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일은 슬라네쉬에게 굴복한 게 아니라, 4대신들이 바일을 위해 마련한 괴물 창조자의 자리에 앉은 거임. 4대신 모두가 상의해서 현실 우주에 전쟁을 더 길게 지속시킬만한 자리를 하나 마련해서 가장 어울리는 놈한테 준 거. 그리고 소설 배경은 길리먼의 죽음으로부터 20년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임. 나르보 퀸이 테살라(길리먼이 일기토에서 패배한 곳)로부터 20년이 지났다고 함. 아바돈이 블랙 리전을 결성한 게 비교적 최근이라는 묘사를 보면 파비우스 3부작이 전부 현 시점에서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사건들을 내용으로 다루고 있는 거임.


그래서 3부작으로부터 시간이 한참 지난, 가장 최근 시간대를 다루는 싸이킥 각성 : 거미 전쟁의 바일은 여전히 4대신의 마크가 없음. 운명에 휘둘리긴 해도 특정 신에게 종속되는 입장은 아직 아니란 거임. 4대신이 원하는 건 그냥 바일이 마음대로 우주를 누비고 다니면서 온갖 사고를 치고 흉물들을 만들어서 우주에 뿌리고 다니는 거임. 그것만 해도 충분히 카오스 신들이 원하는 뜻대로 행동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