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Five
스테판은 순식간에 일어나 침대 옆에 무릎 꿇고 있는 인영의 목에 검을 들이댔다.
직후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고 숨을 크게 한번 내쉬고는 알버릭의 목에서 검을 천천히 땠다.
“고맙습니다. 거의 지릴 뻔했습니다.”
알버릭이 말했다.
“뭔가?”
스테판이 군용 침상에 단검을 다시 넣으며 물었다.
“단잠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대장. 그루버 백작의 천막으로 오라는 전갈입니다.”
“뭐? 백작님께 무슨 일이라도 있나?”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그쪽에서 대장을 필요로 한다는 내용입니다. 어떤 장군이 도착했습니다. 아니면 어떤 것일 수도요.”
“장군?”
“예.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보아하니 대규모 기사들을 대동하고 왔습니다. 거물급 인사인 것 같습니다. 눌른(Nuln)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도착하자마자 바로 백작님의 천막으로 가서 전쟁 회의를 요구했답니다.”
스테판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요구했다고? 선제후에게 이 밤중에 의회를 소집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지. 그런데 지금이 몇 시인가?”
“새벽 직전입니다.”
스테판은 남아있는 졸음을 내쫓기 위해 얼굴을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알버릭은 그 대장에게서 술 냄새를 맡았고 침대 옆에 술병을 발견하고는 말했다.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천막을 나섰다.
스테판은 몇 분 후에 낡은 가슴받이와 마찬가지로 낡아빠진 철 장갑과 정강이받이를 하고, 보라색과 노란색의 오스터마크를 상징하는 조끼를 위에 입은 모습이었다.
그는 셀릿 투구를 겨드랑이에 끼고 천막을 나왔다. 두 정의 권총을 권총집에 넣어 검과 함께 허리띠에 달아놓았다. 그의 목에는 전사 신 지그마의 상징인 쌍 꼬리 혜성 펜던트가 걸려있었다.
“이제 출발하지.”
두 명의 남자는 조용히 야영지를 뚫고 나와 그루버 백작의 천막이 있는 언덕을 올랐다.
천막 주위로 횃불들이 빙 둘러있어 주변을 밝게 비췄기 때문에 둘은 완벽하게 마갑(馬甲)을 입은 두 마리의 군마가 서 있는걸 볼 수 있었다.
그중 한 마리의 군마 위에는 기사 한 명이 군기를 높이 들고 있었고, 다른 말은 창백한 마구간 지기 소년이 고삐를 쥐고 있었고 군마는 굉장히 커다래서 높이가 180cm쯤 되었다.
스테판은 군기의 문양을 확인하려 했지만. 바람 한 점 없는 하늘에 군기는 축 늘어져 있었고 군마가 걸치고 있는 마갑의 문양도 확인할 수 없었다. 만약 정말로 그들이 눌른에서 왔다면. 분명 마그누스 황제 폐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믿자 엄청난 경외감이 밀려들었다. 스테판과 알버릭이 그 기사에게 가까워졌을 때
미풍이 불어와 두꺼운 군기를 잠시 펄럭이게 했고 스테판은 군기에 그려진 문양을 확실히 볼 수 있었다. 그곳엔 월계관을 쓴 해골이 그려져 있었고, 주변은 금색이 소용돌이치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최근에 창설되었음에도 이미 명성이 높은 ‘라이클란드가드’였다. 그들은 지난번 대전 동안 마그누스 폐하의 옆에서 함께 질주하던 이들이었다. 저 기사들은 키슬레프 전투에서의 전황을 뒤바꿔 혼돈의 세력들을 몰아냈었다.
스테판과 알버릭은 놀라움에 눈썹을 한껏 올리고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 뒤 알버릭은 천막 밖에 머물러 라이클란드가드의 거대한 전마를 경계했고, 스테판은 천막 입구를 열어 바닥의 찬 기운을 짓밟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천막 안은 몇 개의 등불과 커다란 초를 밝혀 환했다. 그루버와 그의 가신들이 천막엔이 모여있었고 백작은 누가 봐도 확연하게 급하게 차려입은 티가 나는 차림이었다.
그의 셔츠 단추의 단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 통통하고 하얀 살이 비어져 나왔고 그의 가발도 쓰지 않아 군데군데 하얀 새치가 희끗거렸다. 그의 눈도 반쯤 감겨있고 붉게 충혈되어 이런 시간에 자신을 깨운 것에 대해 굉장히 불쾌해하고 있었다.
천막 안은 온몸을 감싸는 판금 갑옷을 입은 거대한 남자 때문에 꽉 찬듯했다. 그는 스테판이 천막을 젖히고 들어오자 스테판을 돌아보았다.
그의 깔끔하게 빗질해 뒤로 넘겨서 질끈 묶은 긴 머리와 수염엔 중년임을 자랑하듯 은빛이 돌았고 그의 얼굴은 각지고 단호하며 매서운눈은 존경받을 만했다.
“이 자인가?”
그의 목소리는 절대적인 권위를 담고 있었지만 크지는 않았다.
“예 그렇습니다. 라익스마샬 볼프강 트렌켄호크님(Wolfgange Trenkenhof) 이자가 스테판 폰 케슬입니다.”
