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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집게손가락을 펴 윗 입술을 두드렸다.


“아냐.” 그는 단호히 말했다.


“63-9의 노래하는 바위들이 가끔 내 취향이긴 하지만 오늘은 바타라닌(Bathranin)이 이겼군.”


“그럼 그걸 가져가시는 겁니까, 각하?”


오퀸은 그의 수집품들의 중심부 앞에 섰다. 사람만한 크기의 케이스 안에는 총독의 무기와 갑옷이 애정어린 손길로 관리되고 있었다. 허리 바대와 견갑이 부착된 황동색 흉갑에, 월계관으로 장식된 투구가 모형에 입혀져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전사가 입은 것처럼.


장식된 나무 선반 위에는 라스피스톨이 있었다. 63-11에서의 전투 이후에 기계교의 제63 원정대원이 그에게 준 볼카이트 컬버린과 파워소드 한자루였다. 권총집과 칼집이 흉갑의 플래카드 벨트에 장식되어 있었다. 오퀸은 손을 내밀어 장식장의 잠금장치에 손을 대었다.


“오늘은 아니야, 스팔. 제국의 영웅으로서, 그들을 떠남으로서 환영하겠네. 도와주지 않겠나?”


“각하...저는…”


“거기서 우물쭈물하지 말게나, 이 사람아. 도와주게. 이 갑옷은 너무 무겁고 난 젊어질 수 없다네.”

스팔이 재빨리 그의 지휘관을 도왔다. 둘이 함께 갑옷을 모형에서 내리고 갑옷을 총독에게 입혀 패스너를 조였다.


오퀸이 강렬하게 웃었다. “빌어먹게 무겁구만! 기억보다 더 무겁군. 당연히 내가 전보다 약해졌을 거라 생각하긴 했다만 그래도…”

그는 방에 있던 거울 중 하나에 자신을 비춰보며 감탄했다.


“그래도 아직 잘 맞는구만.”


스팔이 그에게 투구를 건넸고, 오퀸이 조심스레 투구를 머리에 썼다. 그는 좌우로 돌며 거울을 바라보았다.


“아하!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내가 여전히 40년 전 그 성전군으로 보이는구만. 아주 멋지지, 안 그런가 스팔?”


“물론입니다, 각하.”


“장갑과 무기를 좀 건네주게. 라스피스톨과 파워소드 말일세, 부탁하네.”


스팔은 그대로 따랐다. 오퀸은 검날은 위아래로 바라보았다. 처음 그 검을 받았을 때처럼 검신에 얼굴을 비춰보았다. 스팔은 뒤로 물러섰고, 그의 뱃속은 불안함으로 씰룩거렸다. 그의 걱정대로, 오퀸은 검과 권총을 다시 집에 넣지 않았다. 대신 그는 총의 잠금을 해제하였고, 충전 표시기에 초록색 등이 점멸되었다. 검의 분열장이 쉬익거리는 소리를 내자 검신 주변의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를 내며 오존 내음을 만들어냈다.


“각하, 그들에게 무엇을 말하실 작정이십니까?”오퀸이 그를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황제는 그대들을 속였다.” 호루스의 부드러운 녹음된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대들의 충성 서약을…”


“충성일세, 스팔. 난 워마스터를 위해 싸웠었네. 그가 날 진급시켜주었고, 날 신뢰하였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였고. 하지만 내 충성은 황제 폐하에게 향하네. 제국의 진리가 유일한 진리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