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길드 연대 중 하나의 지휘관이 있었다. 그녀는 낡은 가죽과 도금을 한 흉갑 위에 코인을 강하게 꼬아 만든 숄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벨트에 걸린 황금 투구는 그리프-하운드의 머리 형상을 닮아있었다.
‘물론입니다, 레이디. 허나 그렇지 않다고 해도,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데임 슐러 모르긴(Dame Suhla Morguin)이 큰 몸짓으로 장교모자를 벗으며 간결하게 허리를 굽혀 절했다. 그녀는 다부진 인상의 여성으로, 카모니안 고지대의 민족답게 키와 몸집이 컸다. ‘열두 코호트(Cohort)가 진격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군, 레이디. 창과 총알, 파비스가 준비되었습니다. 무엇이 다가오든 간에, 황금 그리폰단은 지그마의 의지를 행할 것입니다.’
(중략)
모르긴이 무언가를 말하려 했으나, 음정이 안 맞는 노래소리가 그녀를 방해했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렸다. 가르두스는 그녀의 분노를 끌어낸 이가 누구인지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검은 갑옷 아래 강렬한 붉은 제복을 입은 기수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그 기수는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고, 그 가사는 뻔뻔할 정도로 음탕했다. 그는 바다가재 꼬리모양의 투구(lobster-tailed pot helmet)을 팔 아래 끼운 채 다른 한쪽 손으로는 여유 있게 말을 몰아 광장을 가로질렀다.
‘자네의 병사들이 모두 준비되어 있을 거라 믿네. 크루소 총사령관.’ 기수가 가까이 다가오자 가르두스가 물었다. 노드라시 적흑단(Nordrathi Red and Blacks)의 총사령관 존 크루소(Captain-General Jon Cruso)는 말에 타고 있음에도 키가 작았다. 그는 건장한 체구에, 길고 윤이 나는 콧수염과 두 갈래의 턱수염을 가진 노드라시 귀족의 전형이었고, 그것은 그의 명령 하에 있는 전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적흑단은 화승총병에 특화된 연대로, 그 수는 많지 않았지만 유연했다. 그들은 대부분 도시의 귀족가에서 끌어온 아웃라이더, 피스톨러 그리고 중기병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세습되는 적흑단의 자리는 대부분 중요한 가문들에서 최소한 한명의 아들이나 딸이 복무하였다.
‘피와 천둥을 위해 일어나리라, 그게 바로 저희입니다.’ 크루소가 다가오는 말을 멈추며 말했다. 크루소가 정성스럽게 쓰다듬자 그 동물은 나직이 울었다.
‘다가올 전쟁에 기뻐서 날뛰는구나, 피로 얼룩진 빌어먹을 노드라시야.’ 모르긴이 으르렁댔다. ‘빌어먹을 기병들은 보병들이 진짜 일을 수행하는 동안 항상 싸움에 굶주려있지. 너희는 심지어 자신들의 야영지도 거두지 않는구나. 하인들을 시킬 줄만 알지.’
‘싸우는 게 곧 일이지, 심술궂은 얼굴의 카모니안 마녀야.’ 크루소가 안장 위에서 몸을 내밀며 말했다. ‘그 외 잡일들은 너희 몫이지.’ 그가 그녀를 보며 히죽 웃었다. ‘우리 하인들이라면 야 뭐, 자신들의 일을 할 뿐이지. 내 병사들은 다가올 살육에 대비해 팔을 쉬게 해야 하거든. 변소를 파거나 돌을 쌓게 둘 수는 없는 법이지. 그런 것은 전사들의 사기에도 좋지 않아. 그렇지 않습니까, 주군?’ 그가 가르두스를 보았다.
가르두스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래, 보병들의 사기에 좋지 않겠지. 때문에 우리가 샤이쉬에 도착하면 네 화승총병들은 땅을 파고 돌을 쌓는 일을 공유해야 할 것이네.’
크루소가 툴툴거렸고, 모르긴은 크게 웃었다. 카산도라가 그녀를 보았다. ‘우리 모두 함께해야지. 지그마라이트를 입은 우리들도 모든 일을 함께 할 것이네.’ 그녀가 가르두스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유쾌하게 빛나고 있었다. ‘진전의 바퀴는 도움 없인 돌 수 없으니.’
‘옳은 말이네, 자매여.’ 가르두스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모든 이들이 수확을 하지 못한다면, 모두 굶을 것이다. 그것이 지난날 지그마의 법도이며, 그렇게 될 것이다.’
필멸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그러한 악의 없는 훈계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였다. 신성기사단은 순수한 정직성으로 유명했지만, 필멸자들은 때때로 그것을 독선적인 신념과 혼동했다.
그저 빛빛
우리도 보병이다 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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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저 빛
글이 너무 눈부셔서 읽을 수가 없다
아아 너무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