주대었다. "어떤 문제인지 말해주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