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폰!" 검게 그을리고 무너져 내리는 선내에 울려 퍼지도록 그가 소리쳤다. 다른 함선과 마찬가지로 생텀 챔버도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썩어가고 있었다. '이제 끝이다. 우리를 밖으로 인도하던지, 아니면 나를 거역하고 죽어라.'
'진실을 보지 못하겠나, 사신?' 타이폰의 말이 어둠 속 어딘가에서부터 그에게로 마구 되뇌였다. '우리는 이 곳에서 죽을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항상 우리가 의도했던 것처럼 영원히, 평생동안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어둠 속에서 그림자 한 조각이 떨어져 나와 그를 향해 움직였다. '내가 이해하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 나는 이해하고 있다. 나는 아마도 나는 항상 이 해답을 지니고 있었다. 그저 올바른 길을 찾기만 하면 될 문제였지 .'
타이폰이 병든 통로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의 모습은 예전의 유령 같은 모습과 닮아있었다. 창백하고 죽은 듯이 하얀, 바르바루스인들의 흔한 창백함보다도 훨씬 더 창백한 그는 시체와 흡사했다. 그의 수염은 엉겨붙고 기름기로 떡이 져있었고, 눈은 악의에 찬 채 살아있으나 어두운 구덩이로 가라앉아 있었다. 제 1 중대장의 갑옷은 마치 도살장의 하수구를 기어다닌 것마냥 피와 진흙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무슨 짓을 한 거냐?" 모타리온이 숨을 몰아쉬었다. '우리가 한때 나누었던 동지애가 아직도 네 안에 있다면, 왜 우리를 여기에 가두었는지 말해 봐라.'
"내가 너에게 거짓말을 해야 했던 것은 후회중이야." 타이폰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쪽이 더 낫다. 네비게이터들은 음모를 꾸미고 있었어,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내가 널 그렇게 믿게 만든 건 아니지. 그들을 죽이는 것은 그것이 완전히 형성되기 전에 위협을 끝내고, 내가 너를 여기로 데려올 수 있게 해주었어. 할아버지의 포상을 직접 목격하게 해주도록 말이지.'
또 그 이름이다. 모타리온이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너는 인간이 아닌 것과 협정을 맺었군.'
'물론 너도 마찬가지고.' 타이폰은 싯누런 치아를 드러내며 천박한 미소를 지었다. '네가 아버지가 금한 지식을 애타게 구애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지.' 그는 손을 흔들었다.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소리, 웅성거리고 지껄이는 소리, 몰랐나? 너는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어, 하지만 오직 나만이 너보다 훨씬 앞서 갔지.' 전사는 껄껄 웃었다. '하지만 공정하게 말하면, 나는 첫 숨을 들이쉬던 날부터 그 길에 세워져 들어서 있었으니깐. 타고났다면 타고난 셈이다.'
타이폰은 그의 출신을 비밀로 한 적이 없었다. 저 사생아는 모타리온의 피와 이어진 것처럼 그의 조상과도 이어져있었다. 그 어둠은 언제나 데스 가드 군단을 섬기기 위해 만들어졌었다고-적어도 그의 군주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지금, 여기서, 사건의 빛은 거짓말에 불을 붙였다. 아마도 현실은 타이폰이 항상 그들을 이 지점으로, 그 너머의 문으로, 모타리온이 편린 정도만 아는 악마적인 힘이 있는 곳으로 인도해 왔다는 것이다.
"네가 내 곁을 떠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그가 물었다. '무엇이 달라진거지?'
"난 잠에서 일어났지." 타이폰이 잠시 기억을 회상하며 말했다. '자라문드라는 세계에서. 노파의 손길 덕분에.'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그럴 거야, 오늘. 이제 데스 가드가 표식을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
'아냐.' 옛 친구의 말들이 모타리온을 얼어붙은 지옥처럼 차가운 분노로 들끓게 만들었다. '우리를 현실 우주로 돌려보내라! 지금 당장!'
"그러지 않을거야." 대답이 돌아왔다. '이 생에서는 그러지 않을거다.'
그리고 그것은 충분한 대답이었다.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폭발산 모타리온은 랜턴을 들어 전사에게 하얀 광선을 날렸다. 타이폰은 비명을 질렀지만, 광선이 희미해지자 그는 여전히 서 있었다. 피부의 표면을 바삭거리게 태우고, 갑옷에 약간의 타격을 줬지만, 광선의 효과는 보이지 않는 어떤 수단에 의해 감쇄되었다.
모타리온은 주저하지 않고 침묵을 꺼내들어 강철의 노래와 함께 불결한 공기를 가르며 낫을 내리쳤다.
