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연락 받았습니다"
커미사르 그레인이 서보 스컬을 응시하며 답했다.
서보 스컬의 스피커에서 그레인이 기다리던 답이 나왔다.
"나일세. 본론만 말하겠네. 귀관의 바램이 이루어졌다네. 행성 고리아에서 상주하며 PDF의 관리 감독, 또한 밀리타룸으로의 차출 등이 자네의 주 업무가 될 걸세. 고리아는 자네가 생각하던 그런 아그리 월드는 아니야. 아마 자네가 생각했던 무엇보다도 더 좋을 것이라네. 아무튼, 보름 후에는 고리아에서 통화하게 되겠군. 그때 또 연락하게. 자세한 건 곧 텍스트로 받게 될거야. 황제께서 굽어살피시길."
그레인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찢어진 흉터도 가릴 만큼의 밝은 표정이었다. 루스틱의 연기가 눈에 들어간 줄도 몰랐다.
"예 알겠습니다. 로드 커미사르. 우리는 서서 죽는다!"
싱글벙글한 그레인은 루스틱이 입술에 닿을 때까지 창밖의 우주를 바라보았다.
오래 전부터 꿈꿨었던 아그리 월드에서의 생활이었다.
'초고대의 테라에서부터 이어져온 본능이 아닐까?'
그레인은 이런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식사 때 어쩌다 떠오르는 생각들이었다.
그록스 꼬리곰탕이나 황제 축일 에그를 까먹을 때도 들던 생각들.
'이런 것들은 어떻게 키워지고 나에게 오는가? 참으로 황제께서 굽어살피심이 놀랍구나.
그 식량들의 영광된 탄생의 과정들이 궁금하다. 또 나 또한 그 숭고함의 곁에서 살펴보고 싶다.'
이런 때때로의 생각들을 그레인은 인간의 본능이라 여기고 있었다. 물론 동료들은 별 관심이 없으니 보편적 본능이 과연 맞는가 하는 의문은 있긴 했지만 말이다.
땅을 일구고 생명을 키우는 것에 대한 본능. 태고의 테라에서부터 이어져온 핏줄의 기억에 가까워지는구나. 그레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넘버 263!"
그레인은 서비터를 호출했다. 곧 문이 열리고 서비터가 삐걱거리는 궤도 소음을 내며 나타났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그레인은 행성 고리아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참이었다.
"그래. 고리아는 어떤 행성이지? 아그리월드가 맞나?"
약간의 연산 과정이 필요한지 동태눈같은 눈동자를 위아래로 흔들던 서비터가 답했다.
"고리아는 농경지로 변한지 73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아그리월드 입니다."
"어떤 특징이 있지?"
"테라의 황궁과 각종 귀족분들께 상납하는 고급 식재료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타 아그리월드와는 대기질과 다양한 환경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신가요? 텍스트로도, 음성으로도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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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오그린 팬픽 써보고 싶어서 초반만 좀 써봤어.
내일 또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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