그루버가 말했다. 스테판의 눈썹이 놀라움을 암시하듯 아주 살짝 올라갔다. 그의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제국의 영웅이자 황제의 가까운 친구이자 사비를 털어 라익클란드가드 기사단을 창립하고 일 년 전엔 혼돈의 대 군세를 패배시킨 장본인이었고
전투와 전쟁에 관해서 그의 한마디 한마디 말은 황제 본인의 말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스테판은 잠깐 그에게 눈을 고정했다가 머리를 숙였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스테판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루버 선제후께서 그대가 명령대로 통로를 지키지 못했음도 알려주었다네.”
라익스마샬이 침울하게 말했다. 스테판은 갑자기 배를 한 대 걷어차인 기분이었다. 속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의 얼굴에까지 감정이 비치는 것을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참아냈다.
백작의 조카 요한의 얼굴을 보지 않더라도 그놈의 즐거워하는 얼굴이 보이는 듯 했다.
“그것이 사실인가?”
라익스마샬이 우울하게 물었다. 스테판은 대답하기 전에 입술을 핥고 뱉어낼 말을 조심스럽게 골랐다.
“저도 제 주군의 명령을 거역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저는 오스터마크와 황제 폐하의 충실한 군인입니다.”
“스테판 폰 케슬 대장의 연대가 깊은 통로를 지키기 위해 파견되었지. 그렇지 않소?”
라익스마샬이 물었다.
“예 맞습니다. 라익스마샬.”
금빛 피부의 틸레안 조언자 안드로스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혼돈의 군대가 산을 넘어 진지를 포위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지요.”
“그가 어떤 종류의 부대를 지휘하고 있나?”
틸레안 조언자가 어서 계속 말하라고 재촉하는 백작을 바라보았다.
“스테판 폰 케슬의 휘하엔 2천 500명의 할버드 보병들이 있습니다.”
“어제부로 2천 37명입니다.”
스테판이 안드로스의 말을 자르며 끼어들었다.
“그리고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지도 모르는 병사들이 34명이나 됩니다.”
“예. 대략 그 정도지요. 천명의 헨드거너와, 800의 석궁병과 눌른제 대포가 8문입니다.”
안드로스가 잠시 끊고서 이어 말했다.
“이들에다가. 꽤 많은 수의 비정규군들, 척후병이나 아웃 라이더들과 민병대까지 합해야죠. 그 천민 어중이떠중이들 말입니다.”
스테판은 안드로스의 말에 다시 한번 화가 치밀었지만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런데도. 스테판 폰 케슬이 이 임무에 적임자라는 거요?”
“이유는 그가 지금 가용 가능한 인물이고, 이 임무의 중요성 때문이지요. 폰 케슬 대장은 오스터마크 군인 중에서도 최고의 군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드로스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래. 폰 케슬이 당신네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휘관이라는 거요?”
“예 그렇습니다.”
그루버가 이 대화에 피곤함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병사들이 학살당할 명령을 위반했음에도, 적에게 승리해서 돌아왔고.”
그루버의 눈이 충격으로 커지고 숨을 거칠게 식식대며 기침을 했고 그의 목에 있는 상처가 극적으로 보일 만큼 붉어져 갔다. 잠시 후 그는 발작적인 기침을 멈추고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지금 이 대화가 어디 가는 것도 아니지 않소? 그렇다면 난 침소로 가 참을 좀 청해야겠소.”
“내 불찰이오, 그루버 대 백작. 당신을 오랫동안 이곳에 붙들지 않도록 노력해 보겠소. 당신도 알다시피. 북부는 폐허가 되었소, 백작. 당신 또한 알겠지만 테클리스공께서도 알트도르프에 황제 폐하와 함께 계시오.”
그루버가 답했다.
“예, 예 알고 있소, 뭔 대학인지 뭔지를 설립한다던가.”
라익스마샬이 정정하며 말했다.
“대 마법 대학, 당신은 잘 모르셨겠지만요. 테클리스공 동족의 함대가 지난 4년의 전쟁 동안 발톱해를 정찰하고 있었소, 그들이 우리를 위해 북부 해안을 좀먹고 지원군을 상륙시킬 노스카인들의 롱쉽을 괴롭혀 주었지.
잘 알려졌다시피 그들도 노스카 해안을 위아래로 공격했고 이로 인해 많은 적의 방어시설이 그들의 손에 떨어졌지. 그렇기에 지난해에 노스카에서
약탈꾼 들이 오지 못했다네. 엘프들이 없었다면, 노르드란트와 오스트란트를 전부 잃어버렸겠지. 암. 엘프 지상군이 지금도 우리의 북부 해안을 지키고 있다네. 우리와 하이엘프의 동맹은 매우 중요해.
다시 급증하기 시작한 노스카부족들의 공격이 엘프들이 더 먼 바다까지 정찰하도록 강요하고 있고, 몇몇 엘프 귀족들만이 남아 북부 해안과 그들과의 줄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
이제 내가 이 밤에 이곳에 온 진짜 이유를 말하자면, 대 백작의 군대와 징발물을 요구하러 왔소, 그리고 그 군대는 폰 케슬 대장이 이끌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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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이제야 다시 번역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ㅜ
ps. 이제 깝띤 폰 케슬의 인생에도 해뜰날이 오는 것인가.....
ps2. 내 인생은 언제야 해가 뜰까....
ps3. 라이클란드 가드는 나중에 라익스가드라고 이름을 바꿉니다.
넘나 조은것
감사합니다 흙흙 ㅠㅜ
힘내용 항상 잘 보고 있어요
늠나 조은것
꿀잼이네 잘 보고 있음
감사합니다 ㅠㅜ
병신상사에서 탈출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