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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63-6에서 온 은사슬 드레스를 바라보았다. 작은 귀금속 고리들을 교묘히 엮어 만든 드레스였다.

질서가 있던 시절 수도에선 이 드레스는 갑옷이 아닌 패션이었다. 오퀸은 아내가 이 옷을 입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병때문이었다.


위협은 전쟁과 함께 끝나지 않았다. 세상을 다시 세우는 것 자체로도 문제를 일으키는 법이다.

그녀가 현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지 않은 것은 축복이었다.


“아름답군.” 그가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스팔이 주인의 시선을 좇았다. “그렇습니다, 각하.”


스팔이 동의했다. 오퀸이 끄덕였다. 스팔은 63-6이래 계속 그와 함께였다. 처음에는 하사관으로, 그다음에는 중위, 그리고 대위로,

그렇게 여러 계급을 거치며 항상 한걸음 뒤에서 따라왔다.


오퀸은 스팔을 좋아하진 않았다.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둘이었지만, 스팔은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그게 오퀸이 좋은 지도자로 거듭난 이유였다. 오퀸은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존경받는다고 생각했으며, 실제로도 그랬다.


은사슬 드레스 옆에 있는 것은 63-10에서 온 기술-팔찌였고, 당연히 비활성화된 상태였다. 오퀸이 직접 확인했다.

팔찌 곁에 있는 것은 낡은 금속 더그(dug) 조각으로, 63-13 너머의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숲에서 온것이었다.

금속 조각은 해독되지 않은 상형문자로 덮혀있었다. 그 물건의 기원도 아주 흥미로운 편이었으나,

정말로 재밌는 점은 일년에 한번, 그 물건이 유래한 행성의 태양력을 기준으로 같은 날마다 그 문자들이 흐르며 변화한다는 것이다.


“놀라워.” 오퀸이 옆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정말로 놀랍군.”

그의 앞에 전시된 것은 길고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받침대로써 평범한 디자인의 유물의 중심부였다.

유리, 금속공예, 그리고 기술 장비들로 이루어져서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게 설계되어 있었다.


“63-7.” 유리를 두드리며 그가 말했다. 그리곤 웃었다.


“그때 내 안목이 영 별로였지. 내 중위 숙소 옆에 얻은 개인 창고, 너무 큼직했단 말이야. 기억나나? 거기서 대위로 진급했지.”

그 날을 그는 지금까지 자랑스러워했다.

“멋진 밤이었지! 얼마나 기뻤는지. 초기 전투 후에 평민들은 우릴 팔벌려 환영했지, 정말 합리적인 사람들이었어.”


“물론입니다, 각하.” 스팔이 말했다.


“기억납니다.” 전 로드 커맨더의 추억에 이끌리자 스팔도 조금은 긴장이 풀렸다.


“그 꽃들이며, 수영장들이며.”


“그 여성들도 말이네, 안 그런가?” 오퀸이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그건 덧붙이는 것이 무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각하.”


오퀸이 웃었다. 그는 63-4에서 가져온 점토로 만든 비옥의 모형을 보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우리도 이젠 늙었군.” 그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각하.”


“내가 투덜거린다 생각치 말게.” 오퀸이 다시 허리를 바로세우며 말했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나은 한 세기를 살았네. 정말 대단한 세기였지. 항상 궁금했어,

어린 시절, 저 공허엔 대체 뭐가 있을까 하고 말이지. 자넨 그런적 없나?”


”저도 그렇습니다.” 스팔이 대답했다. “매일 밤 그랬습니다.”

오퀸은 보좌관을 향해 끄덕였다. 당연히 그 표현은 역시 그랬군. 이라는 뜻이었다.


“저 위, 어디 있든간에, 호루스는 전혀 늙지 않았을걸세. 그에게 우린 그저 벌레처럼 보일거야.

우리 삶이 마치 흘러가는 여름날 같겠지. 정상이 아니야. 인간은 영원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단 말이네. 그와 같은 사람들조차.”


“각하?” 스팔이 조심스레 물었다.


“강자가 영생을 얻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세, 스팔. 필연이겠지. 야망은 결국 충성심을 독살하네.”


“각하.”





뒤에꺼 작업해도 된다고 허락받아서 작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