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상황: 불칸의 시체를 살려보겠다고 아스텔러스 누먼의 주도 하에 세쿤두스에서 녹턴으로 향하다가 루인스톰에서 워드 베어러+악마들에게 습격 받음. 하얀 드레스를 입은 흑발 소녀 악마(작중 묘사보면 매우 사다코 같은 느낌)한테 호되게 당하고 거의 전멸 위기.



'비켜서라, 이 몹쓸 년.' 그는 송곳니가 그려진 마스크 뒤에서 이를 악물었다.

소녀는 수줍게 웃었다. 그녀는 이제 송곳니에 더불어 발톱까지 가지고 있었다.

"신성함은 6이고, 6이 곧 신성함이라." 그녀가 낭랑하게 노래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어두운 벽감과 그림자로부터 5 마리의 사이렌들이 더 나타나자 누먼의 대담함은 뒷걸음질쳤다.

그는 인장을 자기 앞에 내밀며 치켜올렸고, 대담함을 이끌어냈다.

"내가 너를 다시 에테르로 돌려보내겠다." 그가 맹세했다. ' 아버지한테서 떨어져라!'

그 자매들은 믿음으로서 쥐어진 프라이마크의 아이콘을 보고 잠시나마 망설이는 것 같았다. 누먼은 그것이 불칸에 닿을 만큼 오랫동안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기를 감히 희망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잘랐다..그녀는 아버지를 죽인다..'

사이렌들이 서서히 다가올 때, 그들의 작은 발은 갑판 위를 미끄러지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먼은 드라우코로스를 휘두르며 손목과 어깨를 풀었다. 이빨이 공기를 가르며 비명을 질렀다.

'눈이 멀고 손이 하나만 남더라도, 나는 여전히 대항할-'

그의 말은 입 안에서 멈칫했다. 자매들은 움직임을 멈췄다. 모든 것이 그랬다. 심지어 폭포처럼 쏟아지는 흙먼지도 멈춰 있었다. 파이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환기구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와이어에서 튀는 불꽃까지,
모든게 정지했다

그의 심박은 북이 치는 듯 했고, 호흡은 폭풍 같았으며, 누먼은 고요한 곳에서 숨을 들이쉬며 왜 아직도 움직일 수 있는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 순간은 짧았지만.

"너희들은 길을 잃었군, 아르텔러스."
그 목소리는 매우 불안정하고, 귀에 거슬렸다.

군단원이라기엔 너무 거대한 자가 생텀의 문 앞에 서있었다.

프라이마크.

누먼은 강대한 힘과 권능에 대한 엄청난 감각이 그에게 닥치자 무릎을 꿇고 싶은 충동과 싸웠다. 그는 감히 희망을 품었지만, 그 희망은 프라이마크가 그림자로부터 발을 내딛을 때였을지, 아니면 그가 모습을 드러내려할 때였을지, 빠르게 사라졌다.

구릿빛 피부는 녹색으로 산화되며 갈라지고 거칠어져 있었다. 가죽 갑옷은 갈라져 있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에 쥐여진 지팡이는 늙고 구부러졌다. 사지는 야위었고 한쪽 눈의 흉터는 잔인할 정도로 깊었다.

사이클롭스.

'그 누구도 닿지 못할지어나...나만은 가능하지.'

거만하며, 전지전능하다.

마그누스 더 레드.

누먼은 사우전드 선의 전능한 프라이마크 앞에 움츠러들었다. 공포에 의한 것도 아니고, 진홍왕의 존재에 대한 심리적 반응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그는 강제된 듯 무릎을 꿇었다. 마음속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샐러맨더의 다리는 납덩이처럼 무거워져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누멍이 프라이마크를 다시 올려다 볼 때는 경계심과 반항심이 눈에서 반짝였다.

그에게 시선을 향하기는 어려웠다. 타오르는 아우라가 마그누스 더 레드에게 흘러나오며 메아리쳤다.

그는 누먼이 기억하는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오래 전에 있었던 그 만남은 매우 짧긴 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거의... 부서진 듯 줄어들어있었다. 어떻게, 왜 그랬는지 짐작하는 것은 누먼의 이해를 넘어서는 일이었지만, 그 인상은 강렬했다.

