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
또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하며...
-마태복음 23장 2~4절-
베리티는 경기장 안에 있는 '배우들'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저들은....쟤들은 그냥 아이들이잖아요.'
경기장에서 총성이 울려퍼졌다. 백여개의 스터버들이 연속적으로 발사되는 소리에 건틀렛을 낀 미리야의 손이 반사적으로 움찔거렸다. 리인액트먼트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가 서로에게 총을 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예상했던 페인트볼과 가루 탄환이 아닌, 실탄이 만드는 날카로운 소음이었다.
'진짜 무기를 사용하고 있어...' 상급 자매가 지켜보는 동안, 소로리타스 차림을 한 아이가 숙련되지 않은 동작으로 짤막한 목마를 탄 소년에게 탄환 세례를 날렸고, 무거운 탄환은 나무와 천으로 베낀 엘다 갑옷을 손쉽게 뚫었다. 양쪽에서 쓰러지는 이들이 나오면서, 경기장의 모래밭은 이미 피로 물드는 중이었다.
'신성한 테라시여!' 충격에 입을 손으로 틀어막으며, 베리티가 숨을 들이켰다.
가까운 곳에서, 성당에 있던 상인 중 한 명이 박수를 치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번 해의 행사에 들어간 노력은 정말이지 굉장하구만. 살면서 누릴 기회가 드문 축복이야.'
미리야가 그를 향해 돌아섰다. '저들은 서로를 죽이고 있잖습니까.'
통통한 남자의 미소는 전투 자매의 차가운 시선에 사그라들었다.
'하지만...하지만 당연히 그런 것 아니오. 그게 여태까지 해온 방법...' 그는 억지로 미소지었다. '아, 그럼 그렇지. 용서하시오.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시구만, 안 그렇소? 네바에도 축제에도 처음이신 분들이로군? 지금 하고 있는 건 흔히 참회의 경기들이라고 알려져 있소. 성 셀레스틴의 신앙의 전쟁 중 일어났던 위대한 사건들을 재현하는 경기들이라오!'
'대체 어떤 종류의 축복이 서로가 서로를 죽이도록 강요하는 겁니까?'
미리야는 그를 계속 몰아붙였다.
'강...강요하다니?' 상인이 말했다. '그 누구도 강요받아서 참가한 것이 아니오, 명예로우신 자매님.' 그는 그의 로브 자락을 뒤적였고, 숨겨진 주머니에서 접힌 기다란 종이뭉치를 꺼냈다. '재현식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본인의 의사로 한 것이오... 어, 그러니까 소년원에서 구제불능이라고 판정받은 몇몇이랑 정신병동 수감자들 약간을 제외한다면 말이오.' 종이들 중 하나는 어두운 진홍색이었고, 그는 그것을 뜯어내어 그녀 앞에서 흔들었다. '주교회 추첨에서 이 꼬리표들 중 하나를 받은 시민 누구나 위대한 리인액트먼트에 참가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안다오. 우리는 참회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데 언제나 준비되어 있소!'
미리야는 그에게서 붉은 종이를 앗아챘다.
'그렇다면 저에게 말해보시죠, 왜 당신은 저기 아래가 아니라 여기 있는 겁니까?' 그녀는 아래에서 일어나는 전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가리켰다.
상인의 얼굴색이 변했다. '나는...나는 교회에게 내 명의로 충분한 기부금을 내 벌금을 치르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했소!'
'그러니까 돈을 써서 빠져나오셨다? 지갑이 충분히 깊어서 다행이시겠습니다,' 그녀는 비아냥거렸다.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운이 좋았더라면!'
'자, 내 말 좀 들어보시오,' 어느 정도의 우월감을 유지하려는 것이었는지, 귀족이 반박했다. '축복을 견뎌낸 자들에게는 칭송과 보상이 주어진다오. 전투 후에 부상당한 이들이 있다면 우리 행성 최고의 의사들에게 치료받고, 불운하게도 덜 강인했던 자들도 명예롭게 매장된단 말이오!'
화를 겨우 억누른 채, 미리야는 돌아섰고, 그녀의 손은 무의식적으로 허리에 찬 플라즈마 피스톨로 향했다. 눈앞에 놓인 광경의 소음과 분노는 그녀의 신경을 긁었고, 오래 전에 각인되었던 전투본능을 일깨웠다.
예전에 번역했던 그 호스피탈러랑 시오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 시리즈 중 첫 편인 Faith and Fire. 이거 말고도 소로리타스와 에클레시아키 간 사이가 생각보다 그리 좋지 않다는 걸 암시하는 장면이 몇 개 더 나온다고 함
황제교는 필요악 말고 존재가치가 뭘까?
영웅적인 시오배들이나 세바스티안 토르 같은 고결한 몇몇 사례들이 있어봤자, 이미 황제교의 존재 자체가 40k 제국이 얼마나 부조리하고 끔찍한 막장인지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보니 대부분 부정적으로 묘사될 수밖에 없는 것 같음.
당장 자기들 숭배 대상인 황제가 자기를 숭배하는 걸 포함한 대부분의 종교를 금지하고 탄압했음에도, 그 황제의 이상을 왜곡하고 변질시켜 권세를 잡았다는 태생에서부터 좋게 묘사되긴 글렀지
대성전 당시 암암리에 숭배했던 황제교단이 저질렀던 미친짓 생각해보면 이미 예견된 사태라고밖에
https://www.reddit.com/r/40kLore/comments/8tltjo/book_excerptfaith_and_fire_sister_of_battle_is/?utm_source=amp&utm_medium=&utm_content=post_body
미친...
코른 : (활짝)
(대충 누세리아 생각난다는 내용)
이거 완전 누세리아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시오배는 황제교 소속 아님? 에클레시아키를 싫어할 수 있음?
현실에서도 예수회부터 해서 교황청이랑 사이 안좋거나 갈등 빚었던 수도회 쎄고쎘음
이단심문관 마렵다! ㅅㅂ
투석전ㅋㅋ - dc App
이거 뭐 누세리아냐 ㅋㅋㅋㅋㅋㅋ [와드]
미친 - dc App
카오스마렵네 아 ㅋ
캬...과연 개막장 종교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