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균열 이후 그들이 알고 있었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존귀한 프라이마크 돈에 대한 명예, 황제 폐하에 대한 믿음, 질서..외계인에 대한 혐오까지도.
예전에는 타협 불가했던 것들이, 새로운 시대의 여명과 함께 전부 뒤바뀌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조차도.
이끌레시아키 소유의 성소 행성, 모탈리스 IV 행성은 블러드 레이븐 반역자 출신 워밴드 '까마귀 약탈자들'과
모종의 이유로 그들에게 고용된 오크 해적들에 의해 약탈당하고 있었다.
그 거래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끝은 결코 좋지 않으리라.
왜냐하면 오크 해적들의 규모는 이미 반역자들의 수십배를 넘고 있었으니,
그러한 전력차 속에서 혐오스러운 외계인들과 맺어진 거래의 최후는 결코 좋을 리가 없으리라.
허나 황제의 굳건한 수호자들, 타협 없는 완고한 성전사들인 블랙 템플러들 또한 지금 여기서는 어떠한가?
대균열 이후 은하계 각지로 너무나도 얇게 퍼져버린 고로,
지금 모탈리스 행성에 집결한 성전사들만으로는 승리를 보장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가증스러운 엘다와 동맹을 맺는 처지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타협 않는 돈의 아들들이자 신 황제 폐하를 따르는 충실한 성전사들임이 마땅한 자신들이,
지금 가증스러운 이 엘다 외계인들과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한다는 이와 같은 현실은 그들을 괴롭게 만든다.
그렇기에 성전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맹렬히 싸운다.
치밀어 오르는 혐오와 분노를 볼트와 체인소드로 불태운다.
성전사들은 싸운다. 그들을 전쟁의 길로 인도하는 채플린의 인도 아래.
미개한 오크와, 역겨운 반역자들은 감히 성전사들의 성스러운 분노와 믿음 앞에 상대가 되질 않는다.
워밴드의 군주, 타락한 라이브러리안을 쓰러트린 것 또한 채플린이였다.
그는 추악한 요술을 부리는 마녀를 맨손으로 때려 두개골을 함몰시켰으며,
직후 두 명의 배반자들을 처리하였고
오크들을 셀 수조차 없이 많이 때려죽였다.
허나 마린들은 거기서 영광의 모습 대신 생소함과 경계를 느낀다.
그가 프라이머리스 마린이기 때문이다. 로버트 길리먼과 카울의 창조물.
그들을 지휘하는 권한을 얻은 것은 채플린일지언정, 형제들의 신뢰까지 얻은 것은 아니니,
형제들은 그의 용맹함 속에서 생소함과 의문 또한 함께 느끼고 있었다.
채플린은 이를 알고 있으나, 구태여 말하지는 않는다.
본인 또한 이 전투의 승패는 물론이거니와, 자신 스스로조차도 믿지 못하고 있기에.
과연 나는 형제들의 믿음을 얻을 자격이 있는 것인가?
그리고 승리할 것이라는 그 말은 과연 지켜낼 수 있는 것이 맞는가?
성전사들의 용맹함에도 불구하고, 적들의 공격은 더욱 거세진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며, 이미 각오한 바였다.
설령 수의 차이가 얼마든 상관없이 아스타르테스들은 두려움을 모르므로, 다만 싸울 뿐이다.
그러나 나이트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적들의 공격과 전력의 차이에, 채플린은 의문을 품었고,
그제서야 진실을 깨달았다.
지온 : 엘다여, 도데체 어째서 나서질 않은 것이더냐?
엘다가 게임..아니 성전 내내 본거지에 틀어박혀서 나오질 않은 것이다.
그제서야 진실을 밝히는 엘다,
애초에 전쟁의 승리는 바라지도 않았으며,
다만 우리 측의 약간의 희생과 너희들 다수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최대한의 시간을 범으로서
우리 크래프트월드의 구원을 원했을 뿐이라고, 진실을 밝히는 엘다.
채플린 : 엘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것을 밝히느냐, 이제와서 밝히는 이유가 무엇이냐?
