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라노르 행성 – 저궤도
방의 불빛이 꺼지면서 유일한 조명은 원형으로 배치된 긴 촛대에서의 빛이 전부였다. 그림자 속에 깃발 여럿이 걸려 있었고, 그 앞의 작은 제단에는 각 중대의 렐릭이 – 고대의 영웅들이 사용한 워기어, 처치한 적의 트로피, 황제와 로갈 돈, 지기스문트와 연관이 있는 유물 등 -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우리에게는 다른 이들이 기꺼이 맡지 않을 책임이 놓여 있노라.”
보헤몽은 빛의 원 안에서 무릎을 꿇은 휘하 마샬들 앞에 서 있었다. 검날이 그의 왼손바닥의 살갗에 놓였다. 촛대의 빛이 검은 로브에 묻히며 그의 피부가 어둡게 보였다.
“우리의 수효는 적으나, 지기스문트의 지혜를 통해 황제 폐하의 숭고한 이상을 고수하니, 진실은 그 어떠한 무기보다 귀중함을 알고 있다.”
그를 바라보는 휘하 마샬 일곱의 표정이 자부심으로 가득했고, 시선에는 열정적인 분노가 밝게 빛났다.
“이를 이해하기까지는 긴 여정이 있었으니, 고대의 맹약에 따라 어둠 속에서 긴 전쟁을 치렀으나 우리가 품고 있는 진실은 알지 못했노라. 황제 폐하의 빛이 워프에서 우주선을 인도하듯, 우리는 진실을 따름을 행동의 지침으로 삼아야만 한다. 인류의 주인이신 그 분의 신성한 의지를 따름이 우리의 유일한 목적이다. 어떠한 충성이나 맹세, 의무도 그 신실함을 넘어서지는 않으리라.”
보헤몽은 칼날로 자신의 손바닥을 천천히 그어 진한 피를 발치의 갑판에 놓인 양피지에 떨어뜨렸다. 양피지의 모서리에는 다양한 외계인의 수급이 서진처럼 놓였고, 그 가운데 옼스의 머리통도 하나 있었다. 노란 양피지에 튄 피가 흡수성 좋은 재질에 스며들었다. 보헤몽은 손을 움직여 핏자국으로 블랙 템플러의 십자가 문양을 만들었다.
“이 피를 통해 우리는 진실을 앎이니, 황제 폐하의 의지가 우리의 혈관에 흐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심장은 그분의 설계대로 맥동한다. 우리를 창조하신 그 분의 영원히 축복받은 아들 로갈 돈께서 지기스문트에게 자신의 진 시드를 내리셨으니, 지기스문트에게서 우리가 육신과 의지를 바칠 거대하고 위대한 성전이 시작되었음이라.”
보헤몽은 칼날을 흔들어 묻어있던 핏방울로 양피지에 새로이 핏자국을 만들었다. 검을 칼집에 집어넣고 몸을 숙인 후, 그것을 자세히 관찰했다. 내면에 진실이 차오르게 명상하자, 황제의 뜻이 그의 영에게 지혜로서 계시를 내렸고, 시선에서 초점이 사라지며 시야가 흐려졌다.
핏자국이 그의 시야에서 노닐고 뭉쳤다 흩어지며 설명하기 어려운 모습을 빚었다. 보헤몽은 눈을 감고 피의 계시가 자신의 상념 안에서 형태를 갖추도록 하면서 성스러운 황제의 뜻를 찾았다.
그것은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패턴이 하나의 상을 갖추었고, 하나의 비전이었다. 검 한 자루가 내리쳐지며 행성을 꿰뚫었다.
그 의미는 명백했다.
보헤몽은 눈을 뜨고 선언했다.
“황제께서 우리에게 계시를 내리셨으니, 그 분을 찬양하라!”
휘하의 마샬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결의에 흡족해한 보헤몽이 읇조렸다.
“이것을 명심하게, 형제들이여! 전투의 와중에도 황제 폐하를 믿을지니, 그 분께서 가호하시며 외계인의 땅에서 놈들에게 죽음을 안길 자신의 전사들을 진리로서 보호하시네. 놈들의 바다를 학살당한 적의 피로 물들이게. 놈들의 희망과 꿈을 짓뭉개고, 놈들의 노래를 비탄으로 바꾸게.”
하이 마샬의 손짓에 각 마샬들이 일어섰다. 그는 몸을 굽혀 양피지를 주웠다. 결에 따라 찢고, 각 조각을 마샬들에게 나눠주었다. 카스텔란 클레몽이 방을 밝히는 큰 촛불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촛농으로 다른 형제들이 피 묻은 양피지 조각을 견갑의 퓨리티 씰 사이에 붙이도록 거들었다.
클레몽이 양피지를 붙이는 동안 각 마샬들이 읇조렸다.
“황제 폐하를 찬양하라, 우리의 피 안에 그분의 뜻이 흐름이니. 우리의 피가 흐름으로서, 그 분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보헤몽이 선언했다.
“각자의 함선으로 복귀하여 전투 강하를 준비하라. 우리는 초기 탐색 결과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다른 이들은 의문을 탐색하는 학자처럼 손을 떨라고 하지. 우리가 길을 밝힐 빛이 되리라. 성전은 이어진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블랙 템플러이니, 황제 폐하의 검이요, 우리의 뒤를 따라 제국의 진리가 이어지리라.”
카스텔란 클레몽이 질문했다.
“하이 마샬이시여, 지금 공격하는 겁니까?”
그의 질문은 머뭇대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기대에 흥분한 것이었다. 전투의 기대에 손이 떨리며 초에서 촛농이 흘러내렸다.
“물론이지! 우리의 볼터가 조만간 황제 폐하를 충분히 찬양할 수 있도록 기도하세.”
보헤몽은 고개를 숙이고 한 손을 검의 손잡이에 얹었다. 황제 폐하와 교감할 수 있는 진정한 전사라면, 손에서 무기를 놓아선 아니 되었다.
“저희를 죽음에서 승리로 이끌어주시고, 거짓에서 진실로 이끌어주시옵소서, 우리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신념에서 살육으로 이끌어주시옵소서. 우리를 당신의 힘과 전쟁의 영원으로 이끌어주시옵소서. 당신의 분노가 우리의 심장에 차게 해주시옵소서. 황제 폐하와 로갈 돈의 이름으로서 행하는 복수에 죽음과 전쟁, 피가 넘치게 해주시옵소서!”
블탬의 광신적인면이 좀 보이는듯
킹덤오브헤븐 영화에서 성당기사단들 이러고 돌격하다 살라딘한테 개썰린게 생각나네
피로 점을치네
보에몽(Bohemond) / 읊조렸다
비스트면 3만인데 4만으로 봐도 될법한 종교적 색채가
1차 십자군의 핵심 인물이던 보에몽은 여기와 달리 상당히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인물이었는데
스마들 중에서도 제일 광신적인 애들 중 하나인듯.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