타이폰은 갑판을 미끄러지듯 몸을 날려 팔을 잘랐을 만한 일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그가 따로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약속이라도 된 듯 예고도 없이 십여 개의 흐릿한 형태들이 회의실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와 데스슈라우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제 1중대장의 '스페셜리스트'의 일원이었고, 그레이브 워든이라고 불리는 그들은, 아무도 그들의 프라이마크와 교전하려 들지는 않았다. 그 결투는 모타리온과 그의 오랜 친구만을 위한 것으로 보였다.
두 무리의 보디가드가 충돌하자 엘드리치 화염이 뿜어져 나오며 플라스틸이 찢어졌고, 그들 사이에서 프라이마크와 그의 중대장은 고양되어가며 재빠른 견제타를 주고 받았다.
서로 알고 지낸 세월에도 불구하고 모타리온과 타이폰은 스파링에서조차 싸운 적이 없었다. 그것은 마치 증명할 필요가 없는 시험이었고, 질문된 적조차 없는 문제였다.
그러나 싸움이 전개되자, 모타리온은 자신의 생각의 표면으로 솟아오르는 단 하나의 불쾌한 진리를 발견했다.
나는 이 남자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그들의 칼날은 타이폰이 프라이마크에게 파고 들어가 그를 다시 공격하려 시도했을 때 불똥을 튀겼다. 그것은 무모할 정도로 대담한 전술이었고 모타리온은 헛된 전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타이폰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를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수년간의 무자비한 전쟁 속에서 서로 함께 바르바루스의 황량한 세계를 넘나들며 싸웠으며, 많은 것을 배우며 세계를 정복했다. 그리고 대성전 때는 제 1중대장이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그의 가장 강한 오른팔. 그의 친구이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지.
그들의 무기가 맞물려 두 사람은 힘을 겨루며 길항했다. 그의 병든 외모에도 불구하고, 타이폰은 어떤 평범한 군단원보다도 힘과 체력을 비축해 둔 것처럼 보였다.
모타리온은 그의 시선을 마주쳤고 그의 낯익은 눈 뒤에서 낯선 사람을 보았다. 그가 타이퍼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믿었던 모든 것이 그 순간 무너졌다. 그룰고르를 변화시켰던 것과 같은 변화들이 여기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진정한 칼라스 타이폰은, 겁에 질린 혼혈 청년이었고, 무모한 반항아였으며, 해방군에서 신뢰받는 지휘관이었다. 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사신은 그들 사이의 마지막 형제애를 촛불처럼 꺼지게 내버려두고, 그의 마음을 다잡았다. "네가 우리를 여기에 붙잡아두는 닻이라면, 그 구속력은 끊어질 거다." 그가 소리를 질렀다.
엄청난 힘을 끌어낸 모타리온이 침묵을 타이폰의 무기에 박아넣어 박살내자, 부서진 낫의 조각들이 나뒹굴었다. 제 중 1대장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지만, 프라이마크는 기세를 몰아 공격을 몰아쳤다.
멈출 수도, 막을 수도 없는 거대한 워사이드의 초승달 낫이 타이폰의 갑옷을 찢어발기자 세라마이트가 부서지는 비명으로 가득찼다. 낫의 곡선은 그의 몸의 살점을 갈라 몸 내부과 내장을 파고들었고, 그의 두 개의 심장을 찾아내어, 단번에 그것들을 잘라내었다. 치명적인 상처에서 검은 피가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고, 타이폰은 남은 날 끝으로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지탱하며 생기를 잃은 듯 쓰러졌다.
날 용서하게, 오랜 친구여.
그 생각이 모타리온의 마음속에 가득찼고, 그것을 말로서 입 밖으로 낼려고 했지만, 그때 타이폰이 고개를 번쩍 들었고 황달에 걸린 그의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노기로 가득찬 채 프라이마크를 다시 노려보았다.
'그렇게 쉬울 줄 알았나?' 그가 입을 열자 그의 입에서 노랑색 거품이 흘러내리며 바닥에 고였고 그러자 바닥이 지글거리며 녹였다.
'내가 말했잖나. 우리는 여기서 죽을 수 없어. 날 죽일 순 없다고, 친구.'
출처는 The buried dagger.
분량 좀 길어서 둘로 나눔.
인성이 저러니 파파너글이 승천 안시켜주지 ㅉ
모타리온도 참 배신감 쩔었겠다. 하지만 어쩌겠어 뭣 모르고 거래질 한 건 본인인걸...
거래질 했나? 지금 여기서 고통받다가 결국 굴복해서 항복하고 팔아넘긴걸로 아는데
예전에 사이커부하 찾을려고 본인도 자세히 모르게 너글과 거래함
이때까지만해도 모타리온 불쌍했는데
파파 너글과 정 반대되는 인성을 지닌 최측근
그와중에 그레이브 워든 VS 데스슈라우드 대결이 펼쳐지고 있군요
아 생각해보니 데스슈라우드라고 표기할거면 그냥 그레이브 워든으로 통일하는게 맞겠다 수정함
은혜를 원수로 갚는 타이퍼스
엉엉 미안해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새끼가 살아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