"나는 폭풍을 여행했다." 마그누스가 말했다. "그리고 네 안에 무엇이 있는지 내가 알듯이, 그 거친 대양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도 알고."

사우전드 선의 충성에 대해서는 소문 이상으로 알려진 바는 없었다. 희미한 보고들이 더 큰 전쟁인 이스트반 5를 겪었던 생존자들에게 도달했고, 이 중 대부분은 검증되지 않았다. 임페리움 세쿤두스 안에서도 누먼은 울트라마린들이 알고 있는 것들의 편린만을 알았다. 정보는 의심과 침묵의 대양에 잠겨있었다.

마그누스는 황제에게 충성할 수도, 아니면 호루스와 결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누먼이 단지 그를 보는 것만으로는 프라이마크의 충심이 어디를 향해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가 알 수 있는 것은 분노였다. 그리고 거들먹거리는 듯한 유희를.

"의심이군." 마그누스가 말하자 입술에 잔인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것은 너를 공허하게 찔러대고 있고.'

누먼은 그것을 부정하고 싶었고, 자신의 신념과 목적을 선언하고 싶었지만, 자신 앞에 있는 반신에게 반항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

마그누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속내를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그는 거의 초토화된 함선이 흥미롭다는 듯 내측을 손톱으로 훑고 갑판을 지팡이로 긁었다.

'너희들이 해야할 일이나 항해하는 바다의 본질에 대해 아무런 고찰이나 우려도 없이 자신들을 워프 속으로 밀어넣었다라. 얼마나 무지한지.' 그는 비웃었다. '얼마나 오만하고, 얼마나 고집불통인 영혼들인지. 이제는 너희 모두 내 통제 하에 있지.'

누먼은 진홍왕의 아우라의 열기에 반응하여 피부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지만 움찔하지 않았다. 그는 그들이 균형을 잡고 있는 칼의 양날을 느꼈고, 그 양날은 심연으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마그누스도 같은 칼날에 있지만, 누먼과 그의 형제들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운명에 처할 것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프라이마크는 누먼의 영혼을 더 잘 살피려는 듯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중에서도 , 진정으로 길을 잃은 사람은 바로 너지.'

"저희는 길을 잃었습니다." 마침내 누먼이 일어서려고 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노력을 필요 했다. 그는 안심하기 위해, 또 다른 기적을 기대하기 위해 더 자세한 것을 파악하고 싶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힘이 어떻든 간에 프라이마크 앞에서는 과시하지 않는 것이 현명했다.

마그누스는 왕이 농부를, 혹은 인간이 개미를 보는 것처럼 그를 내려다보았다.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누먼은 그들의 곤경을 프라이마크에게 납득시켜야 할 것임을 깨닫고 간청했다. '저희의 아버지이자, 당신의 형제를 도와주십시오.'

마그누스는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비틀리고 으스스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믿나?'

'네."

'나는 그저 복수자일지도, 조각일지도, 허상일지도,
어쩌면 너의 과열된 정신이 만들어낸 측면일뿐일지도 모른다만? '

'당신도 저처럼, 우리의 아버지처럼 피와 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누먼은 생텀을 향해 손짓을 했다.

마그누스는 똑바로 서있기 위해 지팡이에 몸을 기대었다.

'불칸.' 그의 눈이 가늘어지면서 얼굴에 거미줄 같은 주름살이 생겼다. '너는 그를 다시 데려오려고 하는군.'

누먼은 고개를 들어올렸다. 손을 들어 헬멧을 벗기 위해서 그는 최고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불칸은 살아있다' 라고 선언하기 전에 진홍왕의 눈을 똑바로 보고 싶었다.

한 조각의 슬픔이 프라이마크의 얼굴 위로 흘러, 얼굴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고, 그것은 분노가 아닌 슬픔일 뿐이었다.

'그는 죽었다. 불칸은 죽었다.'


출처는 Deathfire. 저 마그누스는 마그누스의 지식을 상징하는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