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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는 울라노르 상공에서 처음 그를 만났던 적을 기억한다.

예수게이가 그녀에게 경고했음에도 그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거의 기절할 뻔했다.

후에 들은 바로는 프라이마크들을 맞닥뜨리면 그들의 위압감에 영혼이 긴장해서 그렇다고 한다.

거기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보통 인간들은 이들의 존재감을 감당해낼 수 없단 말을 들었다.

그녀가 겪은 증상은 이미 문서화 되어있다. 메스꺼움, 가벼운 두통, 공황 장애 등.


그런 우여곡절은 이제 다 지나갔다.

프라이마크와 지낸다는 것은 확실히 일상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충분히 견뎌낼 수 있었다.

간간히 느껴지던 복통은 이제 견딜만해졌다. 칸과의 대화는 약간이나마 좀 더 편해졌다.

그들은 이따금씩 마주 앉아 와인 잔을 기울이였다. 같이 바둑도 두는 사이가 됐다.


'내가 정말로 괜찮아 진건가?' 그녀는 스스로에게 되뇌이면서, 상아색 돌을 집고 다음에 둘 곳을 고민했다.


"제가 생각하기엔 전하께옵선 맞수를 찾고 계신것 같군요."


"Qin Xa 와 자주 뒀소."


"그가 전하를 이긴 적이 있던가요?" 그녀가 물었다.


"그는 꽤 잘 뒀지."


"아무래도 그런 적은 없나 보군요."


프라이마크의 물리적 존재는 견디기 힘들었다.

단순히 그가 그녀의 두배 이상의 덩치여서 느껴지는 신체적 차이 뿐만이 아니다.

더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그의 존재가 그녀를 버겁게 했다.


"한 수 가르쳐주길 바라오?" 칸이 물었다.


일리아가 눈썹을 들어올렸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는 일어나 자신의 커다란 의자에 가서 앉았다.

그들 주위의 불빛은 촛불의 움직임에 따라 일렁였다.

프로스페로의 은하프의 현들이 뒷편에서 은은하게 연주되고 있었다.

칸은 음악을 좋아했다. 그의 형제 매그너스와 함께 나누던 취미였다.


(중략)


"그래서 전하께선 다른 계획이라도 갖고 계십니까?" 일리아는 그녀가 명확한 답변을 들을지 궁금해하며 물었다.


칸은 바둑 돌이 놓인 세를 보며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었고, 어디에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예수게이를 만나봐야겠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직접 모성으로 갈 작정이오."


일리아는 웃었다. "정말요? 정말 모든 군단을 이끌고 초고리스에 행차하실 거예요? 그 한 사람을 위해서?"


칸은 웃지 않았다. 그는 아주 가끔 미소를 지었다.


"물론 난 그럴 생각이오."

그가 돌을 두었다, 예상대로 그 수는 그녀의 쪼그라드는 형세를 포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난 예수게이를 수세기 동안 믿고 의지해왔소."


일라이는 수를 두기 전에 와인을 조금 마셨다.

와인 맛은 그리 좋지 않았다. 초고리스는 포도 재배는 영 별로인 행성이었다.


"그럼 그가 우리와 함께 촌닥스로 오지 못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니케아에서 그를 호출했소."


"그 칙령이 몇 주전 부터 전하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군요."

그녀는 판을 관찰하며 말을 이었다.

"뭐 저희들이라고 별 수 없지만요."


"수 많은 일들이 우리가 알 지 못하는 곳에 벌어지고 있을 것이오." 칸이 말했다.

"그런 일에 일일히 간섭 받지 않는다는게 이런 외진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지."


그러나 칸의 표정에 잠시 동안 번민이 비쳤다.

그 때 표정은 그가 말하지 않은 다른 감정을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더 하실 말씀이라도 있습니까?"


"한 수 무르지." 칸이 자신의 돌을 그녀의 형세를 완전히 포위하는 자리에 두었다.

"집중하시오. 거의 죽을 뻔 했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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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타이와 바둑 두는 저 여자 심정이 궁금하다.


처음 만남 때 단순 보급관이었던 여자인데 말 한번 똑부러지게 잘 한다고 칸이 고속 승진시킴.


저렇게 보통 인간들이랑은 잘 지내면서 형제들이랑은 왤케 삐딱선을 타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