엘다는 이와 같이 답한다.
엘다 : 실패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것은 실패할 전쟁이였으나, 다만 미세한 운명의 실타래를 노렸을 뿐이지만
압도적인 적의 전력 차에, 이미 운명은 실패로 끝을 고하고 말았노라 답하는 외계인들.
끝없는 낙담과 절망에 빠져 그저 상황을 수수방관하려는 엘다.
템플러들은 외계인들에 대한 거듭된 혐오와 배신감으로 분노한다.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아군의 방어 기지들은 이미 무너졌다.
후퇴만이 남은 상황이고, 치욕스러운 끝만이 그들을 기다린다.
그러나 채플린은 그 순간 공격을 명한다.
어째서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행하는 최후의 공격인 것입니까, 아니면 배반자들에 대한 증오 속에 스스로를 불태우시려는 것입니까?
형제들의 물음에 채플린은 답한다.
다만 명예와 믿음 만이 거기 있노라고,
여기서 물러나서, 수십억의 무고한 이들의 죽음을 외면하며 오직 수치 뿐일 삶을 살겠느냐,
아니면 끝까지 그들을 위해 싸우며 영광스러운 승리를 맞이하겠느냐?
모든 것을 잃어도 우리에게는 믿음이 있으니ㅡ그 분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성전사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아니겠는가?
그 분의 신성함과 승리에 대한 믿음!
나는 너희들이 나를 믿지 못함을 잘 안다. 솔직히 나 또한 내가 너희들로 하여금 나를 믿게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허나 지금 니들 앞에 선 나는 두려움 없이, 오직 승리만을 위해 이 한 몸 내던질 수 있는 성전사이며,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노라고.
그러니 나는 혼자라도 가겠다.
너희들은 어찌하겠느냐?
형제들의 두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답은 이미 결정된지 오래다.
목표는 적들이 보유한 거대한 고대 발전소.
적 전선 중심의 그것을 파괴한다면, 그것이 만들어낼 거대한 폭발과 화염 속에 적들은 최후를 맞이하리라.
이에 드레드노트 2대와 더불어ㅡ빠른 기습을 위해 6분대의 마린들 전원이 점프팩을 메고 파워 소드와 함께 적진을 찌른다.
끝없이 몰려드는 오크들과 반역자 마린들의 공격.
바로 옆에서, 1000년간 봉사해온 드레드노트 형제가 폭발한다. 불길 속에 휩싸인 채플린은 적 반역자 어썰트 마린의 점프에 넘어지며 잠시 혼절한다.
허나 쓰러진 그를 다른 어썰트 마린 형제들이 일으켜 세운다.
우릴 납두고 어디로 먼저 가시려는 겁니까?
우리가 지금 당신을 믿으니, 믿음으로 당신은 승리할 것이라고,
마침내 채플린은 깨닫는다.
결국 자신은 그들의 믿음을 얻는데 성공했노라고.
수많은 오크들과 적 마린들의 총탄에 꿰뚫리면서도,
어썰트 마린 성전사들은 채플린에게 달려드는 적들을 끝까지 몸으로 막아낸다.
마지막 남은 전력. 나이트 1대, 어썰트 마린 1분대와 드레드노트 1대, 아이언클레드 드레드노트 1대.
그리고 채플린 1명.
적들의 지속적인 공격 아래, 나이트도 결국 장엄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는 수많은 적들에 둘러싸여, 끝까지 분전하다 수 차례의 라스캐논에 관통당하여 결국 무너졌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헬멧의 바이져 비젼까지 마비될 정도의 강렬한 폭발 속에 주변 적들을 제압한다.
그의 최후는 아름다웠다. 그 어느 아스타르테스와도 비견될 수 있는 그런 죽음.
죽는 순간조차, 그는 적들의 바다 속에 포위될지언정 단 한 마디의 지원 요청도 하지 않았다. 영광을 위해서.
채플린은 그의 최후에서, 블랙 템플러의 미덕을 느낄 수 있었다.
허나 적들이 너무나도 많다. 나이트의 최후와 함께, 가혹한 현실이 채플린과 마지막 남은 성전사들에게 쏟아진다.
