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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d4chan에서 퍼온 love and krieg 시리즈의 번역본입니다. 잦은 의역과 여기저기 개인적으로 추가한 내용이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며칠 동안 하루가 별일 없이 지나가서 무료해 하던 나는 6345와 함께 오랜만에 야간 데이트를 하기로 했어.


우리는 보통의 커플들이 하는 일들은 거의 다 해보았는데,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도 많았지. 그래서 나는 그녀와 함께 사교댄스를 춰보기로 결정을 내렸어. 물론 클럽에 가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주변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녀가 불편해할 게 뻔하기도 했고 예전에 바텐더랑 싸웠던 일도 있었으니 그런 곳에 가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닐 것 같았어.


뭐, 내가 마지막으로 사교댄스를 추어본 건 어렸을 적에 약간 배운 것밖에 없지만 기본적인 건 모두 알고 있어서 그렇게 걱정하진 않았었어. 하지만 우리가 무도회장에 간다는 말에 6345가 흥분해서 그녀가 직접 운전대를 잡자 나는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었지.


나는 혹시나 벌어질 일에 대비해서 우리가 춤출 때 근처 고지식한 노친네들이 그녀의 옷을 보고 비웃더라도 절대로 반응하지 말아 달라고 그녀에게 신신당부했고, 가능하다면 그녀가 가지고 있는 옷들 중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나오라고 말을 했어. 그러자 그녀는 한눈에 보더라도 굉장히 고급스러운 군용 예장 복을 입고 나오더라고. 그녀의 옷엔 많은 기장과 훈장들이 달려있었는데, 그녀가 훈장을 얼마나 깨끗이 닦았는지 그걸 볼 때마다 내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았어.


우리가 마침내 무도회장의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나는 그녀한테 다시 한번 주변의 다른 커플들과 경쟁적으로 되지 말자고 다시 한번 당부했지만, 그녀는 들은 척도 안 하더라고. 나는 우리가 곧 아주 골치 아픈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


우리가 무도회장 안으로 들어서자 6345는 열성적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조차 못 하고 있었지.


나는 주변에 다른 커플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눈 후 6345와 함께 춤 연습을 잠시 했는데, 그녀가 의외로 춤을 꽤 추더라니까. 아니, 그녀가 춤을 꽤 춘다고 말하는 건 그녀의 춤 실력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었지, 그녀는 정말 환상적으로 춤을 잘 추더라고.


나와 그녀가 한창 춤 연습에 사로잡혔을 때, 갑자기 무도회장에서 안내가 내려왔어. 공교롭게도 이 무도회장에서는 한 주에 한 번씩 가벼운 무도 경연대회를 여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는 거야. 그리고 이 대회에서 승리하는 커플은 트로피와 함께 100달러를 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말하더라고. 나는 안 좋은 느낌이 들어서 6345를 향해서 고개를 돌렸는데 그녀가 나를 향해서 음흉한 미소를 짓다가 바로 무표정한 얼굴로 바꾸는 걸 보았어. 결국 나는 거미줄에 걸린 벌레처럼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체 그녀와 함께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지.


마침내 우리의 차례가 되자, 나는 잠시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무대 위에서 굳어버렸어. 그도 그럴 게 내가 아무리 사교댄스를 춰본 적이 있더라도 그걸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줄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서 말이야. 그러자 6345가 내 손을 잡아끌더니 본래는 내가 해야 할 남성역을 해내기 시작하더라고. 그녀는 나를 리드 하면서 내 몸을 이리저리 던졌고,  나는 여성역을 추는 게 익숙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해낼 수 있었어. 어머니한테 어렸을 적에 사교댄스 연습을 시켜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느꼈을 정도였다니까.

내가 여성 역할을 그다지 잘 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도 경연대회에서 승리했고. 나는 6345에게 끌려가다시피 수상 석에 올라서 그녀와 함께 트로피와 상금을 받았어. 트로피를 기쁜 듯이 받아 들은 그녀는 고개를 매우 빠르게 끄덕였고 (아마도 너무 기뻐서 그런 것 같아) 잠깐 동안 빛나는 미소를 보여주었지.

그날 밤, 우리가 차에 다시 탑승하자 그녀가 갑작스럽게 나를 끌어당기더니 나한테 진한 딥키스를 해주었어. 아마 그녀는 오늘 야간 데이트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 나는 그 사실에 매우 기뻐했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상금으로 받은 100달러를 굉장히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 데에 사용했어. 내가 생각하기엔 그녀는 그럴 자격이 충분했으니까 말이야.

우리는 주방에 있는 선반에 트로피를 장식하기로 했어. 내가 생각하기에 6345는 그 트로피를 매일 닦고 있는 것 같아. 왜냐하면 그 트로피는 우리가 데이트에 나섰던 날 밤에 그녀가 달고 있던 훈장과 같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