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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5157&exception_mode=recommend&page=1


"그가 우리를 이끌었을 때," 모타리온이 말했다.

"우리는 그의 이목을 끌기 위해 싸웠네.

그건 받아들일 수 있었지, 그는 우리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났고, 심지어 은하계를 통틀어도 상대가 없었으니까.


앞으로도 우린 그를 위해 전장을 나서겠지만,

결국 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성전의 실행자일세, 설계자가 아니라. 이건 후일에 큰 문제로 다가올거야."



펄그림은 심드렁한 눈빛을 생귀니우스에게 건넸다. "우리 형제가 단단히 심술이 난거 같군."



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펄그림은 거슬릴 정도로 멍청하게 굴 때가 있었다.

"아니, 그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네. 워마스터 직위는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생귀니우스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칸을 바라봤다.

"난 자네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호루스를 축하해줄줄 알았네만."



칸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는 분명히 우리 중 백미지. 나는 그에 대해 어느 것도 시기하는게 없어. 이 점은 호루스에게도 분명히 해뒀네.

하지만 호루스가 워마스터의 자리에 오르는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그래서 자네는 호루스의 자리가 자네 것이라 여기고 있군?"

펄그림은 비아냥 거렸다. 모타리온은 또다시 콧웃음 쳤고 오직 생귀니우스 만이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난 그의 자리를 탐하는게 아니네." 칸이 대답했다.


"당연히 그럴줄 알았지 또한 그래야 되고." 펄그림이 말했다.



칸은 그의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에게 다른 칭호는 필요치 않다고 말해두겠네. 나에겐 내 백성들만으로 충분하니까."



생귀니우스가 웃음지었다.

"내 형제여, 자네는 우리들 중에 가장 불가해한 존재야.

나는 로갈과 로부테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네.

하지만 자네와 그토록 오래 지냈는데도 난 자네가 뭘 바라는지 전혀 갈피를 못 잡고 있어."



"그는 그저 외따로 있는 것을 좋아할 뿐이라네." 펄그림이 말했다.

"별들 사이를 쏜살같이 달려나가 그토록 애지중지 여기는 젯바이크에 올라타 신나게 제노스를 사냥하지.


자네와 자네 군단은 참 괴짜 마냥 속도에 목을 매. 그렇지 않나?

아 자가타이, 화성에 퍼진 풍문을 듣자히니 자네가 자네 함선들에 요상한걸 하고 있다던데 사실인가?"


칸은 눈을 반 쯤 감은 채로 펄그림을 쏘아봤다.

"난 자네가 자네 군단원들에게 퍽 별난 짓을 한단 소문을 들었네만."



펄그림의 마른 얼굴에 잠깐 동안 분노로 불꽃이 일었다. 그러나 생귀니우스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



"자네들이 결투를 하면 누가 이길지 보고 싶군." 천사가 생각에 잠겨 말을 이었다.

"정말 진귀한 볼거리가 될거야. 자네 둘 모두 검을 신 급으로 다루지 않나."



"장소를 말하게 형제." 펄그림이 칸에게 말했다.

"혹여나 초고리스에 내 갑옷에 먼지가 끼는 걸 막아줄 궁전이 있다면 내 기꺼이 그곳으로 가주지."



칸은 모욕감을 느꼈다. 펄그림이 내뱉은 말은 비수가 되어 그를 깊숙이 찔렀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들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자기들만의 폐쇄된 형제애가 얼마나 칸을 괴롭게 했는지.



"자넨 내 상대가 되지 못해." 칸이 말했다.

펄그림은 씩 웃어넘겼지만 그 웃음 속엔 어딘가 외강내유적인 면을 비쳐보였다.


"뭐라고?"


"난 자네와 다르게 자네와의 결투를 그저 놀잇감을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네.

자넨 모든걸 놀잇감으로 여기지, 때문에 자넨 나 한테 질거야.


난 자넬 알아. 함선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는데 모를리가 있나.

자넨 반대로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 때문에 자넨 나 한테 질거야.


내 기량은 배일에 싸여 있고, 자네가 검사로써 얼마나 솜씨가 좋은지 익히 들어 알고 있지.

하지만 내 형제여, 난 누구와 달리 자넬 죽인 다음 제 잘난 듯이 떠벌리진 않을테니 말일세.



펄그림의 뺨이 붉게 상기되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그는 자신의 칼집에서 칼을 뽑으려 드는 것처럼 보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생귀니우스의 차분한 미소는 분위기를 잦아들게 했다.



"나 때문에 이런 소동을 빚게 되었군." 그는 한숨 지었다.

"평화의 의미로 이 우스꽝스런 작태를 잠시 뒤로 치우지 않겠나?

우린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다행스럽게도 말이지."



"아예 상상 조차 못할 건 없지 않나." 모타리온이 칸에게 말을 건넸다.

그의 게슴츠레하면서 벅득이는 눈은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찰하고 있었다.

"누구나 제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법이니 말일세."


"자네 역시 마찬가지 겠지."


"자네와 나 둘이 붙으면 어떨것 같나 형제여?" 모타리온이 물었다.

"어느 쪽이 승산이 있다고 보나?"


칸이 한숨 지었다. "그만두게나. 이제 슬슬 피곤해질 참-"


"말해주게." 모타리온이 고집스레 물었다.

"아니면 검사들간의 결투만 따지겠다는 건가?"



칸은 모타리온을 바라봤다.

이내 그는 18명의 프라이마크 중 자신과 모타리온 만이 대성전 기간 동안 주류에 포함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 알파리우스도 중심에서 활약한 적이 있었다.

데스가드는 칸에게 있어서 워프 만큼이나 미지의 존재들이었다.


흥미가 돋았다.


"잘 모르겠군." 칸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한번 견줘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모타리온이 웃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어딘가 뒤틀려 있었다.

그의 얼굴엔 언제나 음산함이 도사렸다.


"분명 그럴거네." 그가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싸울 일은 없을테니, 안심하게나."


"정말인가?" 생귀니우스가 이번엔 진지하게 물었다. "라이브러리우스는 어찌하고?"


비틀린 미소가 희미해졌다. "그건 다른 문제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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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s의 한 대목에서 발췌한 거라 시점 칸에게 맞춰져 있는 듯.


보면 모타리온이 알게모르게 칸한테 호감을 갖고 있던거 같음.


카간님 대성전 기간 동안 속앓이 했던 듯. 그러니 아들들이 아부지 기살려주자고 워마스터랑 편먹고 그랬나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