나이트가 사라지자, 적 발전소 코어를 코앞에 두고 성전사들은 수많은 적들에 의해 발이 묶인다. 이전 수 차례의 점프 끝에, 점프팩의 연료도 바닥난 상태다.
결국 드레드노트가 파괴된다. 마지막 분대의 성전사들 4명이 차례대로 최후를 맞이한다.
한 형제는 수십마리의 오크들에 둘러싸여, 쵸파에 의해 산산조각났고
한 형제는 적 마린들의 볼트탄에 온 몸이 꿰뚤리며 쓰러졌으며
한 형제는 적 디스트럭터 프레데터의 포탄에 상체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한 형제는 놉 오크에 의해 목이 날아가버렸다.
여기가 끝인가..
그 순간, 섬광과 함께 지축이 울린다.
거대한 그림자가 채플린의 머리 위를 가린다.
그것은 엘다의 레이스 나이트였다.
우리들은 패배를 보았지만, 너희들이라면 무언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이 한 몸 희생하여, 그 미지의 운명에 모든 것을 걸어보겠노라고.
쏟아지는 라스 캐논의 섬광과 탱크버스타 오크들의 로킷들조차도 감수하며 몸으로 버텨낸 레이스나이트는 폭사되어 무너지기 직전 거대한 블랙홀을 만들어냈고,
그것은 성전사들을 막고 있는 적 오크들과 마린 보병들을 전부 빨아들이며, 코어로 향하는 길을 뚫어낸다.
(앶3 레이스나이트는 지면에 블랙홀을 만들어내서 적 보병들을 그 안에 빨아넣어버릴 수 있음)
온 몸이 너덜너덜해졌지만, 채플린은 끝까지 나아간다. 최후에, 그의 곁에 남은 것은 아이언클래드 드레드노트와 1 명의 성전사 뿐이다.
보이들의 쵸파가 날아오고, 적 저격수들의 제압 사격에 다리가 꿰뚫리며 속도가 느려진다. 그러나 채플린은 전진한다.
공격이 시작된다. 라스캐논에 의해 관통되어 무너지기 직전, 아이언클레드 드레드노트 선조가 두꺼운 코어의 외피를 뜯어낸다.
마지막 순간 그가 기계음 섞인 목소리로 호쾌하게 웃으며 말한다, 형제여, 내가 할 수도 있는데, 잠깐 피곤해서 그러니 다음 일은 대신 맡기겠소.
그는 살아 생전 여유롭고 호쾌한 성전사였으며, 죽어서도 그러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는 죽었으나, 채플린이 그의 의지를 이어나간다.
쏟아지는 총탄이 채플린의 신체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괴했지만,
마지막 순간 그의 신앙심에 불이 켜지며(앶3 채플린은 체력이 다 떨어진 순간 '신앙의 힘'으로 잠시 동안 무적이 됨.)
그의 손에 든 크로지우스가 빛 속에 코어를 강타한다. 외피 속에 감춰진, 뜨겁게 작렬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마지막 순간, 채플린은 그의 곁에 쓰러진 최후의 성전사 형제와 눈빛을 마주한다.
허벅지가 관통당하고, 척추가 부러져 쓰러진 형제는 그 순간 미소짓고 있었다.
채플린이 곧 하려는 것에 대하여, 기꺼히 하라는 의미로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채플린은 그가 지금 자신을 믿어주고 있음을 깨달았다.
여기까지 온 모두가 자신을 믿어주었다.
믿음으로서, 우리는 승리하리라.
채플린이 크로지우스를 코어에 힘차게 박아넣는다.
거대한 빛과 굉음이 모든 전장을 감쌌고,
그것으로 전투는 끝을 맺었다.
행성은 구원받았다.
ps. 어제 한 뉴비랑 했던 게임 스토리로 재구성해봄.
프마추
장엄한 추
프마 채플린 가면 멋있엉 - dc App
뽕 조지는데ㄷㄷㄷㄷ
더 써라
어케 이겼노;; - dc App
이분도 소설가 ㄱ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