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군단의 주인 로부테 길리먼이 그 소식을 들었을때는 분노보다는 황당함으로 가득찼다. 대관절 어떤 군단이 전쟁도 아니고 서로 죽여서 절반으로 인원수가 떨어져 버렸단말인가. 새로운 형제가 발견되었다길래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해서 만나보려던 길리먼은 너무 황당해서 선물도 제쳐두고 왜 그랬는지 따져묻기 위해 아이언핸드 군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페투라보의 집무실의 문이 두들겨졌다. 분노가 담긴 손길과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제여, 안에 있는가. 나는 로부테 길리먼. 황제폐하의 13번째 아들일세. 자네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어서 이리 왔다네."

길리먼은 안에서 힘없이 들어오라는 목소리를 듣고는 바로 들이닥쳤다. 하지만 그가 본 광경 또한 황당한 것이었다. 바닥에 술병이 나뒹굴고 있었고 의자에 앉은 자신의 형제는 매우 지쳐보였다.


"아니..이게 무슨.."

프라이마크가 술에 취할 일은 없지만 이 냄새는 분명 러스의 펜리시안 에일이었다. 그거 먹고 한방에 훅 간 기억이 있던 길리먼은 자연스럽게 눈이 찌푸려졌다.

"이게 무슨 모습인가!"

페투라보는 힘없이 손짓하며 말하였다.

"처음만나서 이런이야기를 하기엔 좀 그런것 같군 형제여. 그래도 좀 앉아 주질 않겠는가. 내 할말이 많으니"

페투라보는 길리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최강의 스페이스 마린 군단 중 하나인 울트라마린의 주인, 성간제국 울트라마 500세계의 주인, 자신은 그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있었다. 예전까지만해도.


페투라보는 먼저 만나보았던 형제들이 길리먼에게 내린 평가를 떠올렸다.

'재수없는 범생이, 부잣집 도련님, 재미없는 샌님녀석, 신뢰할 수 있는 형제, 신뢰는 할 수 있는데 눈치없는 형제' 등등 능력은 형제 가운데서도 출중하지만 눈치가 없고 잘난척을 하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자신과는 잘 맞지 않을꺼라고 여겼지만 지금 강철의 군주에게 필요한건 자신의 속을 털어놀 대상이었지 질투할 대상은 아니었다.


"그럼 대체 무슨 일인지 설명을 해보게. 자네의 대답 여하에 따라선 황제께 직접 자네를 벌해달라는 청을 드릴걸세."

길리먼의 엄포를 듣고도 페투라보는 낯빛의 변색없이 자신이 겪었던 일을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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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렇게 된 걸세. 나는 10분의 1형을 내린게 맞네. 그래도 나는 그들이 기껏해봐야 잘못했다고 빌거나 본보기로 몇명 죽이고 끝날줄 알았지 절반이나 죽일줄은 나도 몰랐다네."


길리먼은 황당했다. 아니 10분의 1형을 내린것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걸 과잉으로 실천하고 좋아하는 아이언핸드 군단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어쩌면 눈 앞의 형제가 자신을 속이려든다는 생각이들었다.


"내가 자네의 말을 믿을 것 같은가?"


"그럼 직접 나가서 모두에게 물어보게나."


길리먼은 대답도 없이 바로 밖에 나갔다. 그리고 눈앞에 돌아다니는 아이언핸드 군단원 아무나 골라서 물어보았다. 정말로 페투라보의 말이 맞느냐고.


아이언핸드는 정말로 행복하고 확실하고 당당하면서도 공손하게 말하였다.

"예 그렇습니다. 울트라마린의 프라이마크시여. 저희의 현명하고 뛰어나시고 냉철하신 군주께선 맘이 너무 약하셔서 본래라면 대부분을 쳐내야 하는 것을 고작 10분의 1로 줄이셨기에 저희들이 그분의 뜻을 헤아리고 2명이서 서로 싸워서 이긴 1명씩만 남겼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들 군단에서 약자들은 모두 도태되고 강자들만 남았으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하겠습니까."


어떤 군단원을 잡고 물어봐도 똑같이 말하였다. 오히려 왜 그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하려 하냐, 약자들이 도태된건 당연한거 아니냐, 오히려 주군께서 말이 없으셨더라도 우리들끼리 하려했는데 주군이 고삐를 잡으셔서 완전히 하지 못했다는 이상한 답변까지 받고는 결국 그는 형제의 말이 맞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이런 이상한 군단에 배속된 자신의 형제가 조금은 불쌍했다. 그렇게 길리먼은 페투라보에게 의심해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10분의 1형은 조금 아닌것 같다고 말한채 떠나갔다.


하지만 절반죽이기는 아이들 장난으로 보일만큼의 사건인 x-20854 행성 공성전을 수행하라는 황제의 명령이 내려왔고 이는 전설의 전투이자 강철의 군주의 업적 중 하나로 남았지만 그 댓가로 그는 없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서 빠질 만큼의 고생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