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우선 그정도면 됐어. 음.. 아니 이따가 출력해서 내 책상에 놓도록 해"
서비터는 이마의 다이오드를 반짝거리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또 필요한 것은 없을까요?"
"됐어"
커미사르 그레인은 밀린 업무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한결 산뜻한 마음으로 도장을 찍고, 서류를 넘겼다.
예상보다 빨리 보름이 다 되었다. 그레인은 오랜만에 워프 항해를 하게 되어서 꽤나 긴장했다. 짐은 간소했다. 제복, 활동복, 책 몇권, 축성받은 무기들, 그리고 서비터 263, 세면도구, 업무용 필기구 정도가 짐의 전부였다. 그야말로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없었다. 이런 성격이 아마 그가 아그리월드에서의 업무에 적합할 것이라 여겨지게 되었을 것이다.
선내에 올라 항해를 기다렸다. 그레고리안 성가 같은 기도문이 함내를 뒤덮었고 불안했던 마음은 조금 가라앉았다. 권총을 꺼내어 만지작 거리며 기도문을 쉴새없이 암송하긴 했지만 말이다.
공포의 시간이자 네비게이터의 막중한 임무에 경외감을 느끼던 시간이 지나가고 워프 항해가 드디어 끝이 났다. 소변을 보러 오랜 기다림 끝에 일어나 화장실 복도를 향해 가던 도중, 꿈에 그리던 고리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엄지손톱 만한 크기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크기였지만, 그레인의 마음은 황제에 대한 감사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것은 처음 보는 푸르른 빛이었다. 생명으로 가득한 느낌이었으며, 카오스는 물론이요 여타 역겨운 제노들의 존재도 잊게 할 만큼의 아름다움이었다.
생명이란 가치를 구체로 표현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리아에 내리자 미니 크롤러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광대한 지평선, 바람에 흔들리는 곡식들, 휘몰아치는 축분의 냄새 모든 것이 새로웠다.
그레인은 감동을 숨기며 서비터 263이 안내하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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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득이 빨리 등장시키고 싶은데ㅋㅋㅋ 자꾸 커미사르 얘기만 하게 되네 씨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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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도 귀여웡 - dc App
커미사르가 귀엽다니! 이따가 나좀 보게 가드맨! - dc App
이후 메챠쿠챠 슬레네쉬 컬트로...